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저적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40
이서우 지음 / 북극곰 / 2018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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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출판사에서 발견한 재미있고 멋진 책 한 권을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쩌저적




사실 이 책은 아들램이 전부터 보고싶어했던 책인데


워낙 보고 싶은 책들이 많아서 우선순위에서 살짝 밀렸던 책..ㅋ



어느 출판사나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북극곰 출판사에서는


웃기거나 찡하거나 따뜻하고 감동적인 취향저격 책들이 많아


한 권을 선택하여 보는데도 행복한 고민의 시간이 많이 걸린다는 후문이..ㅎ




사실 이번 책은 글자 없는 그림책이라 부모 입장에서는 약간은 읽어주기 꺼려졌던..ㅠㅠ



그런데 아들램의 강력한 주장?으로 선택하게 된 이 책!!!




게다가 제목이 의성어, 의태어인 경우는.. 더더욱 난감..



쩌저적의 줄임말이라고 생각되는 '쩌적'을 찾아도 없음.


더 줄임말인 '쩍'이 있는데


쩌저적..


'쩍'보다 더 천천히 갈라지는 것인가..


어쨌든 엄청난 의미가 있을 듯한 독특한 제목임은 분명해보였네요^^;




아들램은 이런 엄마의 고민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책을 보자마자 신나하고 얼른 달려오는..


(평상시에 불렀을 때도 그래봐라 좀..ㅋ)





이제 함께 책을 살펴 볼까요?







쩌저적



우왓! 글자다!


음.. 이것은 글자, 즉 내용이라기 보다는


갈라지는 모양이나 소리를 나타내는 한낱 의성어, 의태어에 불과하지만


쩌저적을 시작으로 많은 일이 일어나는데...



한 눈에 보아도 덩치가 작아보이니 아기 펭귄임이 분명한데


물고기를 물고 있는 이 아기 펭귄은 왜 무리에서 떨어져 혼자 있는 걸까요?


엄마 펭귄은 어디로 간건지..


아님


호기심이 너무 많아 여기 저기 구경 중인 걸까요?
















여기저기 분산되어 있던 펭귄 무리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똑!!!


똑하고 떨어진 얼음 그 위에 아기 펭귄..


다시 얼른 헤엄이라도 쳐서 무리에 합류해야하는 건 아닌지..


아직 아기 펭귄이라 수영하는 법을 못 배웠을까요?


이래저래 보는 이들을 걱정 속에ㅠㅠ


지구온난화로 극지방의 얼음들이 녹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전부터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이야기의 흐름을 어떻게 끌고 갈지

얼른 뒷장을 넘겨보고 싶게 했네요.













아기 펭귄의 당황한 모습 보이시나요?


입에 있던 물고기도 떨어뜨릴만큼 자신도 깜짝 놀란 거 같은데


이제 아기 펭귄이 타고 있는 이 얼음 덩어리는 어디로 흘러가게 될까요?


무리에서 혼자 떨어져 길을 잃게 된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그래도 땅 위라면 어디라도 걸어서 다른 이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길을 찾으면 될텐데


물 위에서는?


ㅠㅠ


아기 펭귄이 무사하기를 위험에 닥치지 않기를


보는 독자들로 하여금 간절히 기도하게 했네요.












한참을 멀리 떠내려가는 중..


오옷!!!


이것은 말로만 듣던 오!로!라!


이런 아름다운 광경이 갑자기 펼쳐지자 안쓰럽고 걱정되던 마음은 사라지고


갑자기 아기 펭귄이 부러워지기 시작했어요.ㅋㅋ


그리고 급속도로 책에 빨려 들어 이 책이 참 멋지게 다가오는데..










아들램은 이 장면을 보고


펭귄이 인도에 가서 자유의 여신상을 보았다며 부러워하더라구요.


엥???


ㅋㅋㅋ


뭔가 서 있는 것은 다 자유의 여신상인가..ㅎ


그리고 옷차림이 뭔가 인도스러웠나봐요.


정말 그림책은 아는만큼 보이는 것이라는 걸 이 책을 통해 절실히 느끼며^^;


...


...




아기 펭귄은 석회동굴도 가고


물 위의 도시 베네치아 곤돌라도 보고


산토리니의 아름다운 풍경도 지나고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도 지나요.




그림들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아들램 '엄지척'하면서 멋지다고 '굿'을 외치네요.


ㅎㅎㅎ



그리고 마음에 든다며 다 읽고나서도 책을 덮지않고 계속 넘겨보고..^^





아기 펭귄은 이 뜻밖의 여행에서 또 어떤 곳을 가게 되고


또 누구를 만나게 될까요?


다시 아기 펭귄의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을까요?



그 재미있고 유쾌한 뒷 이야기를 책을 통해 만나보시길요^.~





이 책은 아는 만큼 더 잘 보이고 감동과 황홀함이 느껴지는 책일 거라 생각되요.


그래도 아들램과 함께 책을 읽을 때


옆에서 사전 정보를 주지 않고 일단 책을 그대로 느끼고 깨닫도록 해보았어요.




아들램은 이 책을 읽고


아기 펭귄이 부럽다며 자기도 가보고 싶다고 하면서


독일이나 영국에 가보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독일의 나치스군을 보고 영국의 어디를 가보고 싶다나 뭐라나


한 마디를 시키면 열 마디 스무 마디를 하는 녀석이라 한참을 이야기해서 다는 기억을 못하지만


일단 들어주고..ㅋ



외국에 나가서 구경을 하려면 일단 어때야할까?하고 질문했어요.


저의 바램은 전세계 공용어인 영어를 잘해야한다고 하며


영어책을 열심히 봐주었으면 했던 건데


아들램 왈:


예절을 잘 지켜야해요!!!


엥?


ㅋㅋㅋ


나는 교장 선생님을 만나도 "사랑합니다~"


교감 선생님을 만나도 "사랑합니다~"


선생님을 만나도 "사랑합니다~"


하고 인사 잘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 잘 해야해!


라고..


(아들램네 학교에서는 '안녕하세요' 대신 '사랑합니다'하고 인사하라고 가르친답니다)



세계 어디를 가든 인사하고 예의, 예절이 중요했던 건데


저는 고작 영어라는 언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야기를 풀어놨던 것이라니


제가 부끄러워지더라구요..^^;;;



학교에서 바르게 배우고 사랑으로 가득차게 지도받고 있었다는 생각이 드니


책 한 권으로


참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


아이의 생각을 알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아들램이 부럽다던 아기 펭귄이 가 본 곳을 다 가 볼 수는 없겠지만


시간과 금전이 허락하는 한


더 많은 경험을 쌓게 하고 더 많은 추억을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음.. 오로라는 좀 힘들겠지만..ㅎ





이제 그림을 다시 한 번 보며 그 장소와 정보를 함께 알려주며 책을 다시 보면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 올까요?


어떤 장소이고 역사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나라인지..





그림책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느끼고 감상해도 좋고


그 안에 담긴 그림의 지식적 정보로 접근하며 파헤쳐 읽어도 좋고


어떻게 읽어도 참 좋은 책인 것 같아요^^





혹.. 제목의 '쩌저적'은


단순히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아닌


기존의 내 생각과 삶을 깨고


더 큰 세상과 세계로 나아가는 울림의 소리가 아니었을까요?



"새는 투쟁하여 알에서 나온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압락사스."



- 데미안





그림이 아름답고 우연히 하게 된 여행이 매력적인 멋진 책!



소장 욕구를 부르는 예쁜 책!





저는 이 책을 당연히 강추드려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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