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콘돔 쓰렴 - 아빠의 성과 페미니즘 더 생각 인문학 시리즈 3
이은용 지음 / 씽크스마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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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아들에게 전하는 성과 페미니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사실 이런 책은 진작에 있었어야 했다, 너무 늦게 나왔다고 생각한다.

아빠가 해주는 성교육 책일 것 같아 진지하게 정독했으나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읽는게 좋을 것 같다.
심오하고 진지한 얘기보다는 가벼운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내용면에서 좀 아쉽지만 이런 시도를 통해 점점 진화된 아들들을 위한 성교육 책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각 주제에 따라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영화를 통해 풀어나가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영화에 관심이 많아 그런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영화, 내용, 장면의 느낌들을 알 것 같아
좀 더 저자의 생각을 이해하며 책을 읽을 수 있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영화를 통해 풀어내는 성에 대한 이야기라 편하게 읽기 좋을 것 같다.
부담스럽지 않은 내용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이 읽기 좋을 것 같기도 했고.

각기 다른 성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야 하는 남여가
어떻게 서로를 비난하고 비판하는 기준을 성으로 삼게 된 것인지 모르겠다.
이 문제를 생각하면 아직도 한숨이 나온다.
여성들은 말하길 원하고 남성들을 귀를 닫으려고 하는 모습들이 답답하다.
그런점에서 여자들이 페미니즘을 외치는 이유를
다른 누구도 아닌 아버지들이 아들에게 알려준다면 좀 더 효과적인 교육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아들이 콘돔을 써야하는 이유를 엄마가 아닌 아빠가 알려주는 것이 당연한 세상, 곧 올 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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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먼저 챙기고 싶을 때 읽는 책
이시노 미도리 지음, 김은선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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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작가 특유의 소소하면서도 편안한 내용들이 들어있을 것 같아 읽기 시작했다.
길게 호흡해야 하는 내용이 아닌 7개의 큰 주제에 따라 작은 고민과 작가의 해결방안이 담겨있다.
진지하게 읽어보면 이게 무슨 해결방안이야? 싶을만큼 가벼운 이야기들이 많은데
오히려 부담없이 편안하게 읽고 있으니 하긴, 고민이라는게 사실 별거 없지 -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방받는다고 생각지 말고 고민에 대해서
책 표지에 나와있는 토끼랑 얘기한다는 아주아주 가벼운 생각으로 책을 읽어보긴 추천한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 것보다
목차에 나와있는 고민내용에 따라 그 부분만 쏙쏙골라 읽는것도 추천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한 권을 다 읽게 될 것이다. 짧고 가벼운 내용임에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내 마음이 가장 최우선인데 자꾸만 잊고 사는 것 같다.
차 한 잔 마시면서 저자인 이시노 미도리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다시 한 번 내가 가장 중요한 존재이자 가장 눈치봐야될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예술전문학교에서 그녀에게 상담받고 자살을 멈춘 학생들이 이런 기분이었을까?
나의 생각이 고민이 되고 걱정이 되고 우울이 되고 절망이 되어 위험한 선택을 하기 전,
이 책을 읽는다면 세상 모든것이 별 것  아니라고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잡스러운 생각이 들 때마다 읽고 있는데 역시나 항상 나에게 깨달음을 주고 있다.
"그래, 별 거 아니었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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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의 목소리 -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촛불혁명 134일의 기록
다카기 노조무 지음, 김혜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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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목소리가 생생히 들려오는 듯 하다.
판결문을 낭독하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그 목소리를 절대 잊을 수 없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신경을 쓰면 쓸수록 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아 아침부터 뉴스를 보지 않았다.
누가 봐도 탄핵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 빈번하게 자행되는 나라꼴을 보고 있자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측되지 않았다.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그 때 생각하자 했었다.
그런데 잠깐 들여다 본 뉴스에서 일제히 대통령 박근혜 파면이라는 헤드라인을 띄워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국민들이 이룩한 시민촛불혁명의 목표를 달성한 그 시간의 눈물은 기쁨 그 자체의 의미였다.

