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답게 일한다는 것 - 나를 증명하려고 애쓰는 당신을 위한 최명화의 가장 현실적인 조언
최명화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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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의 인생관이 어떤 식으로 펼쳐져있을지 궁금하고 기대되네요^^ 대기업 임원직급 속에서 여성이라는 특성을 띤 채 어떤 특색을 가지고 있을지도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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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 하루 1%의 시간을 멈추어, 99%의 시간을 다스린다
에밀리 플레처 지음, 이은경 옮김 / 더퀘스트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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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
많이 들어는 봤지만 어쩌면 나에겐 먼 단어일지도 모르는 명상. 하지만 그 필요성은 너무나 체감을 하고 있어서, 인간이라면 명상만큼 생활에 이점을 주는 게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유발 하라리, 오프라 윈프리, 휴 잭맨 등의 유명 인사들뿐만 아니라, 각계 각층의 웬만한 CEO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명상이다.

명상의 효과는 이미 수년 전부터 연구로 입증되었다. 분야를 막론하고 병원에서 명상을 치료 기법으로 도입하기도 하고, 또 일부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업무 능력 향상을 위해 명상을 적극 도입하기도 했다.
국내 고등학교 중 민사고에서도 명상을 도입했다고 하고, 한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도 명상을 중요시한다고 알고 있다.


명상을 하면?
명상을 하면 우선 시끄러웠던 내면이 안정이 되고,
점차 텅 빈 우리의 내면을 마주하게 된다.

처음 알게 된 사실은, 명상을 하면서 신경학적으로는 감정의 디톡스가 일어난다는 것이었다.
명상을 하다보면 과거 트라우마에 얽힌 슬픔 또는 분노가 되살아나서,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꿔야겠다는 충동에 사로잡히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런 반응은 지극히 정상이며, 대개 초기에 강하게 일어난다고 한다.

나의 경우를 되돌아봐도 그랬던 것 같아요.
명상을 하던 초기에 어떠한 슬픔으로 이유도 없이 눈물이 미친 듯이 흘렀었고, 어떤 날에는 그냥 두려움도 있었다.
지금은 되돌아보니, 그저 다 필요했던 순간이었고 감사한 일이다.

어쨌거나 명상을 제대로 하고있건 아니건,
명상을 접하기 전과 접한 후의 저는 완전히 새로운 궤도로 진입한 행성과도 같다.
지금, 요즘의 나는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꽤나 만족스러운 마음패턴을 형성하고 있다.
마음이 달라지니, 생활에도 동시에 변화가 생기고, 가장 좋은 점은 세상을 바라보고 대하는 기준이 '사랑'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느낀 게, 세상에 존재하는 흔한 잣대, 사회의 기준이 아닌, 그저 순수한 사랑을 기준으로 두고 세상을 살아가니, 자본주의 세상에서 약간은 벗어날 수 있더라구요. 이건 나의 팁이기도 하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수면 연구에 따르면, 명상을 하는 사람들은 잠이 들 때 얕은 수면에서 깊은 수면으로 들어가는 초기 단계가 굉장히 짧고, 깊은 수면에 오래 머무른다고 합니다.
미디어 홍수 속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명상은 그런 면에서도 또 꼭 필요하다.

카페인과 명상의 비교도 재밌었다.
카페인의 분자 구조는 아데노신이라는 화학물질과 비슷한데, 아데노신은 뇌가 온종일 생산하는 호르몬으로, 적절한 때 몸에 졸음이 오게 하고, 잠을 자라는 신호를 준다. 카페인이 체내에 들어오면, 뇌의 아데노신 수용기를 차단해버려 뇌가 피곤하다는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든다. 이로 인해 카페인 섭취로 더 많은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카페인이 모두 분해된 뒤 아데노신 수용기가 열리면, 그동안 만들어진 아데노신이 쏟아져 나오고, 이에 따라 급피곤이 몰려오고, 계속해서 카페인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ㅡ반면 명상은 카페인처럼 뇌의 신경 활동을 인위적으로 자극해서 일시적인 효과를 내는 게 아닌, 수면보다 더 깊은 휴식을 취하게 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출처: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보통 커피를 매일 마시는 주변 사람들을 보더라도
'커피 안 마시면 하루가 잘 안돌아가. 커피를 마셔야 힘이 나.피곤이 덜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커피를 마심으로써 일시적으로 피곤을 느끼는 뇌의 수용체가 차단이 되긴 하지만, 카페인이 분해된 뒤에도 막혀있던 피로감이 한꺼번에 밀려들어 계속해서 카페인(커피)를 찾게 되는 거라고 한다.

반면 명상은 신경학적으로도 카페인 음료보다 훨씬 신체에 도움이 되고, 경제적으로는 하루 5분 내지 15분만 가만히 있으면 되기에 저렴하기까지 하다.

