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 않으려고 했는데 생각하기도 전에 머리가 먼저 돌아갔다. 이것도 은둔형 외톨이 생활을 너무 오래 해서 그러나?

-축복받는 결합은 왕에게 정당성을 안겨 줄 겁니다.

닿아 있어. 다른 사람 앞에서.
순간 등골이 오싹했다. 나와 이담에게 꽂히는 사람들의 시선이 화살처럼 느껴졌다. 무서워서 이담을 확 밀쳐내고 싶어졌지만 나는 필사적으로 그 충동을 참았다.

이제 난 어째야 하나. 아니지. 편하게 생각하자, 곽새의. 어차피 내가 하는 것도 아니고 이담이 해준다고 했으니까 난 적당히 폼만 잡으면 되는 거야. 날로 먹는 거지.

더운 물속에 푹 잠겨 있는 듯한 기분. 그 안에서 떠다니고 있는 듯한 감각. 현실의 모든 감각이 필터를 한 겹 끼고 있는 것처럼 멀어진다. 살이 뜨겁다. 머리가 어지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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