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영재학교 ‘경기과학고’를 방문하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2월19일(금)에 “대구과학고등학교, 경기과학고등학교를 영재교육진흥법에 의한 『과학영재학교』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영재학교로 지정된 대구과학고 및 경기과학고는 영재교육진흥법의 적용을 받아 창의성과 탐구력 위주의 과학영재교육을 실시할 예정으로, 교육과정 개설, 우수교원 충원, 시설ㆍ기자재 확충 등을 준비하고 신입생을 선발하여 대구과학고는 2011년, 경기과학고는 2010년에 각각 영재학교로 개교한다.
이 중 ‘경기과학고등학교’에 방문하여, 축제 ‘솔대제’에서 자신의 실력을 펼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과학영재학교와 그 추진방향에 대해 들어보았다.
경기과학고 축제 ‘솔대제’ - 우리 실력 어때요?
12월 22일, 경기과학고등학교 학생들의 축제 솔대제가 열렸다. 교내의 10개 동아리는 그동안 연구한 성과를 전시하며, 각종 댄스와 장기자랑의 무대 행사도 개최되었다. 특히 모든 동아리들은 과학 관련 동아리로 구성되어있으며 제각각 다른 목적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었다. 이 중 몇 개의 동아리 모습을 살펴봄으로써, 우리나라 과학기술의 미래를 가늠해 보는 기회를 가져보자.
MR(Mechatronics&Robotics) - 로봇 과학 동아리
동아리 MR 소속인 1학년 박현승 군과 간단한 인터뷰를 하였다.
Q. MR은 어떤 동아리인가요?
A. 로봇을 직접 프로그래밍 · 조립하고 그에 대해 여러 가지 방법을 연구하는 동아리입니다.
Q. 전시물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로봇암(Robot Arm)과 펜봇(PenBot), 라인트레이서(Line Traicer), 이렇게 세 가지가 있어요. 로봇암은 관절을 이용해서 집을 수 있는 로봇이에요. 그리고 펜봇은 무선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로봇, 라인트레이서는 센서가 검은지를 인식해서 그 검은지를 따라 가도록 프로그래밍한 로봇이에요.
Q. 앞으로 어떤 일 하고 싶나요?
A. IT쪽에서 일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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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₂O - 화학 동아리
동아리 H₂O 소속인 1학년 이성욱 군과 인터뷰를 간단한 하였다.
Q. 플러버(탱탱볼) 만들기?
A. 먼저 분사와 폴리비아 알콜을 각각 다섯 숫가락 넣습니다. 다음으로 물과 색소를 조금만 넣어서 섞은 후 장갑을 낀 손으로 뭉쳐주시면 되요. 장갑을 안 쓰시면 색소가 손에 묻을 수 있으니 꼭 끼세요!^^
Q. 흥미분야나 앞으로 진로방향은?
A. 아직 확실히 진로를 결정하진 못했지만 물리 쪽에 관심이 많아요.
Q. 학교에서는 어떤 걸 배우나요?
A. 우선 기본적으로 국어, 수학, 영어 같은 과목을 배우고, 특히 과학과목을 많이 배우는 편이에요. 실험도 많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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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E - 환경 동아리
동아리 GLOBE 소속인 1학년 김용우 군과 간단한 인터뷰를 하였다.
Q. GLOBE는 어떤 동아리 인가요?
A. GLOBE는 환경을 탐사하고 보호하는 동아리에요. 저희 동아리는 NASA에서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Q. 연구 전시물은 어떤 것이 있나요?
A.
1) 씨앗공예: 요즘 씨앗공예가 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쉽게 만들 수 있는 강낭콩으로 팔찌를 만드는 것이에요.
2) 간이정수기: 우리는 정수된 물을 많이 먹고 있지만 정수기의 원리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가지지 않아요. 그래서 우리가 마시는 물이니 만큼 그 정수기의 원리를 알기위해 직접 간이정수기를 만들어 보았어요. 그런데 이 간이정수기의 한계는 중금속을 걸러내지 못한다는 거예요.^^;; 모래랑 흙, 숯을 준비해서 층별로 깔아서 여기에 물을 부으면 쭉 여과되는데 층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 깨끗한 물이 되요.
3) 토종민물고기: 이쪽은 토종민물고기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상류부터 하류까지의 토종민물고기를 전시해보았어요.
4) 교내 나무 정리: 이것은 교내 나무가 정리가 되어있지 않아서 직접 사진을 찍어 정리해 본 것이에요. 학교 지도에 표시된 나무 위치를(동그라미) 이렇게 클릭을 하시면 나무 사진과 간단이 설명이 나와요. 아쉬운 점은 겨울에 시작해서 한창 꽃이 만발할 때 찍지 못했다는 것이에요. 내년부터 차근차근 보완해 나갈 계획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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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영재학교’와 경기과학고등학교의 교육방향에 대해 알아보자
경기과학고등학교 한동열 교무기획부장과 이에 대해 인터뷰를 하였다.
Q. 일반 과학고와 ‘과학영재학교’의 차이가 무엇인가요?
A. 한마디로 적용되는 법이 틀립니다. 특목고를 포함한 모든 고등학교는 초중등교육법에 적용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바와 같이 2001년도에 영재교육진흥법이 발표되고, 얼마 전 저희 학교가 ‘과학영재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제 저희 학교는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진흥법을 따르게 되는 것입니다.
전체적인 교육방식은 거의 대학시스템과 비슷합니다. 학생들이 자신이 들을 과목을 수강신청하고, 학점을 이수하여 저희 학교의 경우 총 174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이 가능합니다.
Q. 그러면 조기졸업이 가능한가요?
A. 네, 가능합니다. 하지만 기존 학기에 수업을 듣는 것만으론 정식졸업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174학점이면 한학기당 평균 29학점을 수강해야 하니까요. 하지만 학점을 일반 수업 외에서도 받을 수 있습니다. 우선 방학동안 계절 학기(최대 9학점)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리고 RnE(Reaserch and Education)학점제도가 있는데, 학생이 대학 연구소에 들어가 논문을 내면 심사위원회에서 심의를 거쳐 학점을 인정해주는 제도입니다. 마지막으로 PT학점이라는 제도도 있습니다. 이것은 학생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가르치는 과목의 경우에, 테스트를 거쳐 합격하면 그 과목의 이수 학점을 인정해주는 제도입니다.
Q. 타 고교에 비해 ‘과학영재학교’의 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우선 학생들이 내신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현 교육은 학생들을 제도권 내에 가둬놓고 판에 박힌 교육이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다양성을 추구하는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유독 교육만은 큰 변화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과학영재학교’의 경우, 학교의 수업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드렸던 RnE학점 제도와 같이 학교 밖에서 학생이 연구하고 논문을 작성하는 등의 교외활동 학점이 인정됩니다. 이러한 점에서 현 교육 시스템보다 실질적인 학생의 교육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교육추진방향
A. 이미 보도 자료가 나간대로 계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구체화해나갈 것입니다.
[현재 발표된 과학영재학교 운영계획 주요 내용]
양진주 (교육과학기술부 대학생 블로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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