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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어 - 슬기로운 이혼 보고서
냐저씨.한송이.김태이 지음 / 한송이 / 2025년 9월
평점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짧막한 수기 형식으로 되어있는 <떡볶이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어>는 이혼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세 명의 작가의 이별, 그 쓰디쓴 아픔의 극뽁!! 보고서다.
세 작가는 왜 한국인의 소울 푸드인 떡볶이를 사랑하지않기로 했을까?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으며 주눅들고 상처입고 자신이 잘못한 것은 아닌지 되묻는 자기 혐오의 늪에서 벗어나 지독히도 사랑(?) 했던 것과의 작별을 위한 큰 결심이 필요했을 그들의 이혼 극복기를 둘러보자.
나저씨
희생을 사랑이라고 믿었던 것 같은 나저씨. 그는 이혼한 것이 억울한 듯 보였다. 둘 사이에 꼭 누가 잘못했다고 할 순 없겠지만 그는 이혼으로 자신을 가장 많이 잃은 듯 보였다. 원래도 좋아하지 않았던 떡볶이를 사랑했던 전처, 그래서 그는 떡볶이를 사랑하지 않기로 했다.
주변에 이밍아웃을 못해 필명을 쓴다는 부끄러움(?)과 새로 만나게 된 연인의 이름을불러주지 못하는 모습등은 나저씨가 아직까지 전 배우자에게 받은 상처의 아픔과 억울함을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의 조금씩 나아가려 꿈틀거리는 그의 지질 라이프가 귀엽기도 사랑스럽게도 느껴졌다.
나저씨가 새로운 사랑을 겁내지 않고 다시 결혼을 꿈꾸는 것을 응원하지만 나는 그가 첫번째 결혼의 실패를
"이혼을 당했다"가 아닌 그냥 "이혼(이별)을 했다"고 고쳐 생각해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한송이
마음에 비를 내리는 것 같은 문장 "내가 한 건 사랑이 아니야" 내가 첫 사랑과 이별했을 때 생각했던 말이다.
나는 그녀의 생각이 좋았다. 어디에서든 당당하게 자신이 이혼했음을 밝히고 인생의 모든 게임을 자신이 주도할 수 있다는 당당함이 좋았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달라지는 식습관 처럼 나의 마음을 달래주던 떡볶이가 이제는 피해야 할
음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변화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좋다.
p 81. 고로 평생 나쁜 사람도, 평생 좋은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변한다.
그래서 과거의 발목을 잡고 있는 그 기억들이 나만의 꽃을 피우는 거름이 되기를 바래본다.
김태이
나를 망가뜨리려는 감정과의 작별!!
가장 단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녀는 이제 집착하고 강요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안다.
붙들고 있어야만 사랑이 아니다. 놓아줌 으로서 진짜 사랑의 첫걸음을 내딛는다.
그녀의 모든 글에는 깨달음이 있다. 고지식할 정도로 정돈된 사람이였을 그녀의 생각이 유연해 지는 모습이 왠지 모를 안도감을 주었다
p106. 내 안의 모순을 인정하고 나면 타인의 모순도 견딜 수 있게 되니까
아직은 이혼이라는 말을 꺼내가 조금은 조심스러운 사회분위기 속에서 그 아픔을 오롯이 담고 살아가야하는
사람들의 진솔한 자기 고백과 성찰로 상처를 회복해 가는 과정을 가감없이 적어내린 에세이 형식의 작품이었다.
꼭 이혼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사람에게 받은 상처들로버텨내기 힘들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이렇게 극복해가고 있어 라는 자기 경험과 따뜻한 위로가 담겨 있어 읽는 내내 나도 모르게 성장해 가는 느낌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