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사랑한 작가, 작가가 사랑한 소설 - 이 시대 최고 작가들의 질투와 사랑을 부른
안톤 파블로비치 체홉 외 지음, 박여진.한은정 옮김 / 다음생각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문학은 다양한 장르와 성격을 지닌 소설과 인간이 결합하여 이루어지는

하나의 소통의 공간이 아닐지에 대한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문학 그 자체가 우리와 많이 닮아있다고 느끼는 것은 삶의 모든 것이 문학적 요소와

어우러져 진행되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타고난 재능이라 일컫는 가히 천부적인 언어능력의 발달로 말미암아 수백 년이 흘러도

변치 않는 독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또는 날카로운 칼날 같은 비평 혹은 악평에 시달려야 했던

작가의 삶을 선택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지도 모르겠다.

 

또한, 작가와 작가라는 대등한 혹은 동등한 입장에서 터져 나오는 서로를 향한

건강한 선의의 경쟁심을 유발하는 문학적 가치를 알아보는 것도 책을 읽는 사람으로서

한 번쯤은 접근해도 될 법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작가가 사랑한 작가, 작가가 사랑한 소설>은 16명의 작가가 등장한다.

진정 가치로운 것은 가치를 지닌 자가 알아보는 법, 서로의 풍부한 잠재능력과 가치를 발견하고

그를 계기로 자신의 내적인 공간에서 더욱 힘을 내어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정신적 산물의 순환 과정과 같은 모습은 그야말로 문학이라는 장르에 매료된 나 자신을 경이롭게 만들었다.

 

막심 고리끼와 안톤 체호프의 진한 우정, 무라카미 하루키의 정신적 스승이자 헤밍웨이의 맞수였던

스콧 피츠제럴드, 윌리엄 포크너와 셔우드 앤더슨, 버지니아 울프가 질투했던 단 한 사람 캐서린 맨스필드,

헨리 제임스와 이디스 워튼에 이르기까지 세계 문학 거장들의 삶이 고스란히 이 책에 담겨 있다.

 

 



 

 

「그녀의 일기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글쓰기의 특징이나 그녀가 누렸던

  명성의 크기가 아니라 마음의 스펙터클, 즉 8년간의 삶 속에서 이런저런 인생을

  받아들이는 끔찍할 정도로 민감한 한 마음이 펼치는 장관이다. - 버지니아 울프

 

  노인에 대해 쓸 때 이 점을 기억해야지. 일어나기 위한 그 움찔한 시동, 멈춤,

  분노의 표정, 그리고 한밤중에 누워서 마치 자물쇠로 잠겨있는 듯한

  그 느낌 등을… - 캐서린 맨스필드 」p.164

 

 



 

 

총 8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데, 작가와 작품이라는 결합에서 탄생하는 독특한 사상을 엿볼 수 있었고,

왜 그들이 선택되어서 이 책에 등장하게 되었는지를 사뭇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특히, 아직도 인상적인 작품이 하나 있는데, 바로 캐서린 맨스필드의 《차 한 잔》이라는 작품이다.

비교적 짧은 단편임에도 인간의 잠재된 심리에 대하여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느낌이 들었고

글을 마무리하는 결론 부분에 머무를 때쯤에는 버지니아 울프가 질투할 수밖에 없었던

그녀만의 독특한 재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책에 수록된 작품을 시작으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 - 죽고 싶도록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
대프니 로즈 킹마 지음, 이수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서로 비슷하게 혹은 같은 맥락을 이루는 주제를 지닌 책을 읽다 보면

일정한 개념이 머릿속에 형성되는 것 같다.

것은 책을 통해서 얻은 나 자신의 인생 가치관이 될 수도 있으며, 때로는 현재와 미래를 통틀어

하나의 축이 되는 지점을 발견하는 순간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읽기에 앞서, 《지금도 늦지 않았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책 내용이 하나가 되는 일치감을 느꼈다.

삶을 아름답게 살아가기 위한 조언을 해주는 책이 등장할 때마다 참으로 따뜻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우리 모두의 행복과 사랑을 위해서 따뜻한 치유자의 역할을 하는 책의 존재가 그런 느낌을 들게 한다.

 

 



 

 

<인생이 우리를 위해 준비해 놓은 것들>은 사랑과 인간관계를 주제로 11권의 책을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인간관계 전문가가 저술한 책이다.

인간관계 전문가는 인생에 대하여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갈까?

20년 넘게 수많은 사람의 인생 코치가 되어 준 저자 대프니 로즈 킹마가 이야기하는

'죽고 싶도록 힘들 때 반드시 해야 할 10가지'란 도대체 무엇일까?

