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품은 자 좌로 굴러! 우로 굴러!
김명환 지음 / 시그널북스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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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삶이 당연하게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지 마라.

본래 주어진 게 없기 때문에 지금의 모습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누구에게나 기회는 있었다. 그리고 저마다 주어진 능력은 탁월한 것임과 동시에 독보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우리는 기회와 능력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으며, 우리 스스로 알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 사는 모습이 당연한 것이라 생각했던 모양이다. 이것이 곧 나의 운명이자 숙명이다. 삶을 벗어나는 것은 곧 죽음을 뜻하는 것이니, 그저 주어진 대로 살아가리라 했던가. 지금 청춘의 기로에서 주춤거리는 이십 대에게 묻고 싶다. "당신은 무엇을 위하여 살고 있는가?" "당신은 왜 사는가?"

 

김명환 장군이 말하다. "운명을 두려워하지 마라."

이 책은 해병대 제2사단장, 제6여단장, 연평도 부대장, 한미 연합군 사령부 작전계획처장, 제24대 해병대 사령관을 역임한 대한민국 장군이 최초로 출간한 자기계발서다. 해병대 출신의 저자가 쓴 책이라서 다소 경직된 내용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건 군인에 대한 나의 선입견이었다. 이 책은 군인 정신이 기본으로 깔려있되, 이 시대의 이십 대 청춘을 향한 따끔한 충고가 인상적이라 눈여겨볼 만하다. 저자는 자신의 청춘을 나라의 사람이 되는 것에 기꺼이 바쳤던 사람이다. 그는 퇴역 후에도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성장과 미래를 향한 가능성을 단련시키는 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현재 백석대학교 초빙교수로 있으며, 대학생들에게 청춘의 힘, 청춘의 가능성과 꿈에 대하여 널리 알리는 희망의 등불과도 같은 존재라 할 수 있겠다.

 

"지난 38년간 이 나라의 안보를 담당했던 지킴이로서, 지금은 대학 강단에서 젊은이들과 애환을 함께 나누는 교수로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후배들에게 '생활 속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서투른 솜씨지만 용기를 내서 이 책을 썼다."(들어가는 말 중에서)

 

"두려움을 떨치고 변화를 갈망하라.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관심의 안테나를 높이 뻗어 지식의 바다를 유영하라. 세상에서 가장 유쾌한 도둑이 되어 세상의 모든 무형의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라. 그러기 위해선 합리적으로 공부하여 지식을 선점하는 도둑이 되고, 모르고 모자라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말고 몰두하여 지혜를 모으는 도둑이 돼야 한다."(p.57)

 

자기 자신을 똑바로 알라.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다.

그것이 바로 핵심이다. 자기 자신을 정확히 아는 사람이 진정 삶을 현명하게 이끌어나가는 법이다. 비단 청춘의 삶만 불안정한 것은 아니다. 모든 사람의 삶이 불안정하다. 오늘을 알 수 없으니, 내일은 더더욱 불투명하고 알 수 없는 것이다. 나 자신을 상대로 추진력을 행사해야 하는 법,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젊은 청춘이라면 생각해보자.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가. 나는 나를 어떻게 다루고 있는가에 대하여. 《희망을 품은 자 좌로 굴러! 우로 굴러!》는 우리에게 말한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속담처럼 냉철한 자기 판단에 대해 무섭도록 철저한 검증을 하여 자기 자신을 잘 아는 것이 필요하다."(p.49) 나는 개인적으로 나 자신에 대한 연구를 끊임없이 하고 있는 중이다. 나의 몸과 마음의 변화에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으며, 그러한 모든 느낌을 글로 기록하고 있다. 나 역시 이십 대 청춘의 갈림길에 서 있다. 지금까지의 삶, 앞으로의 삶을 감히 예측하거나 회상하려고 하지 않는다. 오직 지금 이 순간의 삶에 집중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그렇게 사는 것이 나에게 가장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리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서 나의 판단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희망을 품은 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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