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범 1 블랙펜 클럽 BLACK PEN CLUB 30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문학동네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좀처럼 내용과 편집 모두에 모두 만족하지는 않는 나이지만, 이 책은 만족 그 자체다. 일단 저 표지의 그로테스크함에 몇 년 전부터 서점에 갈 때마다 눈길이 갔다는 데서 그러하고, 양억관 씨의 매끄러운 번역이 그러하고, 무엇보다 저 저자의 무서운 치밀함이 그러하다. 게다가 창작을 하면서 그 자신도 자신의 스토리에 속으로 얼마나 (저런 인간형이 있을 수 있다는 것에) 절망하고 무너졌을까가 읽혀지는 것이, 한줄한줄 속편하게 읽어갈 수가 없었다. 남들이 일본소설에 열광할 때 나는 그저 '흥' 하고 말았더랬는데, 작년엔가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고, 몇 권 읽은 서양 추리소설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품격 같은 게 느껴져서 뒤늦게 일본 추리소설을 읽고 있는 중이다. 그러다 이 책을 읽고는, 이런 명작을 이제서야 읽게 되다니 하고 나의 후진 감식안을 여러 번 원망했더랬다. 뭐, 이 책에 대한 찬사는 무수할 터이니 나 같은 초짜까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는 없을 듯하고, 그저 나 같은 초짜 또한 매우 감동했다는 말 정도는 남기고 싶어서 끄적. ㅎㅎ 안 읽은 분들은, 꼭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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