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저녁미사를 드리다가 교중미사에 참석했다.

낮보다는 밤이 왁자지껄보다는 오붓함이 좋아서 늘 그랬다.

그러나 오늘은 활기찬모습들이 참 좋았다.

생활성서사에서 나오신 수녀님께서 정호승의 `항아리`를 보여?주셨다.

처음에는 항아리를 뒤집었던 동자스님이야기로 착각했다.

- 쓸모없는 만든이 조차도 거들떠보지 않다가 땅에 묻혀 오줌항아리로 쓰였던 항아리가 여러핵가 지나 옹기장이도 죽고 마을사람들도 모두 떠난지 한참 후에.  옹기장이의 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고래등같은 기와집을 짓고 종을 달았다. 항아리는 그 소리에 매료되었지만 주인은 종소리에 뭔가 아쉬워했다. 밭을 둘러보던 아들은 오줌항아리를 발견하고 `아직도 이게 여기있네~`하고 반가워했다. 항아리를 파내 종밑에 묻고 종을 쳤을때 온전히 종소리가 항아리안에 가득하였다가 빠져나가는 놀라운 체험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오늘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땅에 묻힌 항아리라는 걸 깨쳐주시려고 하셨나보다.

나는 내 속에 품었다가 보내야 할 종소리를 나 혼자 웅켜쥐고 있거나, 내 스스로가 종이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래!

내게 주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것이다.

일주일 동안 내게 살아갈 힘을 주셨다.

+ 찬미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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