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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증발 - 사라진 일본인들을 찾아서
레나 모제 지음, 스테판 르멜 사진, 이주영 옮김 / 책세상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책의 저자도 한 때 증발하려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공감하며 취재했으리라.
한국에서는 보통 가출자, 행방불명자를 가리키는 말을 이 책에서는 사회적 현상으로 다루기 위해서 증발이라는 표현을 쓴 것 같다.
예전부터 증발한 사람들은 무언가에 쫓기거나 수치심, 공포등으로 인하여 공식적이지 않은 제2의 인생을 살아갔다.
이 책에서는 증발자가 유독많은 일본인을 다룬다.
어느 날 가즈후미는 훌쩍 집을 나와 그대로 돌아가지 않았다. 다른 수천 명의 일본인들처럼 그도 스스로 증발해 숨어 사는 삶을 선택했다. 14p
공식적인 사회에서 더이상 인간관계를 유지하지 못할 때 사람들은 어딘가로 도망친다.
빚, 여러가지 의무등으로부터 벗어나 자살을 하거나 노숙하거나 일정한 직업을 갖지 못한채 서서히 죽어가는 인생을 일본인들도 겪고있다.
산야, 가마가사키등 유명한 곳으로 떠나거나 집에서 히키코모리로 살아가는등 증발자는 많다.
사회문제로서 증발자를 다룬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여러가지 삶들을 돌아다 본다.
누구나 원하지 않더라도 이러한 삶을 살 수 있다.
나는 증발자에 대하여 사회적 의무를 벗어나 자유로운 죽음을 기다리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다.
아리무라는 증발한 사람들을 이렇게 생각한다. 외롭지만 자유로운 사람들, 외로움 대신 완전한 자유를 얻은 사람들. 243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