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스타일 - 자신.공감.실천
진희정 지음 / 아라크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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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꼭 지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이 볼 때만 하고 보지 않을 때에는 하지 않는 태도는 버려야 해요.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늘 절제가 필요하지요. 긴장감을 잃고 자기관리에 소홀해지는 바로 그 순간, 다른 사람들로부터의 신뢰도 함께 잃는 것입니다." 박근혜는 왜 자신에게 엄격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본문 중에서

 

남성의 강인함과 여성의 부드러움을 지니고 있는 사람, 그 냉철하고 유연한 카리스마 너머에는 어떤 성품이 존재하는지… 언론에 비치는 단적인 모습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는 영역은 극히 제한되어 있다. 때로는 말을 아끼는 것이 미덕이 될 수도 있으나, 자칫 말이 많아지면 예상치 못한 화를 자초할 수도 있는 것이 정치인의 처지이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된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정권 시절의 향수 효과에 힘입어 정치계에 입문했다는 소문, 일명 부모의 후광효과를 무시할 수 없었던 박근혜. 현재 오세훈 서울 시장의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를 두고 많은 말이 오가고 있는 와중에 박근혜를 조준하는 낌새도 포착되는 듯하다. 여튼간에 나는 멀찌감치 관망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기는 하나, 대중의 왈가왈부한 움직임은 뒤로하고서 <박근혜 스타일>을 읽고 나서 느끼게 된 박근혜 의원이 지닌 신념과 철두철미한 자기관리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싶다.

 

 



 


 

이 책의 저자는 KBS에서 6년간 방송작가로 활동하면서 각계각층의 인물을 만나 오며 느꼈던 삶의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그동안 『노딩 코드』 『운명을 바꾸는 작은 습관』『손석희 스타일』『CEO에게 생존을 묻다』『CEO처럼 기획하라』『CEO, 와인에서 경영을 얻다』『CEO, 책에서 길을 찾다』등 다양한 저서를 집필하기도 했다. 이번에는 바로 <박근혜 스타일>이다. 이 책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박근혜'라는 인물을 재조명한다는 점을 인지하고 읽어야 한다. 제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박근혜가 지닌 가치관, 마음수련법, 자기관리 노하우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성향은 철저히 배제한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음을 엿볼 수 있다.



 

「박근혜는 개인적으로 비난받더라도 한 번 정한 원칙은 위배하지 않는다. 때때로 모든 비난을 한 몸에 받아야 하는 어렵고 힘든 상황이 닥치기도 한다. 그러나 홀로 참아 낸다. 그녀는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국민에게 작은 보탬이 되기 위해 정치를 시작했다는 초심이 여전히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그녀는 어떠한 비난이 들려와도 한 번 정한 원칙을 계속해서 지켜 나간다.」- 본문 중에서

 


사람은 저마다 자신만의 스타일, 원칙이 있기 마련이다. 여기서 성공이라는 말을 언급하는 것이 적절한지는 모르겠으나, 어느 정도 대중의 지지를 받으며 주어진 삶을 성공적으로 이끌어가는 경지에 오른 사람은 평범함을 넘어섰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신과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그 누구를 타깃으로 삼지 않고 바로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다. 때로 심판의 기로에서 대중의 저울질에 농락당하기도 한다. 그러나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 불굴의 의지력이 반드시 존재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박근혜라는 사람에 대하여 논리정연한 평가를 할 수도 없고 추측이나 비난을 할 수도 없다. 저자가 직접 본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의 주관도 개입되었을 터라, 정말 진실만을 기록했다고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나는 그 사실에 근거한 느낀 점을 적을 뿐이다. 책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면… 글의 도입부분에서 언급한 강인함과 부드러움의 조화라고 할까? 내가 여성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당당히 자신의 존재를 새겨가는 여성에 관심을 두는지도 모르겠다. 박근혜는 자신自信, 공감共感, 실천實踐이라는 세 가지 덕목을 지니고 있었다. 이 세 가지 덕목은 적을 만들지 않고 청렴결백하게 모든 이와 융화된 삶을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꼭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 내가 추구하는 가치관도 이와 같은 것임을… 책의 내용이 전부는 아닐지라도 박근혜라는 인물이 예전보다 친근하게 느껴지는 건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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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고령화 속의 한국, 제2의 일본 되나 NEAR 동아시아 시대 준비 보고서 2
NEAR재단 엮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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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의 발달은 인간을 더욱 능동적인 주체로 만들고 있다. 그 발달 자체만을 두고 논하자면 보다 확장된 범위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 수 있겠으나, 나는 이 글에서 인간의 수명연장에 한해서 그를 시발점으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인간의 수명이 길어진다는 것은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 책을 읽어 보면 보다 자세히 알 수 있겠지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의식주를 받쳐주는 국가의 역할 내지 기능이 현재 어떠한 상황에 직면해있으며, 나아가 저출산, 고령화, 청년실업, 여성 취업 부진, 노사관계, 사회복지시스템, 고용시장의 실태, 재정개혁에 이르는 국가정책의 변화 필요성과 대책 마련에 대하여 논하고 있다. 이미 정덕구 NEAR 재단 이사장은 '복지 논쟁과 대기업 문제', '다가올 10년'에 대하여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하여 NEAR재단은 <양극화 고령화 속의 한국 제2의 일본 되나>라는 보고서를 기획·출간함으로써 한국의 미래사회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음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성장, 물가, 복지, 민생 각 부문에 있어서 어떤 경우에 시장 기구에 의한 사적 자치에 맡기고, 어떤 경우에 정부의 공공재 공급에 의존할 것인지를 현실성 있고 절도 있게 판단해야 한다. 이때 사회적 인식의 공유가 필요하다. 진보정부와 보수정부, 모두 21세기형 양극화·고령화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총량극대화와 구성의 모순 문제, 사적 자치와 공공재의 배합에 실패한 데에 그 원인이 있고, 20세기적 접근방식과 19세기적 이념에 천착되어 있기 때문이다.」- 본문 중에서

