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필사책 어린 왕자 -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마음을 다해 쓰는 글씨, 나만의 필사책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박선주 옮김 / 마음시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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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독서모임에서 '어린왕자' 필사책 서평단을 모집한다고 해서 필사? 어린왕자 책을 필사하는 책이 있다고 ?

한번 써보고 싶었다. 그래서 얼른 신청했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다행히 당첨!!


책표지 앞면과 뒷면이 파스텔톤으로 마음이 편안해 진다. 천천히 펜을 들어 한줄 한줄 따라 쓰고 싶어진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책은 젊었을 때 한번 읽어본 기억이 있다.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을 그린 그림과 함께 어렴풋이 머리속에 남아있는 몇가지 단어들.. 장미, 여우..

너무 희미한 기억들이다. 필사를 하면서 어린왕자의 주옥같은 문장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


바오바브나무는 너무 늦게 손을 쓰면 절대로 없앨 수 없다. 나무가 별 전체를 가득 덮고, 뿌리들이 사방에 구멍을 뚫어 놓는다. 아주 작은 별에 바오바브나무가 너무 많으면, 별은 그만 쪼개져 산산조각이 나고 만다.

나만의 필사책 '어린왕자' p 60.61


꾹꾹 눌러 쓰면서 게으름으로 인해서 내 삶속에서 서서히 자라고 있는 바오바브나무 새싹이 있다는 것을 발견한다. 사지도 않을 물건들을 여기저기 서핑하면서 흘려보냈던 소중한 시간들... 폰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쇼핑앱을 지웠다. 나의 소중한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


책을 실로 꿰매는 사철 제본 방식으로 만들어서 펼침성이 좋다. 펼쳐놓고 필사도 하고 그림도 그리기 편하다. 종이의 재질이 좋아서인지 펜의 잉크가 뒷면에 비쳐지지 않고 번짐이 없어서 깔끔하다.


어린왕자와 여우가 '길들이기', '관계를 맺는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대화는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게 해주어서 필사하면서 곱씹어 본다.


"너에게 나는 수많은 여우 중 하나에 불과하니까. 그렇지만 네가 날 길들이면 우리는 서로가 필요하게 돼. 나에게 너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고, 너에게도 나는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존재가 되지. "


"네가 날 길들이면 얼마나 멋질지 한번 생각해 봐! 너의 머리카락과 같은 금빛 밀밭을 볼때면 나는 네 생각이 날 거야. 그러면 나는 밀밭을 스치는 바람 소리까지 사랑하게 될거야..."


"널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데? "어린왕자가 물었다. "참을성이 아주 많아야 하지." 여우가 대답했다.

나만의 필사책 '어린왕자' p202 - 207


나는 무엇에 길들여 지고 있는가?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는가? 어떻게 관계를 맺어가야 하는가?

무의미하게 끌려가고 있지는 않는지? 스쳐지나가는 관계속에서 외로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에 대한 생각과 주변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글들을 마음에 주어담고 펜으로 시각화하면서 찬찬히 들추어보게 된다. 필사를 하면서 더 뚜렷이 드러나는 의미들이 있다.

생택쥐페리의 삶에 대한 성찰을 어린왕자의 시선으로 경험하기를 원한다면 이 책을 통하여 한번 도전해보길 권한다.


※ 이글은 독서모임 성장판 활동으로 마음시선 출판사로부터 책을 지원받아 읽고 썼습니다. 본 글은 저의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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