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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밀밭의 파수꾼 ㅣ 소담 베스트셀러 월드북 28
J.D. 샐린저 지음, 김재천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1년 7월
평점 :
품절
언제나 드는 생각이지만 베스트셀러에서 스테디셀러가 되는 미국의 명작 소설들은 그 인기가 약간은 과장된 느낌이 든다. 이 책도 그것들 중의 하나다. 콜필드는 사회부적응자.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사회화가 들된 인간이다. 작가는 이러한 인간형을 통해 우리 시대의 청소년과 인간상을 재조명하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콜필드는 그다지 새로울 게 없는 캐릭터다. 사회에 냉소적이면서 약간은 자폐적 성향을 지닌 많은 소설 주인공들을 적당히 믹스해 놓은 정도. 하지만 이 책은 재미가 있다. 재미는, 있다. 읽다보면 킥킥 소리를 참을 수 없을 만큼 웃기도 한다. 콜필드의 부적응적인 모습에서 나의 일면을, 또 친구의 일면을 찾아낼 수 있다.
어떤 책이든 사람에게 깊은 감동을 줄 수는 있다. 하지만 좋은 책이라는 것은 그럴 확률이 대단히 높다는 것을 말하는 것일 게다. 그런 면에서 이책은 대단히 좋은 책은 아니다.
독자의 대부분의 사람에게 재미는 줄 수 있지만 그 만큼의 감동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추천도서 목록에 나와있는 책들은 대부분 딱딱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이책은 그런 것과는 좀 거리가 멀다. 쉽고 재밌고 공감이 가는, 그것이 감동이 될 수 있는 그런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