 

 



 

 

복지국가의 실현을 위해서는 먼저 보수와 진보의 상생적 협력관계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나는 상생이 기본적으로 깔리되, 국민의 인식도 개선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미래사회를 위한 보고서 형식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요소를 전제하에 설득과 주장을 하면서 실현 가능한 대책 마련에 대하여 논하고 있는 것이기에, 이 내용 자체가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장차 직면하게 될 양극화·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선 민생을 책임지는 국가의 기둥을 하나씩 맡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봐야 할 책이라 생각된다. NEAR 재단은 '동아시아 시대의 준비'를 위한 프로젝트에 입각한 미래전략을 꾸준히 제시하고 있다. '다가오는 동아시아'와 '한국'이라는 명제를 놓고 130여 명의 전문가와 30여 회가 넘는 라운드 테이블 세미나를 통해 치열한 토론과 논쟁을 벌였고, 그 결과물을 이 책에 담아서 발표한 것이다. 분명히 읽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우리가, 이 나라가 처한 실태에 대하여 일목요연하게 정리했음을 알 수 있다. 비전을 제시한 사람이 있으면 그것을 실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반드시 존재해야 할 것이다. 비전이 지닌 가치와 가능성이 무엇인지 궁금하여 들여다보지 말고, 그 누구를 위한 것일지라도 만인을 위한 것, 더 나아가 국가를 위한 것이었노라며 '목적의식'과 '위기의식'을 함께 느끼면서 힘차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을 통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 10년 후에 직면할 대한민국의 미래와 나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정말 혁신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성도 느꼈다. 조금 다른 접근인지는 모르겠으나, 대니얼 앨트먼의 <10년 후 미래>라는 책을 읽어봐야겠다. 이것이 진정 릴레이 독서인가? 책은 또 다른 책을 시사한다. 이제 진짜 시작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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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 - 함께 가는 군대 리더십
김재홍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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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사회에서는 출신 배경이나 그 밖의 외적인 부분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군대에서는 모든 조건이 초기화된다. 순수하게 정신력과 체력으로만 승부하는 곳이 군대다. 극한의 상황에서 자기 자신도 몰랐던 모습을 새삼 발견하게 되는 그런 곳이 군대다. '아, 내가 이런 사람이었구나.'하고 비로소 깨닫게 되는 곳이 바로 군대다.」- 본문 중에서

 

나라를 위해 존재하는, 나라를 위해 충성하는 사람, 바로 군인軍人이다. 사실 나는 군 복무 경험이 없는, 없을 수밖에 없는 여자로서 뭐라고 말해야 되는 걸까. 주변 사람을 통해 띄엄띄엄 전해 들은 군대에 대한 얄팍한 정보를 가지고 무엇을 판단하고 논할 수 있을까 싶다. <동고동락>을 읽을 때에도 극한의 상황에 처한 군인들의 심정을 최대한 이해하고자 노력했으나, 그것은 저자가 그 당시의 심경을 어떻게 글로서 표현했느냐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보기로 했다. '군대 리더십'이 나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2008년 ROTC 46기로 임관, 2010년 중위로 전역했다. 임관 후 35사단 106연대의 기동중대에서 소대원들을 이끌면서 소위, '지도자'가 지녀야 할 능력이란 무엇인가에 대하여 깊이 고민하고 많은 생각을 했던 걸로 보인다. 다양한 성격, 가치관을 가진 사람을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안전하게 통솔하는 시간 속에서 '리더십'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세우게 되었던 것이다.