명상하자마자 분비되는 도파민과 세로토닌처럼 환희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은 그 자체가 알칼리성이어서, 체내 산성을 중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즉 명상이 체내 산성을 생물학적으로 상쇄해서 좀더 알칼리성에 가깝게 만드는 방법이다.
출처: <아무것도 하지 않는 하루 15분의 기적> 136쪽

책에는 보다 신뢰성 있게 의학, 과학적인 자료를 토대로 명상의 효과를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책의 중간에는 저자가 추천하는 제트 테크닉이라는 명상 기법이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꽤나 좋은 명상 기법이라고 한다.

'마음챙김-명상-명시'로 이어지는 제트 테크닉.

명상을 함으로써 개인적으로도 잘되고, 더불어 사회도 나로 인해 조금이라도 더 밝아진다면 그 또한 참 뿌듯한 일이겠다. ^^
명상을 숨쉬기하듯 해보자.

긴 글.. 읽어주신 아무개님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좋은 순간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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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야샨티의 가장 중요한 것 - 삶의 가장 깊은 중심에 두어야 할 단 하나의 진실
아디야샨티 지음, 이창엽 옮김 / 불광출판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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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받아들었을 때, 책표지는 너무나 감동이었고, 힘들었던 나를 위로해주었고, 그 자체로 아름다웠다.

원래 보라색을 좋아하진 않았는데, 왠지 모르게 표지가 주는 느낌이 정말 좋았다.

왠지 모를 고요함과 차분함이 전해져서인지 많이 좋았다.

바쁜 요즘, 일상에서 계속 치이면서 힘들었지만, 후기를 더이상 늦출 수 없었기에, 퇴근 후 매일밤 이 책을 집어들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계속 든 생각은 '그냥 놓고 명상만 하고 싶다'였다.

분명 이 책을 쓴 저자는 다른 사람들보다 앞서 무언가를 깨닫고 그걸 전해주기 위해 쓴 책인데, 읽는 사람 마음이 심란하니, 귀한 내용들이 자꾸 다 튕겨져나가서 힘들었다.

그만큼 요즘 내가 힘든 일상을 보내고 있었나보다.

그럼에도 와닿았던 구절들은 있었기에, 기록하자면,

궁극적인 은총은 매 순간이 은총이며 그 자체가 기적임을 아는 것이다. 순간순간을 그렇게 경험하는 것은 선물과 같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거기에 자리 잡고 우리의 존재의 본성을 인식하는 것이다.

아디야샨티의 가장 중요한 것 中 81p

'늘 매순간이 기적이고 사랑임을.. 매순간마다 깨닫게 해주소서..' 하고 기도해본다.

내가 만들어낸, 그리고 모두가 함께 만들어냈을 부정적인 것들에서, 모두가 긍정적인 것들로 나아갈 수 있게, 항상 깨어있는 나와 우리를 상상해본다.

고요한 나.

고요한 우리.

고요하고 거룩한 세상을, 상상해본다.

얼마나 깊이 명상할 수 있는지는 귀 기울여 듣는 능력에 달렸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상할 때 듣지 않는다. 그보다는 자신이 하는 명상 기법에 얽매여서 바른 방법으로, 혹은 그들이 바르다고 생각하는 방법으로 명상하는 데 매달리면서 그저 마음을 고요하게 하려 한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고 때로는 인정하지도 않는 의도를 가지고 명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주의하지 않으면 그 의도가 곧 명상이 되어버린다. 다시 말해, 고요한 마음이든 평화든 행복이든 다른 어떤 것이든, 자신의 의도를 명상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명상은 의도를 포기하는 것이다. 명상이란 생각에 어떤 것을 더하지도 않고 생각에서 아무것도 덜어내려 하지 않을 때, 또 생각이 일어나도록 하지도 않고 일어나지 않도록 막지도 않을 때 자연스럽게 생각이 일어나는 것이다.

아디야샨티의 가장 중요한 것 中 143p

이 부분을 읽으면서 스스로가 명상을 잘못하고 있는 건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보통 긍정감을 유지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는데, 그것마저도 놓아버리라고 작가는 말한다.

작가는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생각에 집착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보리수 아래 앉아 있는 붓다가 그곳에 앉게 된 까닭은 처음 듣는 내용이어서 신선하게 다가왔다.

붓다가 오랫동안 길을 걷고 수행하고 헤매면서, 끝이 안보였을 그 순간까지 가서야 비로소 깨달음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었다는 부분이다. ↓

그는 삶의 가혹한 현실과 '함께' 앉아 있었다. 우리가 보통 헌신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있는 힘을 다해 밀어붙이는 방식이 아니었다. 그 대신 존재의 뿌리에 앉아서 인간 존재의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대한 해결점을 찾으려 했고, 마침내 깨어났다. 그렇기 때문에 보리수 아래 앉아 있는 붓다의 모습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가르침이다. 커다란 장애물을 만났을 때, 내면에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곳을 발견했을 때, 피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할 때, 우리는 '바로 거기에 앉아야'하고ㅡ그 경험의 뿌리에, 생명의 나무의 뿌리에 앉아ㅡ'고요'해야 한다. 이것은 쉽지 않지만 위대한 가르침이다.

