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은, 한번 안아보고 싶었다.

꼭 보고 싶은 이가 있었다. 다른 누구보다 세현을 많이 아프게 했던, 그래서 더 잊을 수가 없어서 계속 생각났던.
처음으로 신뢰도가 올랐던 날, 믿겠다던 말을 남겼던 사내를 아직 보낼 수가 없었다.

왜 이렇게 무거운 자리에 앉았을까.

아슬아슬할 만큼 권태로운 저 모습도, 슬픈 듯한 눈도, 매정한 시선도, 늘 굳게 다물어져 있는 입도, 세현이 기억하는 그 모습 그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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