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니스가 내 몸을 망친다
송영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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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건강에 도통 관심이 없다가, 친구 따라 강남간다고, 같은 팀 대리가 헬스를 한다고 해서 살아생전 처음 헬스장이란 데를 가봤다. 그런 데서는 쓸데없이 수줍어서, 트레이너에게 어떻게 하는지 제대로 묻지도 못하던 차에 이 책 리뷰가 좋기에 얼른 샀다. 

 
그런데 참 친절하게 설명한 듯은 한데, 헬스에 대해 아는 게 없다 보니 계속 '이건 안 된다'고만 하는 이 책의 친절한 내용이 확확 눈에 안 들어온다. 안 되는 건 알겠는데, 그럼 어떻게? 하는 의문이 드는 것이다. 다른 분들 리뷰를 봤던 바로는 책의 내용이 틀린 것은 없다고 하니 '잘못된 피트니스'에 대해서는 이 책을 보면 되겠고, '어떻게 잘하면 되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다른 책을 함께 보는 게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나저나, 3개월 끊은 헬스를 3주째 못 가고 있으니, 이를 어쩌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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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의 론도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1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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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가 요즘 심신이 피로할 때면 추리소설을 찾게 된다고 했더니, 아는 누군가가 자기가 읽은 최고의 추리소설로 이 책 <도착의 론도>를 꼽아주었다. (심지어는 빌려주기까지!) 그래서 읽게 됐는데...

나는 추리소설을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독자다. 왜냐, 복선을 거의 눈치 채지 못한다. ㅡㅡ: 작가가 이 대목에서 놀라줬으면 좋겠다 하는 대목에서는 여지없이 깜짝 놀란다. 이처럼 단순한 독자인 내게, 이 책의 복잡한 복선과 반전은 참으로 쉽지 않았다. 나중에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는 순간에는 책을 앞뒤로 돌아다니며 그때 그 문제의 장면을 일일이 대조해보고, 어 진짜네~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러고 보니 추리소설이 다방면으로 발달한 일본에서는 이런 식의 트릭만으로 구성을 끌고 가는 추리소설도 적지 않은 듯하다. 예전에 읽었던 <벚꽃 피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나 <암흑관의 살인>도 선입견을 뒤집는 놀라운(심지어 화가 나는) 반전이 있었는데.

작가와의 치밀한 두뇌싸움을 좋아라 하는 독자들이라면 니가 속이나 내가 맞히나 내기하는 심정으로 읽어보면 좋을듯. 쓸데없이 덧붙이자면, 이 책을 읽고 나서 우연인지 어쩐지 내가 하는 일은 열심히 해도 자꾸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이 내 삶이야말로 도착의 론도가 아닌지 하는 의구심에 빠졌더랬다. 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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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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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좀처럼 내용과 편집 모두에 모두 만족하지는 않는 나이지만, 이 책은 만족 그 자체다. 일단 저 표지의 그로테스크함에 몇 년 전부터 서점에 갈 때마다 눈길이 갔다는 데서 그러하고, 양억관 씨의 매끄러운 번역이 그러하고, 무엇보다 저 저자의 무서운 치밀함이 그러하다. 게다가 창작을 하면서 그 자신도 자신의 스토리에 속으로 얼마나 (저런 인간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절망하고 무너졌을까가 읽혀지는 것이, 한줄한줄 속편하게 읽어갈 수가 없었다. 남들이 일본소설에 열광할 때 나는 그저 '흥' 하고 말았더랬는데, 작년엔가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몇 권 읽은 서양 추리소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품격 같은 게 느껴져서 뒤늦게 일본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는, 이런 명작을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 하고 나의 후진 감식안을 여러 번 원망했더랬다. 뭐, 이 책에 대한 찬사는 무수할 터이니 나 같은 초짜까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하고, 그저 나 같은 초짜 또한 매우 감동했다는 말 정도는 남기고 싶어서 끄적. ㅎㅎ 안 읽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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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드, 시장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
마크 얼스 지음, 강유리 옮김 / 쌤앤파커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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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통섭 개념이 널리 받아들여지다 보니, 이제 경영학 책에서 인간을 이렇게 깊게 파헤친 책도 나오게 되나 보다. 앞부분에 다이애나 얘기가 나오는데, 그 대목에서부터 참 동양이나 서양이나 사람들 마음이 비슷한가보다 싶었다. 물론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나서다. 그러고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집단적 움직임이 강한데, 막상 생각해보니 이런 방식을 경영에 접목시키는 시도는 많이 안 하나는 것 같다. 최근에 읽어본 경영서도 다 개인을 중심으로 한 것들 일색이고. 그런데 이 책은 그런 것과 정 반대 얘기를 한다. 그것도 서양사람이. 워낙 다양한 얘기들을 하는 통에, (처음에 나오는 게 유인원 얘기다, 즉 진화론이라는 말) 하나 싶기도 했는데, 읽어보니 저자가 장황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한 분야를 끌어들인 게 이해가 됐다. 사람들이 집단이라는 개념을 워낙 잘 안 받아들이다 보니, 이렇게 방증자료가 많이 필요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덕분에 사람들의 본성은 물론이요, 곁다리로 알게 된 것도 꽤 많아졌다. 특히 중간에 나오는 플로킹이라는 새들의 시뮬레이션은 감탄이 절로 나왔다. 새들이 그렇게 단순명쾌하게 움직인다는 거지? 도브의 마케팅 사례도 그렇고. 광고제작자가 회사 이사들을 설득하기 위해 이사들의 아내와 딸을 찾아가서 뷰티제품의 광고가 얼마나 폭력적인지(V라인이라든가 44라든가 하는 비현실적 요구들)를 말하게 했다는 것. 그 말을 듣고도 다른 제품들처럼 V라인을 강조하는 광고를 하라고 요구할 이사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PM 같은 사례를 보면서 그동안 집단성이 쫌 무섭다는 생각을 주로 했더랬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집단성을 마냥 거부만 할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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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마 골드만 - 사랑, 자유, 그리고 불멸의 아나키스트
캔데이스 포크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얼미디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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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키스트의 전기, 라고 하면 자유로운 영혼과 극도의 과격함이 혼재된 시뻘건(아니, 시커먼가?) 삶을 기대하는 게 나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이 책 또한 격동으로 가득 찬 시뻘건 책인 게 맞긴 한데, 여하튼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전개가 많이 달라서 약간 놀랐다. 엠마 골드만의 혁명적 삶이 그녀의 사랑과 씨실과 날실처럼 하나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어나가다 보니,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참 조신하지 못하고 경솔하게도 보일 수 있는 그녀의 행적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씌어진 게 나름 이유는 있다고 본다. 일단 그 덕분에 이 두꺼운 책을 그리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그녀가 꿈꾸는 혁명의 그림이 어떤건지, 이론적으로 설명하면 매우 어려웠을 것을 그녀의 삶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혁명가의 삶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다룬 전기는 나올 수 있을까? 그럼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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