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은 왜 뚱뚱한가? - 미국으로부터 시작된 세계발 비만을 통해 한국의 비만을 진단하다!!
이노세 히지리 지음, 박재현 옮김 / 작은책방(해든아침) / 2012년 3월
평점 :
절판


세계인이 모두 비만과 전쟁 중이다. 당신은 아직 날씬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니, 비만을 부추기는 모든 요소와 전쟁 중인지도 모를 일이다. 여전히 다이어트 열풍은 식지 않고 있다. 불필요한 지방을 제거함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독한 사람이 다이어트에 성공한다고 했던가. 이제는 독하다고 해서 무조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다. 아무리 독한 사람일지라도 곳곳에 널린 음식물의 유혹을 견뎌내기란 생각보다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를 먹기 시작하면 반드시 하나를 더 먹게 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다. 오늘만 먹겠다는 다짐은 내일로 이어지고 있으니, 먹거리가 넘쳐나는 세상 속에서 살과의 전쟁은 아마 영원히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미국인의 사망요인 제1위는 심장질환, 그리고 그 최대 원인은 바로 비만이다.

이 책은 미국의 비만 실태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다. 미국에는 왜 비만인이 많은가? 무엇이 그들을 뚱뚱하게 만들었는가? 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점으로 접근이 가능하다. 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식품업계와 외식업계가 이윤추구를 위해 소비자의 과잉섭취를 유도하거나 신체적 활동이 급격히 감소한 현대인의 생활습관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서구화된 식습관과 더불어 가격이 저렴하고 언제든지 손쉽게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 식품과 가공식품이 비만을 부추긴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의 저자는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일본경제신문사 LA 지국장으로 근무하면서 미국인의 고질병, 비만에 대한 연구를 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국인의 의식주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무엇이 그들을 뚱뚱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하여 조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간의 조사내용을 토대로 이 책을 출간하기에 이른 것이니,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내용은 한낱 추측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비만에 관한 다양한 관점을 제시하고 있음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을 듯하다.

 

"비행기를 이용하는 승객의 몸무게가 증가하면 당연히 비행기의 연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런던 대학의 연구팀은 최근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하여 자동차나 비행기의 연비를 악화시켜 지구온난화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였다. 항공사가 대놓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비만 고객을 엄격하게 대하는 진짜 이유는 그들이 경영상 비용 상승을 초래하기 때문이다."(p.21)

 

비만의 주된 원인과 심각성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미 많은 사람이 비만을 물리치는 방법도 알고 있는데……

문제는 의지력이다. 대책 없이 폭식하는 습관도 의지력의 문제다. 이 책에는 응급환자가 너무 뚱뚱해서 벽을 부수고 운반했다는 소방관의 사연이 실려있다. 스무 명이 넘는 사람이 모여서 환자를 침대에 눕힌 상태로 운반했다고 하니,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선천적으로 비만이 유전되는 경우도 있으나,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을 통해서 신체를 건강하게 단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비단 우리의 신체뿐만 아니라, 매사에 모든 일이 노력하는 만큼의 결실을 거두는 법이니, 자신의 몸에 얼마나 투자하느냐에 따라 삶 자체가 달라진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저자는 현재 한국과 일본의 비만율은 그리 높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도 방심해서는 안 될 것이라 당부한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체내에 지방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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