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이곳에서 도망쳐 밝은 곳으로 나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등 뒤에서 따라오는 어둠에 먹혀 버릴 것 같았다.하지만 아무리 미친 듯이 달려도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그 어둠을 떨쳐 낼 수가 없었다. 떨쳐 내기는커녕 도망치려 하면 할수록 자신보다 빠르게 달려와 바로 귓가에서 속삭여 온다.어서 이 어둠 속을 돌아보라고, 이게 너라고.그렇게 자신에게 속삭이며 손을 흔들어 댄다.
"진짜, 널 어떻게 할까? 성질대로 해 버리자니 내가 아쉽고, 그냥 두자니 미칠 것 같고. 어떻게 할까? 응? 네가 말해 봐. 내가 널 어떻게 해야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