 

 



 

 

군 생활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임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던져진 문제는 하나, 그래도 다양한 가설을 설정하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그 어떤 예측불가능한 상황에 처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설령, 갑자기 전쟁이 일어나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평소 강하게 단련시켜온 체력과 함께 몸소 익혀온 고난도 훈련법을 실제 적용해야 할 것이다. 이때 평소 나태한 자세로 훈련에 임하던 병사가 생각지도 못한 실수를 저지른다면, 누군가 그 실수를 넘겨받아 신속한 조치를 취한다 할지라도 그 짧은 순간마저 방심하고 있다가는 적에게 기습 공격 당하는 일은 시간문제가 된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어질 때, 누구나 그 선택이 옳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렇게 하고 싶어질 때, 그에게 단 한 사람의 지지자만 있어도 그는 절대 자기 인생을 포기하지 않는다.(…) 군대에서 다른 무엇보다 사람의 생명을 소중하게 여기는 걸 배우길 바란다. 본인의 생명을 포함해서 말이다. 결국 우리가 나라를 지키는 것도, 행복하게 살고 싶어 하는 것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가정을 만들고 싶어 하는 것도, 모두 생명을 위한 일이다.(…) 특히 리더라면 조직 내에서 생명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힘든 전쟁이 벌어지는 줄도 모르고 나중에 후회하는 일이 있어선 절대로 안 된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군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 섬긴 롤모델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금의 자신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혼자의 힘'이 아니었노라며, 지휘권을 가진 자는 단 한 명일지라도 그 지휘 하에 저마다 맡은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했던 '함께 하는 동지'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음을 당당히 밝히고 있다. 4개월간의 보병학교 생활을 하면서 만난 룸메이트 친구들을 소개하고, 자신을 비롯한 개성이 강한 네 사람이 모여서 어떻게 뜻을 모으고 협동심을 가지고 지내왔는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니, '이렇게 하면 좋다.', '저렇게 하면 좋더라.', '이런 말을 하면 좋다.'와 같은 똑 부러지는 정의를 내리면서 '군대 리더십'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저자는 책을 통해서 그저 자신의 군 생활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것밖에 없다. 중요한 것은 그 속에서 자신의 '말'과 '행동'이 수많은 병사에게 어떤 '의미'로서 '전달'이 되었는지를 독자 스스로 발견해주기를 바라는 것임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 '영향'과 '결과' 또한 어떠했는지를 잘 생각해보라는 의도가 담긴 책이자, 비단 '군인'으로서의 리더십에서 나아가 지금 이 순간 '지도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든 이에게 바치는 책이라 보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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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연애법칙 61
Dr.굿윌 지음, 박금영 옮김 / 이젠미디어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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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여자도 남자하기 나름이라고!

여자는 그래도 어디까지나 '여자니까'라는 말로서 자신을 포장하는 연약한(?) 존재다. 그래도 같은 동성 친구와 있을 때는 '무슨 여자가 그것도 못하냐!'와 같은 구박을 하면서 맨손으로 바퀴벌레도 때려잡는 게 또 여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남자를 보면 '나도 여잔데…'라는 나약한 자존감을 내비치며, 사랑해주기를, 관심 가져주기를 기다린다. 머릿속으로는 열심히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주 가끔씩 진짜 여우(?) 같은 여자를 발견하고서 깜짝 놀라곤 한다. 나도 속으로는 '어쭈, 제법인데?'라고 생각하면서 그 여우(?) 같은 여자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한다. 같은 여자끼리는 그 뻔한 속이 보이고도 남는데, 이상하게 남자들은 진짜 모르는 건지, 아니면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건지? 정말 의문이다. 똑바로 표현을 안 해서 아마도 이런 책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 <여우의 연애법칙 61>이라는 책 말이다. 꼭 이렇게 책을 읽어가면서까지 남자를 정복해야만 하는 것인가?!

