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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자 -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ㅣ 클래식 브라운 시리즈 4
맹자 원작, 신창호 지음 / 생각정거장 / 2016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맹자)의 겉표지의 그림은 강도의 <孟母斷機敎子圖(맹모단기교자도)> 로 공부를 하다가 집에 돌아온 맹자에게 맹모는 짜고 있던 베를 자르면서 "공부를 하다가 만 것은 짜고 있던 베를 찢음과 같다" 며 꾸짖는 장면이다. 기원전 300여년 전에도 어머니들은 자식이 공부를 잘 하기를 바랬던 것 같다. 문득 맹모는 맹자가 어떤 사람이 되길 바랬을까 궁금해진다.
준엄한 어머니의 열성으로 공부를 마친 맹자는 자신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군주를 찾아 유세를 다닌다. 비교적 전쟁도 없고 평화로운 현재에도 학생시절 윤리 교과서에서 의미도 없이 외우기만 했던
사단 -仁義禮智 이라든지 惻隱之心, 羞惡之心 恭敬之心 是非之心 과 그가 주장한 性善說을 주장했다는 것 정도를 몰라도 사는 데 지장은 없으니, 전국시대라는 전쟁과 정전이 반복되던 시기에 맹자를 등용하는 제후는 없었다. 결국 맹자는 제자들과 <<맹자>>를 집필한다.
이 책 는 전국시대에 제자백가중 한 사람인 맹자의 저서 <<맹자>>를 신창호 교수가 190페이지의 분량으로 다섯개의 주제로 정리한 책이다. 사실 나는 맹자가 사람이름인 줄 은 알았으나 책이름인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이 책은 <<맹자>>의 본문 내용을 인용하고 그 본문 내용을 쉽게 설명하고 있어서 나와 같은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었다.
<<맹자>> 자체가 맹자와 다른 사람들의 대화로 구성이 되어 있는 듯 하다 (나는 <<맹자>>를 읽어 본적은 없다) 그래서 원문의 인용부분은 그냥 옛날 이야기와 같았다. 예를 들어 맹자가 고자라는 사람과 인간 본성에 대해서 애기 하는 부분이 있다.
"사람의 본성은 빙빙돌고 있는 여울물과 같습니다. 선도 악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을 동쪽으로 터 놓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놓으면 서쪽으로 흐르게 됩니다.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거나 착하지 않다는 구분이 없습니다."
라는 告子(고자)의 말에 맹자는 다음과 같이 반박한다.
" ᆞᆞ사람의 본성이 착하다는 것은 물이 아래로 흘러 내려가는 것과 같습니다. 사람 가운데 착하지 않은 사람은 없어요.ᆞᆞᆞ중략ᆞᆞ
사람이 착하지 않은 짓을 하게 되는 이유는 외부로 받는 힘 때문입니다" (p28)
사람의 근본인 착하다는 것을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이치와 같다고 비유를 들어 설명하고 있으니 이해가 잘되었는데 이 본문의 내용을 이 책의 저자가 다시 정리한다.
"....나의 자발적 의지대로 나아간다고 생각한다면 맹자의 사유와 일치한다. 타율적 상황에 이끌려 간다고 생각하나면 고자의 논의에 부합한다. 맹자는 분명이 선언한다. 물이 자연스럽게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인간 본성은 착한 마음 즉 양심을 통해 자발적으로 펼쳐지는 것이라고 , 그렇기 때문에 손으로 물을 쳐서 어깨나 이마 위로 튀어 오르게 만드는 것은 물의 속성이 아니라고 강한 어조로 주장한것이다(p 30)
나는 이책을 두번째 읽고 있다. 매 구절 마다 빨간 줄을 쳐가면서....현대를 사는 나에게 기원전 300여년의 선생은 양심에 따라 살것을 권유한다. 지나치게 이상적이다. 맹자가 유세를 하고 다녔으나 그 어떤 왕도 그를 등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저서와 그의 論은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으니,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 또한 자신의 이론대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음을 인식하고 있었던것 같다.그럼에도 그는 혼자라도 그 길을 가리라 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함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리라
세상의 바른 자리인 예의에 근거해 행동하리라.
세상의 큰길인 올바른 일을 실천하리라.
이런 뜻을 사람들이 이해하고 공감하면 그 사람들과 함께 그 길을 가고,
사람들이 비현실적이라고 하며 알아주지 않으면 나 홀로라도 그길을 가리라.
부귀에 함부로 마음이 흔들리지 않으리라,
빈천해도 지조나 절개를 꺽지 않으리라.
위협이나 무력에도 쉽게 굴하지 않으리라.
이런 사람을 걸출한 사나이. 대장부라고 한다"
맹자는 양심을 발명하여 인간의 존재 근거를 실질적으로 제공했다. 그리고 선배학자인 공자의 말을 빌려, 양심을 꽉 잡고 기르면 끝없이 자라나서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고, 내버려 두고 기르지 않으면 짐승과 같은 존재로 전락한다고 경고했다(p 26)
"당신께서는 전쟁을 일으켜 전쟁에 나가는 병사와 당신 곁에 있는 참모들 모두를 위태롭게 하고, 이웃 나라의 지도자들과 원수 관계가 되어야 마음이 시원하시겠어요" "아닙니다...앞으로 내가 크게 원하는 것을 추구하려는 까닭입니다." "영토를 넓히고, 강성한 나라인 진나라와 초나라를 굴복 시키고, 세상의 중심에 서서 사방 여러나라를 호령하고 싶어 하시는 군요, 이런 소원을 추구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과 같습니다."(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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