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미 문학과지성 시인선 320
문태준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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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에 한 번 읽고, 2011년에 다시 읽던 책. 2015년에 다시 꺼내어 보니 1부 마지막 여백에 시의 느낌을 공유하기 힘들다는 글이 적혀있다. 좋았던 시에는 표시를 해 두었는데, <바깥>이라는 시였다.

바깥

장대비 속을 멧새 한 마리가 날아간다
彈丸처럼 빠르다
너무 빠른 것은 슬프다
갈 곳이 멀리
마음이 멀리에 있기 때문이다
하얀 참깨꽃 핀 한 가지에서
도무지 틈이 없는
빗속으로
소용돌이쳐 뚫고 날아가는
멧새 한 마리
저 全速力의 힘
그리움의 힘으로
멧새는 어디에 가 닿을까
집으로?
오동잎같이 넓고 고요한 집으로?
中心으로?
아,
다시 생각해도
나는
너무 먼
바깥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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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7-05 12: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체크한 시네요.. 이 시 참.. 좋죠. 시집 전체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