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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의 발견 -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평생 먹고사는 시스템 만들기
조연심 지음 / 카시오페아 / 2015년 12월
평점 :
절판
모든 삶은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똑같은 인생이 없듯, 똑같은 과정도 없다.
시작과 끝 사이엔 ‘과정’만 남는다.
월드컵 최다 골 타이기록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축구 선수 클로제는 스무 살까지도 실력을 인정받지 못해 5부 리그를 전전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에 굴하지 않았고, 차근차근 과정을 만들어 간 끝에 축구 사에 기록될 수 있었다. 불혹에 가까운 나이(38세)에도 녹슬지 않은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클로제. 시작은 늦어도, 그 끝은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렇듯, 시작과 끝 사이엔 ‘과정’만 남는다. 그리고 그 과정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다.
매일 같은 일을 하면 지루한 반복을 견뎌야 한다. 그러면서도 그 일에서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자기 분야에서 브랜드를 갖게 된 사람들의 공통점 중 하나가 바로 그 일 자체를 좋아하고 그 일로 탁월한 성과를 냈다는 것이다. 어쩌면 성과를 만들 때까지 길고 힘든 과정의 무게를 견뎠다고 하는 게 맞을지도 모른다. 얼마나 단순하고 명확한가? 현재 잘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잘할 때까지 해내는 것! 그것이 바로 ‘과정의 발견’이다. (p.45-46)
내일이 두려운 나를 위한 뻘짓
<KBS 다큐멘터리 명견만리>을 보며,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전문직종들의 상당수가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에 깜짝 놀란 적이 있다. ‘내 일은 내일에도 안녕할까’라고 자문해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대학생들은 이 가운데 어떻게 대비하고 준비해야 할까.
‘좋아하는 일을 해라!’, 그야말로 좋은 말이다. 이 말 덕택에 대학생들은 갖가지 대외 활동과 경험을 해왔다. 내일로 티켓을 끊어 국내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유럽 여행을 떠났다. 봉사활동을 하기도 하고, 독서를 탐닉하기도 했다. 결과는 어떤가. 의문이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자신에게 진짜 원하고 맞는 일을 찾을 수 있을까. 여가 시간을 즐기려는 이들만 양산되어 공무원 경쟁률만 높이는 꼴이 아니냐는 반론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그런 일들은 ‘뻘짓’이기 때문이다.
‘뻘짓을 허(許)하라!’, 뻘짓에도 재평가가 필요하다. 저자는 그 뻘짓을 집중적으로 계발함으로써 제2, 제3의 직업을 찾았다. 뻘짓의 무기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살아남도록 도와주는 적응력(適應力)이다. 어떤 뻘짓이든 괜찮다. 실행력이 필요하다. 당장 시작하자.
“이제 어떻게 하면 될까요?”
“직접 회사를 차려요.”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세무서에 사업자 등록증을 내면 돼요.” (p. 54)
하고 싶은 그 일을 하라. 물론 그 일은 뻘짓일 것이다. 탐색을 통해 재능을 찾아라. 그 재능을 훈련해서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려라. 성과를 만드는 데 모든 것을 연결하라. 그리고 전성기를 맞이할 때까지 반복하라. 그 과정의 무게를 기꺼이 짊어져 보아라. 당신이 원하는 바로 그 ‘좋은 삶’을 살고 있는 당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p.69)
스타가 되고 싶으면, 태민처럼
가창력으로 가장 놀라움을 준 사람을 꼽아보라면, 내겐 그룹 샤이니의 멤버 태민이다. 한 해전 쯤, KBS ‘불후의 명곡’에서 처음 그의 라이브를 들었다. 춤을 무기로 한 가수라고 생각했는데, 노래가 훌륭했다. 이후 여러 매체를 통해 그의 노래를 듣게 되었고, 감동하며 상당한 노력이 있었을 거라 짐작했다. 이 책에서 반갑게도 그의 이야기가 나왔다. 여느 가수들도 마찬가지겠지만, 그는 절실히 연습했다고 한다.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1만 시간이 무색할 만큼 시간 투자했다. 그 결과가 지금의 태민이다. 춤 뿐 아니라 가창력마저 최고 가수로 뽑혀도 손색이 없을 만큼 성장한 모습이다. 샤이니처럼 스타가 되고 싶다면 당장 실행하라. 노력하라. 계획하고 약점을 강점화하기 위해 과감히 투자하라. 성공은 지척에 있을 것이다.
