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쿠몬 1
다나카 아키오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6월
평점 :
품절


[군계]의 작가 다나카 아키오의 신작이다. 

가부키 배우의 세계를 그린 만화다. 

한국인에게 낯선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작가의 접근법이 뛰어난데다 번역자의 번역이 대단히 우수하다. 만화 번역자로 머무르기엔 아까운 실력이다(만약 번역자가 가부키 가사를 번역한 것이 모두 스스로의 실력이라면 국문학을 꽤 깊이 전공한 사람이 아닐까 짐작한다). 

 가부키 세계의 특유한 요소들, 이를테면 습명(襲名)이라거나 옥호(屋號), 가부키 18번 등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가부키계의 두 젊은 신예의 대립구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장기 연재를 염두에 둔 전형적인 일본 만화의 스킴(scheme)을 가지고 있지만 작가의 뛰어난 데생력과 구성력이 그것을 넘어서고도 남는다. 

주인공 신쿠로가 게릴라 콘서트의 무대에 올라가서 '간진쵸'의 한 장면 중 [불러 세우다]의 가타(形)를 하는 장면은 다나카 아키오의 뛰어난 데생력을 남김없이 보여준다. 

추천하는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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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5 1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Engarde 2009-06-15 13:21   좋아요 0 | URL
번역자님이시군요. 1권 잘 읽었습니다. 다음권도 기대하겠습니다.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
기타노 다케시 지음, 권남희 옮김 / 북스코프(아카넷)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한국에 넘쳐나는 사꾸라 우익들은 이 책을 읽고 반성해야된다. 

기타노 다케시는 빈말로라도 균형적 사고를 가졌다고 하기 어려운 인물이지만, 그의 최근 저작(이 책 '전사고'나 '너의 불행에는 이유가 있다(한국에서는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이라는 제목으로 발간)을 보면 보수 우익으로서의 자긍심같은 것이 느껴진다. 

그의 글은 불편할 수는 있어도 자신의 세계관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스탠스를 떠나서 한 번은 읽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전작 '위험한 일본학'의 서평 중 몇몇은 참혹하리만큼 혹독하던데 알라딘 서평을 쓰는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와 동떨어졌다는 이유로 별점을 깎아서 주는 행동은 지양했으면 한다. 

한국의 머저리 수구들이 오직 대립구도에만 입각해서 떠들어대는 이야기와는 확실히 수준이 다르다. 물론 동의할 수 없는 내용도 아주 많다. 하지만 세계관을 넓힌다는 점에서 들어둘만한 가치는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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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0-14 1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번째 문단의 내용, 공감합니다.
 
데스 스위퍼 1
키타가와 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6월
평점 :
절판


하루에도 수십 권씩 쏟아지는 만화들을 보면 이제 더 이상 그릴 것이 없을 것 같기도 한데 희한하게 다양하면서도 또 천편일률적이다. 

인기를 끄는 만화란 고정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소재에 대결구도를 기본으로 해서 연재를 무한히 확장할 수 있는 일종의 공식에 따라 제작된 작품일 수밖에 없다는 체념 같은 것이 만화계에 있다. 

 하지만 일본 만화의 강점 중 하나인 다양한 소재를 발굴해서 그것을 읽기 쉽게 가공하는 기술이 적절하게 구현된 예는 또 그다지 많지 않다. 

이 만화, 데스 스위퍼는 소재주의에 머무르지 않고 특이한 소재에 적절한 구성과 문제의식까지 더함으로써 대단히 수준 높은 만화의 세계를 보여준다. 

[죽음]이라는 소재 자체를 정면으로 다룬 만화로 일독을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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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의요정 2009-06-20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쇼킹하고 흡인력있는 작품을 오랜만에 만난것같아요... 이런맛에 만화를 본다니깐요^^

Engarde 2009-06-20 23:20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안녕하세요~
 
바쿠만 BAKUMAN 2 - 초콜릿과 아카마루
오바 츠구미 지음, 오바타 다케시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0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데스노트 콤비의 두번째 작품이다. 일본에서는 3권이 곧 출간될 예정이다. 

만화가를 희망하는 두 중학생(2권에서 고등학생이 된다)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다. 

오바 츠쿠미/오바타 타케시 콤비의 장점인 빠른 전개를 유감없이 펼치고 있다. 

소재도 꽤 흥미롭고 스토리 라인도 그리 나쁘진 않다. 따라서 2권까지는 합격점. 

 그러나 데스노트에서 드러났듯이, 이 콤비의 단점 또한 역시 '빠른 전개'라는 것이다. 

지나치게 세세한 설정을 지향하는 나머지 쓸데없는 정보를 독자들에게 너무 많이 전달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등장인물들의 능력이 거의 비상식적으로 뛰어나 초월자에 가깝다(빠른 전개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빠른 전개'란 작가쪽의 사정이지 독자쪽의 사정은 아니다). 

전작 [데스노트]와는 달리 [바쿠만]은 현실의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고 작가들에게도 친숙한 소재이니만큼 데스노트 정도의 무리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2권까지의 흐름으로 봤을 때 차츰 용두사미의 결말로 흘러갈 위험성도 꽤 존재하는 느낌. 

어쨌든 2권까지는 안전. 3권도 빨리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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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형제 1
츄야 코야마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스토리 텔링 능력이 대단하다. 오랜만에 보는 수작이다. 

온갖 진부해 보이는 소재들(우주비행사, 못난 형과 잘난 동생 등)을 가지고도 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2권이 무척 기대된다. 부디 1권의 긴장감이 2권에서도 이어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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