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신 열린책들 세계문학 116
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지음, 석영중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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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읽고 난 이후 가장 먼저 손에 든 책. 절망을 읽기 전에 읽었어야 하는 건데... 얼마전에 '가난한 사람들'은 읽고 분신은 다음에 읽자 하고 덮어뒀었는데 이제야 꺼내 읽게 되었다. 도스토예프스키 책은 두꺼워서 당최 한번에 읽기 힘들다. 한번에 죽 읽을 수가 없어서 틈틈히 읽다보면 가끔 맥이 끊기는 경우가 있다. 특히 까라마조프의 형제들. 휴~ 암튼 이 책은 그정도로 두껍진 않지만 두편으로 나뉘어져있어서 가난한 사람들을 읽고 난 후 기분전환할 겸 다른 책을 들게 되어 분신은 미뤄뒀었던거다.  

흑. 전에는 이렇게까지 심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 도스토예프스키 책의 등장인물들은 말이 많고 참 찌질하구나. 나보코프의 절망을 읽고나니 더 그렇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찌질함이 공감되고 가슴 아픈건 나와 비슷하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는 누구나 분신을 갖고 있을거다. 그게 눈에 보이건 보이지 않건. 그 분신이 나를 넘어서건, 내가 분신을 넘어서건. 내가 나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없고 무언가를 바라는 건 그 분신을 넘어서기 위해서가 아닐까. 내가 만들어놓은 분신을 넘어서기 위해 (내 자신이 만들어낸 참기 힘든 열등감들...) 무던히 애를 쓰는 내 모습이 골랴드낀의 모습에 투영된다. 

분신을 넘어서지 못한 또하나의 골랴드낀이 되지 않기 위해 다시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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