태민은 자신의 약점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반드시 노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겠다.’
마음속으로 강하게 다짐한 태민은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노래를 연습하기 시작했다. 데뷔하자마자 인기를 누렸던 샤이니는 여러 무대에 불려 다녔고 모든 일정이 끝나면 거의 자정이 넘는 시간이었다. 다음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그날 공연을 준비하는 생활을 몇 년에 걸쳐 쉬지 않고 하는 중에도 태민은 자신만의 훈련시간을 가졌다. 자정이 넘어 모두 잠든 시간에도 연습실에서 홀로 노래연습을 했다. 직접 피아노를 치며 목청을 틔우느라 있는 대로 소리를 지르다가 너무 지치면 자신 있는 춤을 연습하고 그러다 다시 힘들어지면 노래연습을 하며 밤을 새우기 일쑤였다.
하루에 평균 두 시간 정도의 수면만으로 버티면서 독하게 훈련한 지 몇 년이 지나면서 그의 노래는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드디어 솔로 앨범을 내며 진정한 가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일부러 자신이 잘 못하는 노래를 선택해 고된 훈련을 통해 그는 조금씩 성장해갔다. (p. 152)
“일단 쓰자”
인생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하며 자신의 삶을 설계하는 ‘인생 고수’들에겐 꼼꼼함이 있다. 다이어리 빼곡히 적힌 시간표들과 인생 계획들, 가치관들이 놓여서 자기 자신을 분석하는 요소로 쓰이고 있었다. 귀찮은 건 둘째 치더라도 시간도 많이 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하나 디테일을 놓치지 않고 해결해내곤 한다. 자기 자신을 믿기 때문이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다이어리로 일정을 알맞게 조정하여 자신만의 공부를 해내는 경우가 많지 않았는가. 이러한 디테일이 삶의 습관으로 베여 힘을 발휘한다.
물론, 과정의 무게를 견딘다는 것이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 스스로가 그 성과를 증명하고 있다. 하루하루 꾸준한 칼럼 작성을 기초로 써졌기 때문이다. 온 정신을 기울여 글 하나를 쓰고, 끝내 책 한 권을 매년 탈고해낸다는 것.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었다.
조연심 작가는 좌우명인 “일단 써라”처럼, 쓰는 일을 본인 삶의 과정으로 여기고 있다. 그러면서 스스로 가르침을 지키듯, 묵묵히 장인처럼 한 걸음씩 이루어가고 있다. 자신만의 노하우를 300프로젝트로 이어나가며 청년들에게 전문가로 성장할 기회를 주고 있으니 참 고무적인 일이다. 내년에 발간될 그녀의 다음 책이 더 기대되는 이유다.
‘나를 속이면 세상도 속일 수 있다. 나는 이미 명강사이고 베스트셀러 저자이고 성공한 사람이다.’라는 확신을 스스로에게 해주었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내가 먼저 인정하는 것이다. 나 자신을 속인다는 것은 최고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고 이미 최고라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의미다. 명품 옷을 입으면 다른 사람이 알아보기 전에 스스로 안다. 짝퉁 옷을 입으면 그 역시 스스로는 안다. 걸음걸이나 행동이 다르다. 남들이 몰라도 자신은 안다. 그만큼 자기 자신을 속이는 것은 어렵다. ‘나는 최고다’라고 믿으려면 남보다 더 일찍 일어나고, 출근하고, 최고인 티를 내고, 공부하고, 100을 준비했으면 150을 준비했다고 보이게 해야 한다. 대단한 것처럼 포장을 잘해야 한다.’ (p. 196)
* 이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