촛불집회를 매회 나가진 못했으나 최대한 많이 나가려 노력했고, 그
장소에 있지 않아도 항상 마음은 촛불과 함께했다.
가슴이 뜨거워졌고 국민들이 보여주는 단결력이 더욱 힘내게 했다.
그 때 당시의 수많은 뉴스와 사진을 모아놨으나
언젠가 이 모든 집회들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도 좋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오랜 시간 기다렸더니 광장의 목소리가 출판됐다.
읽으면서 그 날의 분노와 현재의 기쁨이 뒤섞여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현재의 대통령과 그로인한 나라의 평안과 국제정세를 생각하면
더더욱 행복해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국민이 이룩한 기적이고 작게는 내가 만들어낸 기적이다.
잊지 못할 그 순간을 책으로 담아줘서 고맙다.
게다가 일본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좀 더 객관적인 느낌으로 정리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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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boouk Vol.4 오리지널 - 2018
로우 프레스 편집부 지음 / 로우프레스(부엌매거진)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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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형식의 책이라 책 표지와 구성을 보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던 책이다.
기본적으로 먹는것을 좋아하고 요리에 관심이 많다보니 부엌 자체가 내겐 참 편안한 공간이다.
요리에 관심을 갖게 된 이후로 요리블로그와 관련 잡지를 자주 찾아보게 되었는데,
내가 하는 방식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다른지 어떤 소소한 팁들이 있는지 매우 궁금했기 때문이다.
내가 느끼는 타인의 부엌은 타인의 화장품 파우치와 같은 존재다.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것들이 무궁무진한 세계라서 호기심도 가득한 세계.
친구의 파우치를 들여다보며 다양한 제품을 추천받고 원하던 제품을 찾았을 때의 기쁨을
타인의 부엌을 통해서도 똑같이 느끼고 있다. 그래서 부엌을 구경하는것이 참 재밌다.

식당도 오픈형 주방을 사용하는 식당에 더 자주 방문한다.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는 모습, 플레이팅하는 모습까지 모두 노출되어있기 때문에
음식을 먹으면서 그 과정을 다시 한 번 음미할 수 있는 기쁨이 있다.
요리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과 오픈형 주방을 자주 방문하는 것은 모두 이러한 이유가 있다.

사진 찍는것을 좋아하다보니 부엌매거진의 사진 또한 매우 마음에 들었다.
인터뷰 내용이 혼자 조용히 차 한 잔 하면서 읽기 좋고,
자기전에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서 흥미로웠다. 조금씩 읽어나가기 좋았고.
사진 구도나 분위기,색감이 내가 좋아하는 느낌이라서 좀 더 자세히 들여다봤다.
마음에 드는 사진같은 경우는 포스터로 만들어져서 벽에 붙여두면 좋겠다 싶을만큼 좋았다.
각자의 부엌에 대한 소소한 얘기부터 그 느낌을 온전히 끌어내주는 사진까지
모든것이 조화로워서 처음 보는 잡지이지만 두꺼운 한 권을 즐겁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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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페미니즘
유진 지음 / 책구경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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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이 신선했다.
그렇지, 아빠들도 페미니즘에 대해 배울 필요가 있지 - 싶었다.
책장을 펼치니 저자소개가 나오는데 99년생이다.
99년생이 아빠의 페미니즘에 대해서 뭐라고 썼을까? 점점 궁금해졌다.

책 속에 나오는 J는 작가의 아버지다.
근데 읽다보면 요즘 시대의 아버지가 맞나 - 라는 생각이 든다.
딸들이라면 이런 아버지를 다들 원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무조건적으로 딸을 귀여워해주고 예뻐해주고 온실속의 화초처럼 키우기보다는
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고 제대로된 생각을 갖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아빠,
부모에게 인생을 저당잡혀 살지 말라는 아빠는 정말이지 너무도 신선했다.

대화가 통하지 않고
고집불통에
딸의 의견보다는 아들의 의견을 중시하고
엄마와 같이 무조건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구시대적인 옛날아빠가 아니라 그런지
J의 말과 행동이 나는 참 신선했다.

어떻게 이렇게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글을 깔끔하게 잘 쓸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작가가 정규 교육과정을 밟지 않았다는 점과
생활속에서 페미니즘을 실천하고 있는 아빠 J의 영향이 아닐까 싶었다.
보통의 존재가 아닌 특별한 존재로써 인생길을 걷고 있는 작가의 모습이 멋있었다.

사랑스러운 딸들이 살아가면서 겪게되는 불쾌하고 위험한 상황들을
아빠는 어느정도까지 알까? 사랑함과 동시에 딸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여자들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 아빠에 대한 궁금증이 커져갔다.

책을 다 읽고 아빠께 이 책을 권해드렸다, 읽어보시라고.
오랜만에 토론의 장이 만들어질 것 같아 벌써부터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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