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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둥이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6
궈나이원 기획, 저우젠신 그림 / 북극곰 / 2018년 5월
평점 :

북극곰 출판사에서 반려견에 관한 가슴 찡한 책이 출간되어 소개해드려요.
흰둥이
예전에는 애완견이라고 칭해왔지만
요즘은 평생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반려견이라고 칭하지요.
단순히 예뻐해주는 애완의 측면을 넘어선 가족, 친구, 반려자의 개념이니까요.
저는 어렸을 때 주택에 살았기에 항상 개를 키웠었는데
아들램은 개를 키워본 적이 없어요.
한 생명을 책임지고 함께 하는 것은 여간 신경 쓸 일이 많은 것이 아니기에
그냥 식물 몇 가지만 키우고 있네요^^;
그러나 키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어서
이렇게 개를 소재로 한 책들을 좋아하더라구요.
역시나 이 책도 보자마자 반가워합니다^^
그럼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는지 지금부터 소개해드릴께요~

할아버지께서 주무시고 계셨어요.
그런데 강아지 한 마리가 할아버지를 깨우네요.
할아버지 방이라고 하기엔 인형과 장난감들이 많은 특이한 방.
할아버지에겐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시간은 5시 15분.
리모콘을 손에 쥔 채 잠이 드신 것으로 보이는데
새벽일까요 오후일까요?


할아버지는 일어나 강아지와 마주 앉으셨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
할아버지가 점점 젊어지시더니 아이가 되어
강아지와 여행을 떠났네요.
아마도 할아버지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해요^^


아이는 강아지와 토마토밭에도 가고
신문지로 만든 듯한 연도 날리고
거위와 진검 승부도 하지요.
그리고 엄청난 개구리와..

이외에도 강아지와 놀던 상상력이 가미된 놀라운 그림에
'이상한 화요일'이나 '시간 상자' 등의 그림 없는 책이 떠오르기도 하네요^^
글자 하나 없는 그림책인데도
아들램은 깊숙히 빠져들어
마치 자신이 강아지와 놀고있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여요.ㅋ

아이는 동네 슈퍼에 들려 사탕도 한 봉지 사요.
강아지랑 같이 나눠 먹고 꽃밭에 뒹굴뒹굴
보기만 해도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져요^^
강아지가 저 사탕을 그냥 삼켜서 목구멍에 걸리면 어쩌냐는
엄마의 괜한 걱정에
아들램은
강아지는 이빨이 아주 단단하고 뾰족해서 사탕을 씹어먹는다고 하네요.
ㅋㅋㅋ
어린 시절 강아지와 함께 나눈 추억과 우정을
이렇게 편안하게 스케치할 수가 있을까요?
글자 하나 없어도 아이와 강아지의 감정이 느껴지고
행복한 기운이 전염되는 것 같아요.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책이라고 할까요?ㅎ


그런데 비가 한 방울씩 떨어지더니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어요.
아이와 강아지는 비를 피해서 달리지요.
그러다가..
강아지는..

괜시리 가슴이 먹먹해지고
어렸을 때 키우던 강아지들이 떠오르더라구요.
저희 집을 거쳐간 하얀 강아지, 누렁 강아지, 잡종 강아지들..
하양이, 용용이, 똘망이, 앞강아지, 뒷강아지,...
이제는 오래되어서 이름도 생각이 안 나는데 그 모습은 또렷이 남아 있어요.
어렸을 때 엄마가 키우던 강아지는 병에 걸려서 설사만 계속하다가 죽었지..
아들램은 강아지를 키워 본 적이 없었기에
제 추억들을 하나씩 꺼내 들려 줬어요.
외할머니댁에 가면
어린 엄마와 어린 삼촌과 함께 찍은 하얀 강아지 사진이
액자 한 귀퉁이에 걸려 있는데말이에요.
5시 40분
할아버지는 잠에서 깨어 옷을 입으시고 어디론가 가시는데..
미처 못 다한 마음 뭉클하고 상상력 가득한 그림들과
뒷 이야기를 책을 통해 확인하시길요.
아들램은 역시나 이 책이 마음에 드는지
재밌다고 미소 지으며 한 번 더 넘겨 봅니다.
그리곤 자신은 키우지 않는 강아지를 더 그리워하고 바라게 되었네요.


