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읽기 싫어도 오기로 읽게 되는 책이 있는데 이 책도 그중에 하나였답니다... 제가 원래 도스도예프스키의 까라마조프의 형제들처럼 말이 두서없이 길은 듯 싶어도 영혼, 선과 악, 자아에 대한 주제들이나 인간의 연약함이나 필연적인 이중성을 드러내는 인물들이 나오는 책을 좋아하는데... 이책은 왠지 처음부터 장난 같고 배경도 잘 모르는 남미라서... 별로 느낌이 오질 않았어요... 그런데 군데군데 마음에 와닿는 에피소드와 눈에 그려지듯이 표현되는 장면들 때문에 계속 읽게 되었답니다.. (아니 차라리 '보았다'고 하는게 옳을까요??^^) 너무 외로워서 자기를 죽인 원수(?)의 주위를 맴도는 인물... 승천하는 백치 미녀... 나이가 들어서 눈이 멀어도 나머지 감각으로 일반인보다 더 세상을 볼수 있는 우르슬라... 근친에 대한 두려움과 돼지꼬리를 단 생명의 탄생.. 그리고... 다소 충격적인 결말...등등... 우리의 삶은 양피지에 미리 씌여져 있는 그저 정해져 있는 삶일런지... 많은 인물들이 나오고 해서인지 다소 정신이 없기도 했답니다... 책을 여러날에 걸쳐 읽은 탓인지 많은 부분을 놓친 느낌이에요...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 책에 대한 감상을 듣구 싶구요.. 안읽으신분은 한번 읽어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