아디야샨티의 가장 중요한 것 中 85p

예수 일화도 나오는데 예수도 자신의 미래를 알고서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바로 순응하고 '신의 뜻대로 이루어지소서.' 라고 기도했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은 의미있어 보인다.

"역경의 한가운데에서 고요하라. 그리고 그 순간 일어나는 모든 것에 응할 수 있게 되어라."

고요하라는 건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거나 마음을 가라앉히는 행위가 아니다.

모든 순간 일어나는 것에 우리가 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완전히 열려 있을 때ㅡ어려운 일이지만ㅡ삶에 맞서 싸우기를 중단하고, 어떤 상황에 있어도 그것에 거스르기를 중단하고서야, 발견할 가능성이 생긴다. 여기서 은총의 큰 움직임이 일어날 수 있다.

아디야샨티의 가장 중요한 것 中

우리가 지금 있는 것으로부터 도망가기를 멈추고, 그것이 미지일지라도 그 한가운데에 앉아 있으면, 보다 깊은 이해에 도달할 수 있게 된다고 작가는 말한다.

정말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상황에 있었든 나는 그때의 그 상황에 완벽하게 만족하고 순응하고 있었고, 선한 의도를 품고 있었고, 그때 변화가 시작됐다. 그때의 그 시작이 어디로 이어지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마저도 그저 완벽한 은총이라 여기고, 파도에 몸을 맡겨야지 싶다.

세상엔 내가 모르는 일들, 알려지지 않은 일들이 너무나 많은 것 같다. 이것마저 은총일까?

그리고 그땐 그랬고, 세상으로 깊숙이 들어온 요즘 느끼는 점은.. 고요는 이미 나와 함께 있다는데, 그것과 함께 있는 일은 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에게는 그 적용이 정말 힘든 것 같다.

순간순간이 치열한데, 어떻게 고요하지?

그렇지만 어쨋든간에 이 길을 포기하지는 않을 것 같다.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면서도, 함께 고요한 방법을 계속 찾아나갈 것 같다.

어쩌면 그게 내 삶의 궁극적 목표가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이 책의 아름다운 보랏빛 표지만큼이나 고요하고 차분한 삶을 살고 싶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고요하고 차분한 삶을 살게 되었으면 좋겠다.

+좋은 책 마련해주신 아디야샨티와 불광출판사, 옮긴이 이창엽님, 그리고 아쉬람 카페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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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주택으로 난생처음 내 집 마련
김상암 지음 / 지식너머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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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집 값 너무 치솟아있다.

이 책은 치열한 집값 상승세 속에서, 보다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고 싶다면 선택해야 할 책이다!

김상암 저자님께서 이 분야에 약 10년간 전문가로 활동도 하고 계시고, 그만큼 정부 제도에 대해 잘 설명해놓으신 책이다. 나같은 사회 초년생이나 이사를 가야 하는데 도무지 높은 집값에 엄두가 안나는 분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책을 읽고 난 후기는 일단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

 

전부터 접해는 보았지만, 제대로 준비가 안돼있어서 만들어놓지 않았던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

드디어 만들었다~~ㅎㅎ 이 책을 접하고나서는 안 만들 수가 없었다..

그만큼 '공공주택으로 내집을 마련하려면'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은 필수다! ^^

물론 높은 집값에도 여유있게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분들은 제외다.

이 책은 여유자금이 없는데, 정부제도를 최대한 활용해서 집을 마련하고 싶은 분들께 필수다.

계속 필수 강조..^^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일반 사람들이 접하기 어려운 정부 제도들의 장단점이 알기 쉽게 정리되어 있다는 것과, 정부 제도와 공공주택 공고와 관련된 사이트들도 여러가지 나열해주셨다는 것이다.

그리고 간간이 꿀팁들도 많고!! 놓치기 쉬운(ex. 당첨되면 청약통장을 깨도 되는지 여부, 합리적인 청약금액대, 청약통장 명의변경 기준 등등~~) 내용들도 있고, 연령별/상황별로 사례들도 나열되어 있어서 정말 좋다! ^0^

 

이 책은 평생 소장각이다 ^^

이 책을 읽을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서 정말 감사하다. ^^ 감사합니다.♡

대한민국 모든 청년에게 집이 절망이 아니라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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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의 밥벌이 - 하루 한 시간이면 충분한
곤도 고타로 지음, 권일영 옮김, 우석훈 해제, 하완 그림 / 쌤앤파커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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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도 연이어 발생하면 필연이라고 하던가?