만들기는
주말을 이용하는 것이 마음도 편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더라구요.
아들램이 그토록 원하고 바라던 흰둥이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음.. 엄마가 강아지를 키울 수는 없고
만들어 보기는 할 수 있다!
ㅋㅋㅋ
요구르트를 마시다가 번뜩 떠오른 생각!
요걸로 다리만들고 우유팩을 뒤집어서 흰둥이를 만들면 되겠다!!!
ㅎㅎㅎ


흰둥이 완성!!!
글루건을 이용해 붙이느라 중간샷은 없어요.ㅋ
하얀색이라 꾸밀 필요도 없고
눈, 코, 입만 그리고 붙이면 되니 너무 간단하고 편했네요.
아싸~~~ㅎㅎ
특별히 흰둥이보다 더 멋지게 리본 넥타이도 묶어주고
강아지 줄에 손잡이를 만들어달라는 요구에 끝부분을 묶은 것 말고는 한 게 없네요^^
귀도 따로 만들어 붙이기 번거로워
우유팩 양끝을 세웠어요.
ㅋㅋ(feat. 잔머리)


강아지에게 목줄 해서 함께 걷는 것!
아들램이 해보고 싶어했던 거에요.
빠르게 휙 지나가니 역시나 앞으로 쓰러져서 천천히..
(그래.. 제발 집에서는 뛰지말고 걸어라..;;)
얼핏 보면 진짜 강아지같지 않나요?
ㅎㅎ


현관에 우리집 흰둥이를 놓아주고
전에 아들램이 만들었던 것들을 활용해 꾸며주었어요.
메모꽂이가 먹이통이 되었네요.ㅎ
자신도 강아지인양 시키지도 않았는데 저런 포즈를~~~
ㅋㅋ
흰둥이가 생겨서 신났어요^0^


흰둥이 집 만들어주기!
마침 도착한 택배상자 사이즈가 흰둥이 집으로 쓰기 딱이더라구요.
그래서 안에 넣어주니 제법 그럴싸하지 않나요?
ㅋㅋ
아들램은 흰둥이를 쓰다듬어주고 있어요^^

그리곤 놀다가 흰둥이 잘 있나?
책 보다가 흰둥이 잘 있나?
뭐 하나?
...
등등의 질문을 수시로~
ㅋㅋㅋ
그래서 제가 보고 와서 흰둥이는
눈 똥그랗게 뜨고 잘 있다고 말해주었네요^^;
우리집 흰둥이는
짖지 않아요.
우리집 흰둥이는
먹고 똥,오줌 누지 않아요.
우리집 흰둥이는
목욕 씻길 필요 없어요.
우리집 흰둥이는
우유빛깔 흰둥이에요.
(우유팩으로 만들었으니 당연히..ㅋㅋ)

비록 진짜 강아지는 아니지만 진짜 강아지인듯 애정하고 좋아해주니
책 덕분에 또 하나의 추억이 생겨 즐거운 시간이었네요.
반려견을 키우는 것은
정서적으로도 안정감을 주고 힐링이 된다고 해요.
진짜 강아지를 키우는 것은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고 여러 신경 쓸 일이 많은 일이라
쉽게 결정할 문제가 아니에요.
그래도 키우고 싶다면
우유팩으로 만든 우유빛깔 흰둥이라도...;;;
ㅋㅋㅋ

이 책은 대만 작가님의 책이에요.
아마 미리 알지 못했더라면 우리나라 작가님의 그림책인 줄 알았을 거에요.
세상 어디에나 반려견, 우정, 사랑, 이별, 슬픔에 관한 책은
다 비슷한 정서와 배경을 갖고 있는 걸까요?
글이 없었기에 더 그림에 집중해서
주인공과 하나되어 몰입하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던 거 같아요.
함께 추억하고 함께 즐거워하고 함께 슬퍼하고..
마지막 결말이 마음에 들었는지
아들램은 진심어린 미소를 지으며 좋아했어요.
아직 어린 아들램이 어른이 되고 할아버지가 되었을때
진짜 강아지는 아니지만 우유팩 흰둥이가 추억이 되길 빌며..

할아버지의 반려견 흰둥이에 관한 추억 이야기!
글이 없어 더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글 없는 그림책!
상상력 가득한 스케치에 그림 속에 폭 빠져 추억 돋는 여행!
반려견과 함께하는 의미와
책임감 등의 자세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책!
마음 속에 누구나 있는 잊지 못할 무언가를 떠올리게 하는 책!
사랑, 즐거움, 행복, 우정, 이별, 슬픔의 찡한 감정을 담아낸 책!
한 뼘 더 성장하고 성숙하게 하는 책!
'흰둥이'
당신의 마음 속에는 어떤 모습으로 흰둥이가 자리하고 있나요?
어린 시절, 행복하고 즐거웠던 추억은
그것이 떠나 이별의 슬픔을 맞이하더라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우리 마음 속에 남아 있답니다.
과거가 모여 현재가 되고 현재가 모여 미래가 되듯이
미래에 추억하며 행복한 감상에 젖을 수 있도록
현재에 좋은 추억거리를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랑, 우정, 친구, 가족,
생명이 있는 존재와 함께 하는 방법!
이별, 슬픔, 헤어짐,
그것을 떠나 보내는 방법!
친구이자 가족이었던 반려견이 가져다 준
기쁨과 생명력이 미소 짓게 만드는 따뜻한 책!
가슴 찡한 감동이 찾아오는 글 없는 그림책!
저는 당연히 이 책을 강추드려요^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