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복받은 집
줌파 라히리 지음, 서창렬 옮김 / 마음산책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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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좋았던 소설집.

(감각적인 표지도 마음에 쏙 든다)

 

예상과는 달리, 민족, 국가, 정체성 등의 디아스포라 이야기가 많지 않았다. 작가는 보다 인간의 본성, 성격, 인간관계 등의 보편적인 이슈에 천착한다.

 

작품들이 ‘맛’이 있다. 쫄깃하다고 해야 하나. 엉뚱하고 기대하지 않은 지점에서 묘한 긴장감을 잘 만들고 유지한다. 그림 그리듯 인물과 장면들이 명확하다. 인물과 사건에 집약적이다. 모름지기 소설이란 이래야 하지 않을까, 읽으면서 이런 생각 자주 했다. 쉽고 술술 잘 읽히는 문장도 칭찬한다. 번역자의 실력이 제대로 발휘된다.

 

이야기들이 다면체 같다. 보이는 면이 다양해서 한 마디로 정의하기가 어렵다. 근데 이게 모호한 게 아니라 풍성한 거다. 독자들마다 작품들에게 건져가는 바들이 다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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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트
아네 카트리네 보만 지음, 이세진 옮김 / 그러나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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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권태와 매혹이 빚어내는 긴장감 있는 이야기.

흐지부지했던 결말은 다소 맥 빠진다.

 

❝어떻게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보지 않은 사람이 남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일을 평생 할 수 있나요?

-중략-

자신이 어떻게 사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과연 남들을 이해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122~1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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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취향 - 교유서가 소설
김학찬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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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지병으로 세상을 등졌다는 뉴스를 듣고 읽은 책.

고인이 된 작가의 머릿속엔 이야기로 발화될 기회를 미처 갖지 못했던 씨앗들이 얼마나 많을까.

작가 자신은 얼마나 안타까웠을까.

 

‘김홍’ 작가를 연상하게 하는 능청스러움과 위트, ‘말맛’이 좋았다.

작금의 문학에 대한 메타적인 단편, <중세소설>이 기억에 남는다.

 

❝중세소설가 자신조차 자신의 소설을 해석할 때는 독자가 되어 버립니다. 결국 중세소설을 해석하는 일은 오롯이 자신이 자신을 들여다보는 과정이 되어버립니다. 중세소설은 유리창이 아니라 거울입니다. 중세소설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대신 해석하는 사람을 비춥니다. 그리고 이 과정은 해석하는 사람, 자기 자신에 대한 처벌입니다. (30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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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산책가
카르스텐 헨 지음, 이나영 옮김 / 그러나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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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서점’, 혹은 ‘작가’를 소재로 한 이야기.

 

사실 뻔한 주인공들에 느슨한 이야기.

익숙하지만 완전 취향 저격!!!


무지무지 사랑스러운 작품이다.

노인과 아이의 앙상블도 좋지만 책과 책읽기를 사랑하는 주변의 캐릭터들이 아주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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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무게
애니타 슈리브 지음, 조한나 옮김 / 북캐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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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진행.

백 년 전의 살인 사건과 현재의 드라마 간에 어떤 연결 고리가 있을까.

 

책도 좋지만 ‘캐스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가 만든 동명의 영화(≪웨이트 오브 워터(the Weight of Water,2000년 作)≫)가 더 좋았다. 과거와 현재가 감정적으로 더 밀접하게 그려진다.

작품의 소재가 된, 130여 년 전 일어난 ‘스머티노즈 섬 살인사건(Smuttynose Island Murders)’에 대한 정보는 아래로.

 

https://cine21.com/news/view/?mag_id=8785

아래는 영문 위키.

https://en.wikipedia.org/wiki/Smuttynose_Is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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