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마 골드만 - 사랑, 자유, 그리고 불멸의 아나키스트
캔데이스 포크 지음, 이혜선 옮김 / 한얼미디어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아나키스트의 전기, 라고 하면 자유로운 영혼과 극도의 과격함이 혼재된 시뻘건(아니, 시커먼가?) 삶을 기대하는 게 나만의 심정은 아닐 것이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이 책 또한 격동으로 가득 찬 시뻘건 책인 게 맞긴 한데, 여하튼 내가 예상했던 내용과는 전개가 많이 달라서 약간 놀랐다. 엠마 골드만의 혁명적 삶이 그녀의 사랑과 씨실과 날실처럼 하나로 짜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읽어나가다 보니,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참 조신하지 못하고 경솔하게도 보일 수 있는 그녀의 행적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씌어진 게 나름 이유는 있다고 본다. 일단 그 덕분에 이 두꺼운 책을 그리 힘들지 않게 읽을 수 있었고, 그녀가 꿈꾸는 혁명의 그림이 어떤건지, 이론적으로 설명하면 매우 어려웠을 것을 그녀의 삶을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 혁명가의 삶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다룬 전기는 나올 수 있을까? 그럼 참,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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