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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홈즈 : 모리어티의 죽음 ㅣ 앤터니 호로비츠 셜록 홈즈
앤터니 호로비츠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5년 6월
평점 :
절판
홈즈는 스스로 제자를 기른 적이 없지만 어떤이들은 스스로 홈즈의 유산을 물려 받았다.
셜록 홈즈의 열렬한 팬으로서(영국의 베이컨 가 32번지에 갔다 온 사람으로서) '코난 도일'이쓰지 않은 홈즈는 생각할 수 없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홈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을 발표했지만 읽어보려고 하지 않았다.
앤터니 호로비츠는 '아서 코난 도일 재단'에서 처음 출간하는 공식 셜록홈즈의 작가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 영국 출판업계 시상식(British Book Industry Awards)에서 ‘올해의 작가’로 선정된 베스트셀러 소설가이자 각본가이다. 16세에 처음 '셜록홈즈'를 읽은 후 그의 작품세계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셜록 홈즈-모리어티의 죽음/앤터니 호로비츠)을 읽게 되었을 때 약간 걱정을 하고 있었다. 혹시나 어설픈 홈.움.즈가 나오면 어쩌지? 그러나 우리의 동행자와 만나면서 기우였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도대체 누구냐고? 앞으로 여러분과 동행할 사람의 정체를 밝히자면 내 이름은 프레더릭 체이스라고 해 두는 것이 좋겠고, 뉴욕에 있는 핑커턴 탐정 사무소의 수석 탐정으로 난생처음으로(처음이자 마지막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유럽을 찾은 길이었다(p13)'
독자들은 체이스와 동행하면서 홈즈와 모리어티교수가 죽고 난 5일 후, 제임스 모리어티의 시체에서 얻은 단서를 따라 새로운 사건과 존스경감을 만나게 된다. 홈즈는 스스로 제자를 기른 적이 없지만 그를 닮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스스로 홈즈의 유산을 물려 받았다. 존스경감이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네사람의 서명]사건에서 홈즈에게 제대로 한방 맞은 존스경감은 ‘홈즈씨가 쓴 책을 전부 다 읽고, 그의 방법을 연구하고 그의 실험을 따라하면서(p204) 홈즈 처럼 사건을 해결하려고 하였다. 독자들은 홈즈가 아직 등장하지 않았는데도 뭔가 홈즈스럽게 사건이 해결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홈즈는 어디갔을까?
체이스는 세간에 ‘마지막 사건’ 이라고 알려진 홈즈와 모리어티 교수가 라이헨바츠 폭포에서 싸우다 둘다 죽은것으로 알려진 사건에 대해서 ‘나는 직업상 진술서를 숱하게 접했지만 그렇게 있을 법하지 않은 이야기로 점철된 진술서를 거의 본적이 없다’(p19) 면서 홈즈가 모리어티교수가 죽었고 그의 잔당이 모두 체포되었다고 영국 경찰에서 공언을 했는데 신변의 위협을 느끼며 자취를 감춘 이유가 무엇일까? 라고 의문을 제기한다. 혹시 모리어티교수가 살아있다는 것 아닐까?란 의문이 들게끔 말이다.
존스경감과 체이스은 마치 홈즈와 와슨 같았다. 존스경감은 체이스에게 동업을 진지하게 제안하기도 한다. 허드슨 부인역을 할 여직원도 뽑을 계획이었다. 홈즈스러운 방법으로 모리어티가 사라진 자리를 차지하려는 미국에서 온 악당을 추적하고 체포하는 데도 어느정도 성과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며 오싹한 반전을 느낀 것은 나만은 아니었을것이다. 이런 책을 읽고 나면 참으로 입이 근질거린다. 내가 느낀 전율을 전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럴 수 없지.... 
힌트라면 모리어트 교수는 홈즈가 인정한 숙적이었다.
“나는 마침내 지적으로 나와 필적할만한 호적수를 만났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더군. 찬탄을 금할 수 없는 그의 솜씨에 그의 죄질에 대한 혐오감조차 잊을 정도야.. 나는 한 명의 적 때문에 그토록 격양되고, 그토록 압박을 받은 적이 없었어.. 왓슨, 그는 범죄계의 나폴레옹이야. 이 도시에서 자행된 악행의 절반은 그가 꾸몄고, 검거되지 않은 악행은 거의 전부 그가 꾸민 거야. 그는 천재이고 철학자에다, 추상적인 사색을 하는 자이지. 그는 일급의 두뇌를 가졌어. 거미처럼 거미줄 한 가운데 꼼짝하지 않고 앉아 있지만, 그 거미줄은 천 갈래로 뻗어 있어서 그 가운데 하나라도 떨리면 재깍 알아차리지.” (셜록 홈즈 [마지막 문제]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