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숨바꼭질 한울림 지구별 동화
문은아 지음, 이명희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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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여 년 전, 바다에서 배 한 적이 침몰했고 전원 무사하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했던 기억이 있다. 불과 몇 시간 후 오보였으며 그 순간도 몇 십 명의 사람들이, 수학여행을 가던 학생들이 물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심장이 떨려 주저 앉았던 기억이 있다.

어린 연지 이야기를 읽으며 환타지적인 요소로 흥미를 이끌어 책 속에 몰입하며 읽어나갔다. 무슨 일인지 연지 엄마는 물에 들어가는 것을 무척이나 걱정하고, 엄마가 직접 물에 들어가는 것도 편하게 여기지 않음을 느꼈다.

연지가 물 속에서 만나는 인물들과 함께 미션을 수행하면서 연지 안에 꼭꼭 담겨 있던 기억을 조금씩 떠올리게 된다. 연지는 어떤 기억인지 흐릿하게 끄집어내고 있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연지에게, 연지 가족에게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십 년이 넘은 기억속 일이지만 여전히 누군가에게는 현재진행형인 슬픈 기억, 남겨진 자들의 마음속 상처이다. 여전히 이 일을 기억하고, 기록하여, 전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우리 아이들이 조금 더 커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이 일에 대해 설명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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