 

「인생이란 자아를 최대한 발현하는 과정, 진정한 당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

  삶이라는 지도 위에 나 있는 당신만의 길을 발견하고

  당신이 이뤄야 할 목적을 발견하는 과정이다.」p.89

 

 



 

 

언제나 출발은 자신을 향한 믿음에서 이루어진다.

승리를 얻기보다 더 어려운 것은 두려움의 평정이라는 말, 그래서 우리가 이겨야 할 사람은

남이 아니라 바로 자신이라는 말이 있다.

인생이라는 것을 10가지로 나누어 우리에게 선사하는 책의 알곡 같은 가르침을 잘 활용한다면

지금보다 멋진 미래를 맞이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나 학창시절이라는 커다란 추억의 보따리를 품고 있다.

교와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정해진 질서와 계획하에 이루어지는

일상생활의 반복적인 리듬에 벗어나고 싶은 충동을 단 한 번도 느끼지 않고

학창 시절을 보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왠지 모르게 벗어나고 싶은 충동적인 마음, 무언가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는 커다란 세계가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설렘, 저마다 추구하는 독특한 자아상의 시발점이 되는 자신만의 주특기를

은연중에 발견하게 되는 짜릿함에 이르고, 거기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세계에 흠뻑 빠져들어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경지에 도달하는 상황도 직면하게 된다.

그게 바로 우리가 말하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의 모습이다.

 



 

 

<압구정 소년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회상하고 떠올리면서

려낸 작가의 자화상임과 동시에 음악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소년 소녀들의 사랑과 우정을 담은 장편 소설이다.

 

「열 장짜리 버스 회수권을 열두 장으로 잘라 쓰며 돈을 아끼고

  명절 때 친척들한테 받은 돈을 모아서 기타를 질러버렸다.

  기타 가게 점원을 조르고 졸라 흥정한 가격은 12만 원.

  1991년에 12만 원이라는 돈은 고등학교 1학년생에게

  결코 작은 액수가 아니었다.」p.39

 

 



 

 

이 책은 현실적인 시대 배경이 탄탄한 받침대 역할을 하면서 실제로 압구정 고등학교를 졸업한

작가의 경험담과 재치 발랄한 글솜씨,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적절하게

등장하여 읽는 이로 하여금 독특한 리듬감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큰 장점이 있다.

아름다운 학창시절, 짝사랑했던 여자 친구의 갑작스러운 죽음의 실마리를 풀어나가는

주인공의 활약이 기대되는 책이다.

 

 

「비어 있긴 했지만 완벽한 무(無)는 아니었다.

  작고 납작한 물건이 바닥 구석에 깔려 있었다. 칼이다. 섬뜩했다.

  게다가 뭔지 알 것 같은 짙은 얼룩이 칼날 곳곳에 묻어 있었다.

  그리고 손바닥만 한 메모지. 황급히 메모지를 꺼내 펼쳤다.

  - 사람을 죽였다.」p.255

 

 



 

 

<압구정 소년들>거침없이 모든 것을 휩쓸어가는 토네이도를 과감히 물리치고 나아가는

당찬 소년 소녀들의 야심이 담긴 소설책이다.

10년째 방송국 PD로 활동 중인 작가의 다양한 경험담이 책을 읽는 재미를 한껏 부풀려주었다.

누군가에게는 스쳐 가는 작은 추억일지라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이렇게 탄탄한 소설의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방'이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의미는 무엇일까.

밀폐된 공간, 혼자만의 공간, 무언가를 채우는 공간, 가족과 사랑을 나누는 공간으로 볼 수 있을까?

우리에게 하나의 공간이라는 의미로 다가오는 '방'의 쓰임새가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이야기를 품고 나타난다면, 그 누구도 들어갈 수도, 밖으로 나올 수조차 없었던

미스터리한 방에 얽힌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게 되었다.

<ROOM>2008년 오스트리아에서 일어났던 충격적인 밀실 감금 사건에서

모티프를 얻어서 탄생한 소설이다. 집으로 향하던 하굣길에 한 여고생이 괴한에게 납치된다.

남자는 철저하게 잠금장치로 무장한 헛간을 가장한 밀실에 소녀를 가둔다.

열여덟 살에 낙태를 경험하고 열아홉 살이 되던 해에 괴한의 아들을 낳아서 기르게 되는데…….

 

밀폐된 공간에서 태어난 아이는 오직 엄마, 동화책 다섯 권, 텔레비전을 통해 세상을 알아간다.

