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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아이히만 ㅣ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평점 :
여기 악의 평범성에 대해 이야기해줄 사람이 있다.
그 이름은 아돌프 아이히만.
그는 1906년 3월 19일 라인란트의 한 독일 마을에서 태어났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이 아니었기에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변호사의 권고로 나치당에 가입하여 친위대 대원이 되었다.
친위대 대원이 된 후에 군복무의 단순함을 견딜 수 없어 보안대로 옮기고 프리메이슨에 대해 잠깐 일한 후 유대인과 관련된 부서로 이동하여 처음에는 유대인의 이민을 계획하게 된다.
사실상의 추방절차를 계획하는 임무에서 점차 벗어나 수용 시설로의 이동을 거쳐 학살을 위한 컨베이어 벨트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반제회의에서 “본디오 빌라도의 감정과 같은 것”을 느끼고 점점 더 자신의 직무에 전문가가 되어갔다.
그가 말하는 칸트의 가정적 사용에서 그 원천은 총통의 의지였다고 아렌트는 적고 있다.
종전 후 자신의 신분을 감춘 채 부에노스아이레스로 탈주하여 살다가 1960년 5월 11일 체포된다.
1961년 세계 각지의 언론 매체로부터 주목받으며 공판이 시작되고 사형을 선고받게 된다.
그 후 1962년 항소심이 대법원에서 열리지만 역시 사형을 선고받고 이틀이 지나 교수형에 처해졌다.
그가 죽기 전에 말한 “잠시 후면, 여러분, 우리는 모두 다시 만날 것입니다. 이것이 모든 사람의 운명입니다. 독일 만세, 아르헨티나 만세, 오스트리아 만세, 나는 이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를 두고서 그가 우리에게 악의 평범성을 요약해주고 있다고 아렌트는 적는다.
그리고 에필로그에서 아렌트는 예루살렘 재판이 세 가지 근본적인 문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적고 있다.
그것은 승자의 법정의 훼손된 정의의 문제, ‘인류에 대한 범죄’의 타당한 정의,
그리고 이러한 범죄를 저지른 새로운 범죄자에 대한 분명한 인식이었다. 376p
마지막으로 후기에서는 이 재판을 통해서 한 가지 근본적인 문제가 남아있다고 한다.
피고들이 ‘법적’ 범죄를 저지른 이러한 재판들에서 우리가 요구한 것은, 인간들은
자기를 이끌어 주어야만 하는 것이 그들 자신의 판단뿐이고, 게다가 그 판단이
자기들 주위의 모든 사람들의 만장일치의 의견으로 간주해야만 하는 것과 완전히
어긋나는 것일 때조차도, 사람들은 옳은 것과 그른 것을 구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399p
나치의 유대인에 대한 학살은 인류에 대한 죄다.
나치의 대량학살은 국제형사재판소에서 다루어야 할 중요한 안건이며 인류의 구성원으로서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사례이다.
책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