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여 년 전, 바다에서 배 한 적이 침몰했고 전원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던 기억이 있다. 불과 몇 시간 후 오보였으며 그 순간도 몇 십 명의 사람들이,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 물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심장이 떨려 주저 앉았던 기억이 있다.어린 연지 이야기를 읽으며 환타지적인 요소로 흥미를 이끌어 책 속에 몰입하며 읽어나갔다. 무슨 일인지 연지 엄마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무척이나 걱정하고, 엄마가 직접 물에 들어가는 것도 편하게 여기지 않음을 느꼈다.연지가 물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면서 연지 안에 꼭꼭 담겨 있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게 된다. 연지는 어떤 기억인지 흐릿하게 끄집어내고 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연지에게, 연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십 년이 넘은 기억속 일이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인 슬픈 기억, 남겨진 자들의 마음속 상처이다. 여전히 이 일을 기억하고, 기록하여, 전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이 일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