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꽃밭
김종일 지음, 이목일 그림 / 어문학사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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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아이들은 순수한 영혼을 지녔으며, 언제나 마음껏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커다란 도화지를 가진 존재, 단 한 방울의 물도 빠짐없이 흡수해버리는 스펀지와 같다고 말이다.

그것은 신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미성숙한 존재라서,

아직 성장이 진행 중이라서 자신의 삶에 대하여 다양한 가능성을 표출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배움의 기회와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많다고 볼 수도 있다.

요즘 아이들은 무엇을 보고, 듣고, 만지며 성장하고 있을까?

 

 



 

 

세상은 옳고 그름의 기준점은 완벽하게 정해놓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 오히려 이상하리만치

관대함을 보여주고 있다. 21세기를 사는 아이들은 그야말로 미디어 세계에 갇혀 있다.

우리는 많은 경험을 위해서,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아이의 교육과 미래를 위해서

도시 한복판에 고립된 아이들의 마음을 진정으로 헤아려 본 적이 있을까?

흙을 밟고, 만지며, 흙과 함께 생활하는 아이들이 몇 명이나 될까.

 

<내 마음의 꽃밭>은 불우한 가정환경, 의붓아버지와의 갈등, 학교와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학교생활을 힘겹게 이어나가는 시골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의 이름은 김염, 모두가 '염'이라고 부르는 소년의 눈에 비친 세상은

마치, 물과 기름처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돈을 벌기 위해 밖에 있는 시간이 많은 누나, 어머니의 재혼으로 인한 의붓아버지와의 관계,

자신과는 다르게 부유한 가정에서 사는 친구 미란, 학생들을 성적순으로 등급을 구분하여

노골적으로 차별하는 담임 선생님에 이르기까지 소년 염이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은

책을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부잣집 아이들은 대학교 다니는 학생을 아예 집에 들여서 개인 과외를 하였다.

  소년에게는 꿈같은 얘기였다. 그건 둘째 치고 집에서만이라도 공부에

  몰두할 수만 있으면 좋았다. 여전히 집에서는 중학교 진학에 대해서

  입도 뻥긋하지 않았다.」p.155

 

 

이 책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성장하는 소년의 모습이 담겨 있다.

청소년이라면, 이 책을 통해서 자연이 우리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가져다주는

따뜻한 사랑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비록 소설이지만 어려움에 부닥친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서 어떠한 아픔이라도 극복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면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한편으로는 책에 등장하는 학교 선생님의 이미지를 너무 부정적으로 표현했다는 점과

부유한 계층과 어려움에 처한 소외 계층의 격차를 청소년의 입장에서 볼 때,

너무 두드러지게 극단적인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이 자칫 이 책을 읽는 학생들에게

선입견을 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책의 전체적인 내용과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지만,


문장과 문장의 연결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그것은 개인적인 감상에 의한 느낌인지라, 책을 읽는 사람마다 느끼는 바가 다양하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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