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름다운 동행

천로역정 2 -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 ㅣ 고전의 숲 두란노 머스트북 3
존 번연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3년 7월

그리스도인이라면 ‘천로역정’이란 책에 대해서는 많이들 들어보았을 것이다.

성경 다음으로 많이 번역되고 읽혀진 책이라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 주인공 크리스천이 천성을 향해 가는 여정에 대한 이야기만 알고 있을 뿐 그 이후 크리스천의 아내와 네 명의 자녀들이 순례의 길에 오르게 되는 줄거리에 대해서는 접해보지 못한 분들도 꽤 많다는 걸로 안다. 나 또한 그랬던 사람 중 하나.

이번에 두란노에서 출간된 ‘천로역정 2;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가 바로 크리스천의 남은 가족들이 순례의 여정을 걸어가는 스토리다.

많은 인물들 중에서도 책을 읽는 내내 눈길을 사로잡는 인물은 긍휼양. 겁쟁이 부인과 함께 크리스티아나의 여정을 반대하러 왔던 긍휼양이 크리스티아나 일행과 조금이라도 동행하며 도와주기 위해 함께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된다. 긍휼양은 그 순례여정 속에서 믿음이 자라가고 크리스티아나의 며느리가 되어 가족으로서 마지막 크리스티아나가 천성에 가는 그 순간까지 함께 한다.

‘긍휼이 여기는 자는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이라는 말씀처럼 영혼을 향한 그녀의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이 결국은 긍휼양의 영적 생명이 구원을 받게 되는 결과로 이어짐이 보며 ‘긍휼히 여기는 마음’에 대한 묵상을 깊이 하게 된다.

순례자 일행 속에는 믿음에 강한 자들...정직, 진리의 용사, 담대, 불굴 뿐만 아니라 믿음이 약한...멈추기 직전, 약한 마음, 의기소침, 약한 마음도 있었는데 믿음위에 든든한 자들 뿐 아니라 약한 자들도 천성으로 입성하는 스토리는 내가 속한 믿음의 공동체, 나의 가정 들을 돌아보게 한다. 서로를 힘껏 응원하고 격려하고, 약한 자를 먼저 돌봐주면서 약한 자나 강한 자나 두팔 벌려 환대하시는 우리 주님닮아 하나되어 믿음의 경주를 완주하는 모습. 그 모습을 지켜보시는 우리 주님께서도 참 흐뭇하실 것이며 우리는 그렇게 강력한 믿음의 공동체로 이 순례의 길을 넉넉히 감당해 갈 수 있음을 다시금 되새겨 본다.

내가 지금 걸어가는 순례의 길 위에서 믿음의 동역자들과 함께 걸어가는 동행이 하나님과 사람앞에 “참 보기좋은 동행(p.211)되길 소망한다.

“주님 제가 갑니다, 주님과 함께 살며 주님을 찬양하기 위해 갑니다” (p. 249)

크리스티아나의 마지막 고백이 내 인생 마지막 고백이 되어지길 소망한다.

“그들은 아직 살아서 그 곳에서 교회의 부흥에 힘쓰고 있다고 했다”(p. 256)

내가 오늘도 살아 있음에 주를 찬양하고 주를 예배하며, 내가 주 거하실 거룩한 성전되며, 주의 몸된 교회를 세워가는 일에 헌신과 기도를 아끼는 않는 삶이 되길 소망한다.

믿음의 회복을 위해, 신앙의 점검을 위해, 공동체 가운데 부르심을 확인하기 위해, 이 땅 살아가는 믿음의 여정을 묵상하기 위해, 장차 거할 그 나라를 더욱 소망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