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하라 - 모든 변화를 이끌어내는 불평의 기술
가이 윈치 지음, 윤미나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예전에 <긍정의 배신>을 읽고 나서 이젠 누가 '투덜거림의 효용'에 대해 말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며칠 전 도서관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이 얼마나 부정적인 제목인가!(맘에 들어....) 싶은데 알고보면 굉장히 긍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는 대단한 성인군자가 아닌 다음에는 늘상 불평을 해대며 산다. 가족들에게, 친구들에게, 직장 동료에게, 식당과 가게의 점원에게,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과 서비스센터에.  

그런데 과연 그 상활을 바꿀 수 있는 상대에게 제대로 불평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가?

친구들에게 불평을 늘어놓는다고 고장난 물건이 고쳐지거나 불쾌한 서비스가 개성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관계자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친구에게만 말하는 건 '내가 말한다고 뭐가 달라져? 그냥 뒤에서 욕이나 하고 말아야지.'하는 일종의 학습된 무기력 때문이란다.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이 부족한 것이다.

마틴 셀리그먼 박사는 개들을 틀에 고정시킨 상태로 전기충격을 주는 실험을 했다. 장애물을 넘어서 반대쪽으로 가면 고통을 피할 수 있지만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없는 상태였다. 그 개들은 몇 번의 시도에 무력감을 학습했고, 틀을 제거하여 장애물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어도 충격을 피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관찰해 보니 모든 개들이 지레 포기하는 것은 아니었다. 여기서 긍정의 심리학이 탄생한다. 아하, 그렇다면 믿고 바라면 요술처럼 이루어진다는 시크릿의 법칙은 변종이고 적극적으로 장애물을 뛰어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중요한 게 원래의 긍정 심리학이었구나~! 

불평이 요상한 이야기로 이어지네 싶으면서도 이해가 가긴 한다.

자 그럼, 불평하라고 했으니 불만족스러운 사항을 무조건 끈질기에 불평해대면 되는 걸까?  

많은 가정에서 아이들은 부모의 끝없는 잔소리(이것 역시 불평으로 본다)에 귀를 막아버리고, 배우자의 끝없는 불평에 지친 사람은 볼평을 포기하고 감정을 숨기기도 한다. 그냥 감정의 배출구로서의 불평이라면 아무렇게 해대고 관계가 틀어지는 것도 괜찮을지 모른다. 하지만 변화를 원하는 불평이라면 당연히(!) 요령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마음을 돌리는 설득의 기술, 상호 소통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팁, 기업의 대응을 끌어내는 소비자 운동의 사례까지, 불평이라는 소재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