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은 피해자에게 직접 수를 쓰고는 또 직접 치료해 주는 방식으로, 피해자를 사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옭아맸다.
누가 알았을까. 지칭천이 적연 대협곡에서 영문도 모르고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될 줄을. 지칭천은 어째서 적연 대협곡으로 간 것일까?
마치… 그의 순진무구함에 설득력을 실어주는 것 같았다
광기 어린 웃음소리가 사방팔방에서 커다랗게 울려 퍼졌다. 그 웃음소리는 바위에 못 박힌 아로진의 목소리였다!
누가 번역했는지는 확인해 볼 길이 없지만, 출토된 고대 중국어 고서들 중에는 ‘주(呪)’라는 개념에 대한 기록이 있었다. 이 ‘주’의 강점은 적당한 도구만 있다면 일반인도 쓸 수 있다는 점이다. 개중 일부는 살상력이 무척 강했지만, 신기하게도 모두 그에 대응하는 해법이 있어서 해주를 쓰기만 하면 후유증도 남지 않았다.
그러나… 기억이 돌아왔다. 그야말로 불청객처럼. 되살아난 생전의 일들은 거추장스럽기 그지없었다. 기억은 천근만근의 시름이 되어, 주변을 살필 기력조차 낼 수 없을 만큼 그를 짓눌렀다.
참, 당시의 그는 대체 어쩌다 눈을 떠서 다시 인간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일까?
사람이 죽으면 혼백은 흩어진다. 귀신과 요괴란 무릇 불운에 빠진 사람이 만들어낸 자기 기만적인 환상이다
그럼에도 쉬엔지는 심장을 잡아 뜯기는 것처럼 괴로워졌다. 잠시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 마치 형언할 수 없는 깊은 정이 허무하게 버려진 것만 같았다.
이 사람은 마음에 동요가 일어날수록 거리를 두는 것이다. 이때 그가 소년 시절의 아름다운 꿈에 갇힌 채 깨어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아차리지 못했다면, 쉬엔지는 이분께 약점 같은 건 없다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이런 사람도 나약하게 애써 자신을 속인단 말이야? 어떤 기억 한 자락에 갇혀 헤매일 수도 있고?
"당신을 가둘 수 있는 기억이 어떻게 시시하고 보잘것없는 일이겠습니까?"
자신이 요족이 아니면 무엇일까. 어차피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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