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먹는 사람들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신경숙 표절 사건을 읽고, 무엇보다 신경숙의 변명을 듣고, 끔찍하고 절망적인 기분을 느꼈다. 많이 보던 모습-정치권에서 보던 행태가 고스란히 보였다. 나는 정치를 보는 냉소적인 시선으로 문학을 바라본 적이 없다. 며칠간 참을 수 없는 기분이었다. 이게 표절이 아니라면 이 세상에 표절이란 건 없다. 신경숙의 변명도, 창비의 발표도, 가만히 있는 평론가들도... 어물쩍 넘어가길 바라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넘어가도 되는 일일까? 


평론가들이 이에 대해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건 직무유기다. 신형철이 이에 대해 입장을 밝혔고, 황현산은 김지하의 <타는 목마름으로>가 표절이라고 했다. 과거, 그야말로 어물쩍 넘었갔던 조경란이나 김윤식의 표절 사건들도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말하지 못하거나, 미루어 온 것들, 또는 아직 마침표를 찍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지금이 이러한 것들을 다루어야 할 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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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사 2015-06-25 12: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누군가 그랬습니다. 문학이 죽었는데, 어떻게 정치가 멀쩡할 수 있냐고요..그 말을 곱씹으면 곱씹을수록...소름이 돋았습니다...

그러니까..이미 우리는 근본을 잃어버린지 오래라는 말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