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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사무소 김앤장 - 신자유주의를 성공 사업으로 만든 변호사 집단의 이야기 우리시대의 논리 10
임종인.장화식 지음 / 후마니타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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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지배하는 파워엘리트들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게 해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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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 경제학 - 달러가 지배하는 세계!
윤수영 지음 / 삼양미디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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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의 애니메이션 '라따뚜이'에는 Anyone can cook 이라는 말이 나온다.

특출한 재능을 지닌 자가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아야만 비로소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고루한 요리계의 습성에 맞서는 한 생쥐의 이야기는 어쨌든 감동을 줄 수도 있다.

세속경제학이라는 이 책도, 문자 그대로 Anyone can write a book이라는 말에 걸맞는 책이다. 마치 생쥐 레미의 요리처럼.

다른 것이 있다면, 생쥐 레미의 요리는 돈을 주고 사먹을 가치가 있었던 반면, 이 책은 돈을 주고 사볼만한 가치는 없다는 것이다.

경제학 책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스티븐 레빗의 [괴짜경제학]과 팀 하포트의 [경제학 콘서트]는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이러한 '쉬운 경제학' 책의 히트에 힘입어, 우후죽순처럼 유사한 책들이 출판되고 있다. '세속경제학' 또한 이러한 아류 외에는 아무것도 아니다.

지은이는 중요한 직책을 맡고 있는 경제관료로, 대학에 파견되어 강의를 맡은 도중 이 책을 집필했다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집필'이 아니라 '편찬'되었다고 해야 옳다.

책을 조금 읽어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한국에 이미 출판된 유수의 저서들을 편집/요약한 요약본에 더 가깝기 때문이다.

나는, 어떤 책이 돈을 주고 살 만한 것이려면, 적어도 저자의 독자적인 견해와 영감이 책 내용 속에 깃들어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다른 사람의 책을 요약해서 정리한 책으로는 책을 '지었다'고 말하면 안 된다.

책의 표지와 뒷표지, 그리고 서문 앞의 발문에 많은 호평을 써준 국내 유수의 인사들은 과연 이 책을 읽기는 하고 썼는지 되려 묻고 싶다.

한 줄로 요약한다. 피터 L 번스타인의 [황금의 지배], [리스크], 미야자키 마사카즈의 [하룻밤에 읽는 물건사], 토드 부크홀츠의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등을 읽어야 하는데 읽을 시간이 충분하지 않은 사람은 도서관에 가서 이 책을 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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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퀸시 9
이시제키 히데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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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물건을 파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이 만화를 반드시 읽어라.

당신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반드시 이 만화를 읽어라.

당신은 물건을 사기도 하고 서비스를 제공받기도 하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또한 반드시 이 만화를 읽어라.

일본에서는 10권까지 출간되었고 11권이 출간 대기중이다(2007년 12월 발간 예정). 이 만화의 한국 출판사가 학산문화사라는 것이 사실 다소 불안하다. 학산은 좋은 만화를 많이 소개하지만 번역이 대체로 느린 편이고, 출간도 상당히 늦는 경우가 있다. 때로는 국역본의 발간이 중단되기도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발간된 1-9권까지의 만화만 봐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호텔이라는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일상적인 일들이 우리의 삶과 얼마나 많이 맞닿아 있는지, 그리고 우리의 모습이 만화라는 가상의 공간에서 얼마나 정확하게 투영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만화는 [어른]을 위한 만화다. 어른을 위한 만화가 아직은 부족한 현재, 손이 닿는 곳에 있는 귀중한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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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기 - 전10권 세트 대산세계문학총서
오승은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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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문고'로만 친숙한 고전들이 있다. '아라비안 나이트'가 그렇고 '걸리버 여행기'가 그렇고 '서유기'가 그렇다. 아라비안 나이트와 걸리버 여행기 같은 서양과 중근동의 고전은 꽤 오래 전에 성인을 위한 완역본이 여러 번역가를 거쳐 출간되었다. 그러나 중국 4대 기서의 하나이며, 수많은 상상력과 창작의 원천이 된 '서유기'는 얄팍한 일본어 중역본으로만 접할 수 있었다.

비슷한 시기에 임홍빈 선생의 완역 서유기와 서울대 서유기 번역 연구회의 서유기, 연변 인민출판사 번역팀의 서유기가 출간되었다. 중국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삼국지와 수호지의 성공에 힘입어 비로소 서유기에도 세간의 관심이 미친 결과라고 짐작한다.

위에서 든 세 '서유기'의 번역의 품질에 대해서는 스스로 감히 논할 실력이 못되므로 일단 접어두자. 그리고 연변 인민출판사 번역팀의 서유기는 아직 접해보지 못했으므로 더더욱 여기서 말하기 어렵다.

임홍빈 선생의 서유기와 서울대 서유기 번역 연구회의 서유기 중 하나를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임홍빈 선생의 서유기를 권하고 싶다.

번역이 유려하여 읽기 쉬울 뿐만 아니라, 충실한 각주를 통해 서유기에 숨은 유불선 3도의 깊은 내용을 시원하게 풀어주고 있다. 동양학에 여간 관심있는 사람이라고 해도 '묘유주천(卯酉周天)'이나 '목모(木母)'같은 도가의 은어를 단번에 풀어낼 수는 없을 것이다.

진본 서유기에 숨은 풍부한 중국 고전 사상의 세계에서 노닐고 싶은 사람에게 반드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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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벤츠는 왜 4도어일까 - 회계 지식이 부자를 만든다
고자카이 게이에쓰로 지음, 홍성민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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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으로 책을 구입하는 것이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었다. 동네 서점이 사라지고, 동네 서점이 있어도 잡지나 참고서 말고는 책의 구색을 제대로 갖춘 곳이 드물기 때문에, 그리고 가격과 편의성 면에서 인터넷과 오프라인은 비교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아주 예외적인 경우 외에는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하게 된다.

 

인터넷 서점에서 책을 구입할 때의 곤란한 점은, 역시 '읽어보고 살 수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언론매체의 서평이나 먼저 책을 구입해서 읽어본 사람들의 감상문, 그리고 때로는 출판사의 선전문구에 의존해서 책을 고르게 된다.

 

이 책은 일본에서 40만 부 이상 팔렸다는 베스트셀러로 선전되고 있다. 잘 팔리는 책이라는 것은 그만큼 그 책에서 뭔가 얻을만한 것이 있기 때문이라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잘 팔리는 책답게 제목도 그럴듯 하게, 제법 읽을만하게 잘 지었다.

 

금요일에 구입한 서적을 토요일에 받아서, 일요일 밤에 다 읽었다.

 

감상은, '괜히 샀다'는 것이다.

 

이런 실용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소용에 닿느냐'일 것이다. 이 책이 모토로 내걸고 있는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회계'에서 도대체 '일반인'은 누구이냐가 문제로 대두된다.

 

회계에 관해 전혀 모르는 말 그대로의 '일반인(laymen)'이라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의 반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이 책의 내용을 그럭저럭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은 별로 필요가 없다. 이 책에 나오는 용어들 - 예컨대, 감가상각비, 차변/대변, 발생주의 같은 - 의 정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응당 알만한 것들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요컨대 이 책은 도대체 누구에게 읽히려고 만든 책인지 목적을 잘 알 수가 없다. 그러므로 추천하지 않는다.

 

오프라인 서점에서 이 책을 뒤적인 후라면, 결코 사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때는 온라인 서점의 편리성이 조금 원망스러워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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