떴다, 벼락이 - 정과 덤이 오고 가는 우리 동네 시장통 이야기
홍종의 지음, 한수자 그림 / 샘터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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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는 5일마다 장이 서요. 5일장이면 평소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물건을 팔기도 하고, 장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시장은 북새통이 된답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런 날이면 떡이 든 어묵을 하나씩 꼭 사서 먹는데 아이들은 시장에 따라 다니는 걸 좋아해요. 

 제가 어릴 때는 동네에 시장이 서지 않아 버스를 타고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갔는데 그때는 뻥튀기 아저씨의 뻥튀기는 소리로 시장이 왁자지껄했지요. 지금보다 먹을 것도 귀해서 장날을 기다리기도 했어요. 새 옷을 시장에서 사는 날에는 기분이 좋았는데 지금은 시장보다는 마트나 인터넷 같은 곳에서 많은 것들을 사는터라 시장에 가는 일이 많이 줄었다는 생각도 들어요.

 이 책의 주인공 은지는 시장골목에서 옷 가게를 해요. 그리고 그 앞에서 좌판을 벌인 할머니,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병학이. 병학이를 나물 할머니는 벼락이라고 불러 별명이 벼락이가 되었답니다.
벼락이와 같은 반이 된 은지, 전학 온 아이가 회장 선거에 나가, 부회장이 되고.....

 아이들의 학교 생활과 두리 시장의 모습을 통해서 벼락이란 별명을 지닌 병학이의 등장이 참 많이 바뀌죠.

 저는 벼락이를 그저 조금 웃기는 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책을 다 읽고나서는 어쩌면 그런 생활환경 속에서도 꿋꿋이 바르게 살아가는 모습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대요.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과 살아가는 모습 또한 벼락이를 통해서 되돌아 보게 되었어요.
삭막해지고, 인정과 여유보단 틀에 맞춘 듯 딱맞는 이치와 사리, 이익을 우선시 하는 그런 사회가 되어 가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람 사는 이야기와 정이 가득한 두리 시장에 오시면 벼락이를 만날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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