농사 관련 체험과 더불어, 농사 관련 서적까지 접하게 되었다.

며칠 전 회사에서 모심기 행사가 있었고, 또 얼마 전에는 농부시인께서 좋은 강연 자리를 마련해주셨는데, 농부시인의 생활이 딱 이 책의 주인공과 닮아있었다. 한 명은 시인, 한 명은 작가. 두 분 다 글을 쓰시는 분들이다.

 

그렇게 이 책도 관심을 갖고 접하게 되었는데, 특히나 작가가 하루 1시간만 노동하고, 나머지 시간들은 좋아하는 글쓰기를 하며 보낸다는 것에, 호기심과 부러움이 공존했었다.

특히나 이 책의 노란 표지 속의, '시골에 피크닉을 온 듯한' 주인공의 모습, 나를 포함한 몇몇 독자들을 이 책으로 유인하는 데에 한 몫 했을 것 같다.  

 

ㅡㅡㅡ

 

일본 전통의 아사히 신문사 32년차 경력에, 오십대 중반인 곤도 고타로.

자의반, 타의반으로 무작정 농촌 생활을 하게 된 그는, 처음 접하는 농사임에도 열정이 넘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홀로 시골행을 택한 그곳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래야만 했다.ㅠ

도시에서 자발적 아웃사이더를 자처했던 그가, 농촌에서 농사일을 도와줄 고마운 스승을 만나고, 근처 텃밭을 가꾸던 동료들과도 친해지면서, 점점 공동체의 일원이 되어가는 모습은 미소를 짓게 한다.

 

●특히 책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도시에서는 돈만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지라도, 시골에서는 돈으로 안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었다.

농촌에서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돈으로 무엇이든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라고 한다.

그보다는 서로 도움이 필요할 때, 일손을 나누고, 농작물을 나누는 증여 경제가 자연스레 통한다는 것!

 

●그리고 책에서 공감갔던 구절은,

"벼농사를 산업으로만 여겨야 하는 걸까?

논은 '상품'만 만드는 게 아니다. 블랙기업에 착취당하지 않도록 해준다.

... 누구든 상관없다. 초등학교 졸업 문집에 적은 장래희망을 좆으며 살아도 먹고살 수 있도록 해준다."

 

요즘같이 농축수산업 경제의 세계화가 너무나 빠르게 이뤄지는 세상에서, 우리는 식탁 위의 가공식품 하나에 수십개 나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고, 수십개국의 원재료가 들어가있는 사실은 정작 잘 모르고 있다. 그만큼 식품의 세계화는 아주 소리없이 우리 식탁 앞에까지 다가와있다.

또 그만큼, 우리가 매일 접하는 음식들이, 어떤 환경에서 길러졌고, 어떤 경로로 내 식탁까지 놓이게 됐는지 속속들이 알기가 어렵다.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인데도, 우리는 그 음식들을 잘 모른다. 알고 싶어도, 그 이해관계가 너무 얽혀있어서 전문가 아니면 알기도 어렵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은 이익을 남기는 만큼,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자연스레 몸집을 불리고 싶어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소비자는 스스로가 능동적으로 관심을 갖지 않는 한, 영원히 을의 입장에서 어쩌면 기업에게 사육(?)을 당하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비록 그는 '자기가 원해서' 소비하는 것이라고 여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기업이 내보내는 광고에 잠재의식적으로 분명히 영향을 받고 있고, 일부 사람들은 트렌드를 따르는 주위 사람들의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는 게 현실이다.

 

 

○●

그리고 이와는 별개지만, 현대 사회의 바쁜 분위기 속에서 곤도 고타로 같은 귀농형 사람들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른다. (물론 곤도 고타로는 완전 귀농이 아니고, 오전 시간만 농사일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한다.)

 

그리고 숨막히게 돌아가는 갑갑한 사회에서, 우리는 왜 평범한 직장인의 하루 9시간 노동이 당연하게 통용되는 것인지 생각을 해봐야한다.

인간은 꼭 일을 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일까? 인간에게 노동이란 피할 수 없는 의무일까?

더군다나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가는 시대적 흐름에서, 우리는 어쩌면 그동안의 노동을 놓아버리고, 물질 만능주의 삶에서 탈피해서, 삶의 진정한 즐거움을 찾아가야 하는 건 아닐까?

물론 당장은 어렵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 당장은 어려워보이는 것(사회의 암묵적 동의, 관습)에서 탈피해서, 자기 삶의 즐거움을 직접 개척하고 살아간다는 점에서, 곤도 고타로의 삶을 많이 응원한다.

틀에 박힌 삶만이 아닌, 또다른 삶의 유형도 있음을 보여준 그에게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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