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장의 목소리 - 일본인의 눈으로 바라본 촛불혁명 134일의 기록
다카기 노조무 지음, 김혜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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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목소리가 생생히 들려오는 듯 하다.
판결문을 낭독하던 이정미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그 목소리를 절대 잊을 수 없다.
"피청구인 대통령 박근혜를 파면한다"

신경을 쓰면 쓸수록 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 같아 아침부터 뉴스를 보지 않았다.
누가 봐도 탄핵은 당연한 일이었지만 당연하지 않은 일들이 빈번하게 자행되는 나라꼴을 보고 있자니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측되지 않았다. 나중에 결과가 나오면 그 때 생각하자 했었다.
그런데 잠깐 들여다 본 뉴스에서 일제히 대통령 박근혜 파면이라는 헤드라인을 띄워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국민들이 이룩한 시민촛불혁명의 목표를 달성한 그 시간의 눈물은 기쁨 그 자체의 의미였다.

촛불집회를 매회 나가진 못했으나 최대한 많이 나가려 노력했고, 그
장소에 있지 않아도 항상 마음은 촛불과 함께했다.
가슴이 뜨거워졌고 국민들이 보여주는 단결력이 더욱 힘내게 했다.
그 때 당시의 수많은 뉴스와 사진을 모아놨으나
언젠가 이 모든 집회들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를 책으로 묶어도 좋을 것 같다 생각했는데,
오랜 시간 기다렸더니 광장의 목소리가 출판됐다.
읽으면서 그 날의 분노와 현재의 기쁨이 뒤섞여 감정이 소용돌이쳤다.

현재의 대통령과 그로인한 나라의 평안과 국제정세를 생각하면
더더욱 행복해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은 심정이다.
국민이 이룩한 기적이고 작게는 내가 만들어낸 기적이다.
잊지 못할 그 순간을 책으로 담아줘서 고맙다.
게다가 일본인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서 좀 더 객관적인 느낌으로 정리되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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