괴한이 가져다주는 음식물과 옷을 입으면서 세상 밖으로 나오기까지 12년이라는 시간이 걸렸고,

그 길었던 시간 중에서 5년은 자신의 아들과 함께 미래를 꿈꾸며 탈출을 시도하게 된다.

 

 

 



 

 

 

「"잭. 그는 절대 우리에게 전화도, 창문도 주지 않을 거야."

  엄마는 내 엄지를 잡고 꽉 쥐었다.

  "우리는 책에 나오는 사람과 같아. 그가 그 책을 아무에게도

  읽게 하지 않는 거야."」p.156

 

<ROOM>은 인간이라는 생물체가 최대한의 능력과 의지를 얼마만큼 끌어올릴 수 있는지,

부모와 자식 사이에 흐르는 뜨거운 모성애가 얼마나 위대한 것인지,

태어남과 동시에 볼 수밖에 없는 세상과의 약속과 단절된 하나의 인격체가 밀폐된 공간에서

어떻게 성장할 수 있는지에 이르기까지 그를 통해서 우리는 인간의 강인한 정신력과 사랑을 느낄 수 있다.

 

 



 

 

 

 

「바깥세상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은 진짜였다.

  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을 날아가는 비행기를 내가 보았으니까.

  엄마와 나는 비밀번호를 모르기 때문에 거기에 갈 수가 없지만,

  그래도 진짜였다. 문을 열 수 없다는 데 화가 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전에,

  일단 바깥세상을 다 담으려니 내 머리가 너무 작았다.」p.173

 

 

 



 

 

이 책은 인간의 심리를 실감 나게 묘사하고 있다.

밀폐된 공간은 폐쇄적인 느낌이 너무 강하다.

그러나 <ROOM>에서 나오는 그 공간은 엄마와 아들이 주고받는 지극히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으로

감히 우리가 도전하지 못했던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하나의 시발점 그 이상이었다.

책의 소재는 충격적인 범죄 사건에 불과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엄청난 세계를 발견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보 Zone
차동엽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0년 11월
평점 :
품절


우리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필수 조건을 신중하게 엄선하여 순위를 매긴다.

저마다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를지라도 대부분 사람은 다음과 같은 조건을 말한다.

안전한 보금자리, 행복한 가정, 사랑하는 사람, 부족함 없이 살아갈 수 있을 만큼의 경제능력,

사회적으로 안정된 지위, 배울 만큼 배워서 지녀야 할 학력,

성능 좋은 자동차 소유 등을 비롯하여 행복하려면 꼭 지녀야 할 조건들이 많이 있다.

사실 위에 열거한 항목들은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필수조건이 있는가 하면

그다지 존재의 유무가치를 논하기 모호한 조건도 있다.

그것은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저마다 가치관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점을

이해하는 자세로 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작 중요한 것이 빠져 있음을 느낀다.

행복하기 위해서 나 자신이 아닌 외적 요인에만 너무 몰입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우려의 마음도 든다.

정작 행복을 갈망하는 것은 우리 자신인데, 왜 행복 조건에 자신이 빠져버린 것일까?

행복 조건이 한 둘 씩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일까?

 

 

《무지개 원리》의 저자로 더욱 유명한 차동엽 신부의 신간 도서 《바보 Zone》

행복에 임하는 우리의 마음가짐에 대하여 온화하고 차분한 느낌으로 밑그림을 그려주고 있다.

이 책은 바보처럼 꿈꾸고, 바보처럼 상상하며, 바보처럼 모험하라고 외친다.

 

 



 

 

왜 바보인가?

언제부터 바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었을까.

융통성 없고 게으른 행동거지를 보고 바보 같다고 하는 것일까?

 

「세상의 눈에 바보는 천상 실패자로 보이지만, 바보가 최후의 승자다.

  당장은 지지만 시간 속에서 일어난다.

  (중간생략) 곧은 나무가 먼저 잘리고, 단 우물이 먼저 마르는 법이다.

  가장 예쁜 꽃이 제일 먼저 꺽이는 법이다.

  그렇기 때문에 스스로 못난이로 행세하는 큰 바보는 당장은 낙오자 같아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승자로 살아남는다.

  우리 속담에도 '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p.85

 

 

 



 

 

 

어쩌면 우리에게 소외된 바보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삶의 진짜 주인공인지도 모른다.

《바보 Zone》은 우리 모두의 삶을 위해서, 저마다의 삶에 현명하게 처신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알짜배기 가르침을 담고 있는 책이다.

세상의 모든 바보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다.

그네들은 진정 멋진 바보! 아름다운 바보! 이 세상 최고의 바보다!

자신의 삶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자야말로 《바보 Zone》이 찾는 진짜 바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