 

 



 

 


「대부분의 남자들이 자기 가치관을 인정받고 또 존경받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해주는 여자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이해하고 진심으로 존경하고 칭찬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당신이 연애 대상이든 아니든 그의 '오직 하나(Only One)'가 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그의 가치관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본문 중에서

 

남자의 말에는 당신을 조종하려는 의도가 있다. 혹시 눈치챘다면, 당신은 그보다 한 단계 더 위로 올라가야 한다.

저자는 "연애란 분명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관계다."라고 말한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서로를 향한 신뢰감이다. '나는 절대 손해보지 않겠다.', '나는 내가 받은 만큼만 돌려준다.'와 같은 이기심을 가지고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관계는 곧 끊어진 연줄처럼 위태롭게 흔들리다가 저 멀리 각자의 길을 가게 될 것이다. 사실 이 책은 '연애 잘하고 싶은 여자'를 위한 내용으로 가득하다. 책의 핵심은 '남자'란 도대체 어떤 종족이며, 무슨 꿍꿍이를 숨기고 다니는지, 말쑥하게 치장한 겉모습 너머에 존재하는 실체가 어떻게 생겨 먹었는지(?)에 대하여 낱낱이 고하는 것이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여자의 외모에 끌립니다. 가장 중요한 건 외모뿐, 그 외에 다른 것은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어릴수록, 연애경험이 적을수록 이런 경향이 강합니다. 여성잡지에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의 몸짓', '남자를 사로잡는 행동' 등의 특집 기사가 자주 실리기도 하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2차적인 문제지요. 대부분 남자들이 여자의 외모를 최우선으로 칩니다.」- 본문 중에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씁쓸했다. 과연 누가 <여우의 연애법칙 61>을 읽고 그 비법을 실제 적용할 것인가에 대하여 생각해보았다. 책이 말하는 모든 비법이 정답인가? 절대로 정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실린 내용은 그야말로 단도직입적인 지름길을 간결하게 나열해놓은 것뿐이다. 말 그대로 '어떻게 하면 남자 혹은 남자친구를 내 손바닥 안에 둘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연애전문닷컴'이라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금까지 5천 명에 이르는 여성들의 연애 상담을 받은 경험에서 무엇이 문제가 되고 있는지를 발견했나 보다. 그러나 세상의 절반은 남자, 여자라고 하는데, 그 연애상담 경험에 의한 분석을 바탕으로 총정리한 '여우의 연애법칙'을 모두 옳다고 할 수는 없다. 마지막 판단은 이 책을 읽은 사람이 하는 것! 그런데 조금 우스운 것은 나는 이 책에 실린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그럼 나도 여우인가? 뭐, 사랑스러운 여우가 될 수 있다면 기꺼이 '여우의 연애법칙'을 적극 활용하리라. 재밌는 책이다. 여자라면 한번 쯤 읽어봐도 괜찮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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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적어도 네 개의 즐거움 - 즐거움의 치유력을 통찰한 신개념 심리학
에블린 비손 죄프루아 지음, 허봉금 옮김 / 초록나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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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게 사는 것은 죄악인가? 기쁨조차 사치로운 감정이라 치부하는 사람이 있다. 일종의 강박관념처럼 무언가에 세뇌당하는 것이다. 그들은 아직 때가 오지 않았다고 말한다. 지금은 너무 이르고 빠르다는 것인데, 행복을 누리는 것도 일정한 시기가 있는 듯 말하고 있다. 그래서 항상 굶주린 사람처럼 퀭한 눈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인식한다. 스스로 불행을 끌어들이고 있음을 왜 모르는가. 자기애착이 강한 사람은 승부욕도 강하고 자존심도 세다. 그들은 절대로 포기와 실패를 인정할 수 없다. 긍정적인 측면으로 이해한다면 그건 주어진 삶을 향한 책임감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바쁘게 살아가는 삶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사람들의 특징이다. 지나친 열정이 심신을 도리어 허약하게 만든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남들이 배꼽 잡고 웃으면서 행복에 겨운 소리를 하고 있을 때, '저도 행복해요! 행복하다고요!'라며 발만 동동 구르면서 가식적인 웃음을 짓지는 않았는가?

