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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간 줄이고 농촌을 살려라 - 변산농부 윤구병과의 대화 ㅣ 이슈북 4
윤구병.손석춘 지음 / 알마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하루 6시간 노동제를 실행하고 있는 보리출판사 기사가 경향신문에 실렸다. (2015년 6월 19일)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506192115295&code=940702
손석춘이 윤구병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아 2012년에 출간된 이 책에는 6시간 노동제 시행 과정이 잘 나와있다.
손 : ... 6시간 노동제 실행하셨죠? 어떤가요? 잘되고 있습니까?
윤 : 사실은 걱정이 굉장히 많았어요. 제가 기록을 들춰보니까 2011년 11월 11일 인트라넷에서 식구들한테 '6시간 노동제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봅시다'하고 처음 편지를 썼더라고요... 그 뒤로 테스크 포스팀이 구성되었습니다. 2012년 1월 중순, 2월까지 모든 사람의 의견을 모았는데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사람이 굉장히 많았어요. 그리고 꼼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더러 있었습니다. 그런데 '일단은 해보자!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뒤에 그것에 대해서 보완책을 찾자!' 해서 3월 1일부터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외부 사람들의 반응이 흥미로운데, 반대하는 사람 중에는 쉬는 날도 없이 일하는 노동자들이 많다고 했다. (가난한 이들이 보수적이 된다는 베블런이 생각난다)
윤 : 반대하는 분들은 대부분 토요일도 일요일도 없고, 잔업해도 수당도 안 나오는 그런 노동자들이었습니다... 아무튼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의견 가운데 재밌는 게 애국심이 등장해요. '열심히 일해야 나라가 잘살고, 나라가 잘살아야 노동자들도 잘사는 거지!'하고 '애국심'을 들고 나와요. 저는 그런 반응을 이애할 수 있습니다. 이 사람들은 사람답게 사는 길이 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조차 다 빼앗겨버렸어요. 장시간 강제 중노동에 시달리느라 이것저것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그럴 여유도 없어요. 자기들은 그렇게 힘들게 고생해서 이 나라를 이렇게 잘살게 만들었는데 이상한 생각을 가진 놈들이 나라를 오염시켜서 일 적게 하자고 말하는 게 화가 난다는 거예요. 그렇게 보면 화가 날 수도 있겠죠.
6시간 노동제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을까? 간절한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