 

즐거움의 본질이란 무엇인가. 인간이 느끼는 감정이 최고조로 달하는 순간에 포착할 수 있는 신비로운 체험인가. 거기서 더 나아가 욕구 충족의 정점에 다다랐을 무렵에 온몸의 신경을 타고 흐르는 전율과도 같은 것인가. 사실 <즐거움>을 읽으면서 심리학의 통상적인 범주와 정의에 근거한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분석하여 '즐거움'을 논하는 것과 거기서 '치유력'을 접목하여 일명 '즐거움의 치유 효과' 신빙성과 실현 가능성을 말한다는 것이 애매하게 느껴졌다. 저자는 자신의 이론적 지식과 실제 심리치료자와 소통하며 느꼈던 몇몇 사람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정적인 치유의 놀라운 성과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는데, 사실 '보이지 않는 치유' 자체가 제삼자로서는 하나의 독특한 사례에 불과한 것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장 디디에 벵상은 쓰고 있다. "우리 영혼이 내면에 간직하고 있는 잠재적 즐거움의 목록은 마를 날이 없을 정도로 풍부해서 툭하고 기회만 주어지면 언제든 그것들을 손에 넣고 싶은 생각이 난다. 길가에 피어있는 꽃들, 카페의 테라스에서 우연히 마주친 미소 등 그 리스트는 끝이 없다."」- 본문 중에서

 

우리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시점에 태어났고, 그다음은 유전과 환경에 의해서 새롭게 탈바꿈된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무(無)와 유(有)는 서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성을 지니고 있다. 언제고 서로 위치를 바꾸어도 상관없으되, 그 본질은 변함없는 대등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이 느끼는 즐거운 감정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를 심리학적 측면으로 설명한다. 그런데 일단 감정을 논하는 거라서 '심리학'을 밑바탕에 깔고 시작했는지 몰라도 특정 인물의 내면에서 시작된 행동의 결과를 두고 다양한 치유가능성을 말한다는 것은 조금 성급한 판단이라 생각된다. 물론 저자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나, <즐거움>은 책 제목에 의한 '즐거움이 주는 치유력'이라는 대주제를 걸었음에도 뭔가 번복되는 내용이 많았다고 느껴진다.

 

그리고 책을 읽다 보면 '우리를 제약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 '생각'이다'라는 문구가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두 가지 요소에 우선순위를 두고 싶지는 않다. 저자의 말이 틀린 것이 아니라, 사실에 근거한 결과나 생각에 근거한 결과는 결국, 사실이든 생각이든지 간에 두 요소가 일정한 기대수준을 성립해야지 만이 결론이 도출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행해져야 사실의 사실 여부를 판가름할 수 있고, 그로 하여금 우리의 감정 자체에 영향을 주어 이 책의 핵심인 '즐거운 감정'을 쥐고 흔들 수 있음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또한 '즐거움을 발견한 후 자아에 눈을 뜨다' 라고 말했는데, 이 말에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앞서 언급한 '우리를 제약하는 것은 '사실'이 아닌 '생각'이라는 부분과 접목해보면, 사실로 규정된 것은 '즐거움'이고 생각은 곧 '자아'가 될 수도 있는 거라 보여진다. 즐거움을 알되 더 나아가 잠재된 자의식을 자극하는 것이 바로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사실과 생각은 대등한 관계라 볼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를 제약하는 것은 머리로 행하는 '생각'만이 아니다.

 

 



 

 


「즐거움은 뭔가를 '하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고 의지와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것은 우리가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누릴 줄 아는 방법에 대한 메아리로 돌아오는 것이다. 즐거움은 우리의 '존재' 속에 자리 잡고 있다.」- 본문 중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지점에 도달하는 여정이 이토록 험난할 줄이야. 좀 쉽게 접근할 순 없는 걸까.  

저자는 "즐거움은 자유로운 행위이다."라고 말한다. 일부러 의식하고 살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나는 이 글을 시작하면서 '즐겁게 사는 것은 죄악인가?'라고 말했다. 그럼 '즐겁지 않은 것도 죄악인가?'라는 말로서 글을 마쳐야만 하는 걸까. 의식하지 말자고 했다. 감정에 의존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사람의 자세가 아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감정이 마음이라면 행동은 몸이라고 생각하자. 그래서 몸과 마음을 맑고 깨끗하게 관리한다면 틀림없이 무(無)와 유(有)를 통해서 창조된 즐거움이 자연스럽게 따라붙을 것이다. 아마 저자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집필하지 않았을까? 지금 이 순간에도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하여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맹목적인 열정, 헌신, 사랑은 아름다운 것이 아니다. 때로는 과감히 포기하고 버려라. 그게 무아의 본질에 이르는 길이며, 책이 말하는 '영성'을 향한 즐거움을 누리는 길이다. 저자는 왜 '즐거움'을 말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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