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저갱
반시연 지음 / 인디페이퍼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명사] <기독교> 악마가 벌을 받아 한번 떨어지면 헤어나지 못한다는 영원한 구렁텅이.
국어사전 검색 결과

무저갱(無底坑, abyss)
여러 종교에서 등장하는 바닥이 없는 구덩이로, 지하 세계나 지옥 따위로 연결되는 곳이다.
위키 백과사전 겸색 결과





무섭다.
책을 읽는 순간 느끼는 감정이다.
물론 죄를 짓지 않았거나 죗값을 치르고 나왔다면 편안하게 읽을 수도 있지만
지은 죄가 들키지 않아서 인가.. ^^;;;;

이 책은 사냥꾼, 싸움꾼, 파수꾼이라 나눠 1인칭으로 쓰인 글이다.
단 세 사람으로 긴 얘기를 풀어간다.

사냥꾼.
부산의 한 회사.
돈을 주고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죽여달라 의뢰를 하는 사람의 부탁을 들어준다.
의뢰인은 대부분 피해자들.
솜방망이 처벌로 제대로 죗값을 치르지 않고 나온 범죄자가 뉘우치지도 않고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거나 피해자와는 다르게 잘 먹고 잘 사는 경우.
벼르고 별려 돈을 마련해 의뢰를 한다.
그곳에 범죄자를 잡아다 제대로 벌을 주는 사람, 사냥꾼이다.
하얀 가면을 쓰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싸움꾼.
서울의 한 복집.
음식이 제대로 되지도 않은 것을 판매하는 곳.
사회 어디서든 받아들여지지 않은 남.여가 이곳에서 16시간, 한 달 하루 쉬며
최저임금과는 상관없는 월급을 받으며 생활한다.
안 그래도 힘든 생활인데 어떤 미친 X이 칼부림을 하는 걸 보게 된 나.
꼭지가 돌아 미친 X을 죽이고 만다.
살인을 한 순간. 난 온몬에 피가 돌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때부터 제정신이 아닌 사람을 보면 인간 청소를 한다는 느낌으로 살인을 한다.
인간 쓰레기만 처치한다. 그렇다고 믿는다.

파수꾼.
자살을 원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스스로 죽을 수도 없다.
그런 사람에게 죽음을 주는, 안락사를 선사해주는 사람.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하여 사연을 보내면 어느날 나타난다.

어느날 싸움꾼이 사냥꾼, 하얀 가면의 사람을 만난다.
성폭행만으로도 모잘라 피해자 여성의 얼굴에 칼 자국까지 남기고
돈 많은 집안 뒷배경으로 제대로 된 처벌도 받지 않고 집행유예로 풀려난 노남용.

그 노남용을 처리하면 회사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것이 싸움꾼에게 내놓은 사냥꾼의 제안이다.
사냥꾼이 되고 싶고 제대로 살며 가족에게만큼은 아들 노릇을 하고픈 싸움꾼.
과연 사냥꾼이 될 수 있을까?

사람 사는 곳, 특히나 대한민국의 법은 돈과 권력을 위해 존재하는 듯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짓밟는 범죄를 저지른 인간이 술 마셔서 기억이 안 난다, 잠깐의 실수다. 라고 변명을 해대고 그런 사람에게 법은 어떠한가?
어린 아이에게 평생 배변 주머니를 달고 살게 한 미친 인간이 이제 곧 사회에 나오고
몰래 카메라니 미투 운동이 도대체 왜 생겼을까?

제대로 단죄받지 못한 범죄자에게 고통을 안겨주고 트라우마를 준다는 것에 대해선 시원하고 통쾌하기까지 한 이야기다.
하지만 여기서도 역시 돈이 필요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까.

진짜 이런 회사가 있다해도 과연 제대로 된 해결을 할까?
돈만 챙겨 사라지진 않을까?
여기서도 누명을 쓰거나 다른 사람을 해치게 되진 않을까? 등등
별 쓸데없는 생각을 다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뭐든 부정적인 성격이 나타나는 거지. ㅋㅋㅋ
하지만 그만큼 소설은 유쾌, 상쾌, 통쾌하다.

마지막 장에서 에?? 하는 반전까지 제대로 선사해 주는 무저쟁.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쌍욕이며 비속어가 난무하는 글 읽는데 거부감이 없다면 강추~!!

자 이제 "네 죄를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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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탐정에게 장미를
시로다이라 교 지음, 김은모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6월
평점 :
절판







장편소설이지만 두 편의 중편으로 이뤄진 소설이다.

두 편 모두 출판사를 경영하는 후지타 집안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사장 후지타, 부인, 딸 그리고 딸의 과외 선생 미하시 소이치로.

피가 낭자한 스릴러가 아님에도 끔찍한 살인이 전제하에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첫 번째, 메르헨 난쟁이 지옥에서는 과외 선생인 미하시 소이치로의 시선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잔혹 동화로만 생각했던 사건이 발생했다.

각 미디어와 신문사에 배달된 의문의 잔혹동화에 쓰여진 그대로 사람이 죽은 것이다. 

처참하고 잔인하게!

30여년 전, 갓난아기의 뇌를 사용해 만든 '난쟁이 지옥'이 다시 수면에 떠오르게 된다.

끔찍하게 만들어졌지만 독약의 기능은 확실하게 하는 '난쟁이 지옥'!
그 독약을 만든 사람은 죽고 없지만 함께 만들기에 참여한 사람은 아직 살아있다.


처음에는 침착하고 똑똑하며 대범하기까지 한 미하시가 탐정인 줄 알았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알리바이가 확실함에 지지부진하게 흘러갈 때 즈음

미하시가 소위 명탐정이라고 불리는 세가와 미유키에게 사건을 부탁하면서 

명탐정이 나타나고 사건을 추리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 독배퍼즐

세가와 미유키에 의해 사건이 해결된 그 곳.

후지타 집안에서 또 다시 사건이 발생한다.

이번엔 '난쟁이 지옥' 그 독약에 의해서 사람이 독살된 것이다.

'난쟁이 지옥'에 대해 아는 사람이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차사량을 넘긴 독약을

전 가족이 마실 수 있는 포트에 잔뜩 넣어 제일 처음 차를 마신 새로운 과외 선생이 죽은 것이다.


이번 이야기는 명탐정 세가와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세가와는 사건을 감성에서 벗어나 오로지 진실만을 위해 해결한다.

그것이 사건에 관계된 사람과의 사이에 오갈 수 있는 친근감을 배제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사건이 해결되었다 생각될 즈음 또다른 의문점이 생기고,

그 의문점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범인을 지목하게 되는데


과연 이번에도 세가와는 자신의 감정이나 측은지심을 물리치고 사건을 해결할 수 있을까?



그냥 탐정이 아니고 '명'탐정이라 칭하고 자의든 타의든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세가와는 참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온다.

그리고 하나뿐인 진실을 위해 인간적인 고뇌를 하는 그 명탐정을 측은하게 생각하는 미하시 역시 충분한 매력이 있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 피가 낭자하고 잔인한 살인이 그려지는 반면 두 번째 이야기는 독약 살인으로 어처구니 없는 이유로 살인을 하게 되지만

트릭에 맞서는 트릭이 등장해 어쩌면.. 이라는 나의 상상과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나간다.


세가와가 시리즈로 나와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좀 더 인간적이 추리를 한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조그만 단서를 놓치지 않고 추리해 나가며 퍼즐처럼 딱딱 맞는 상황을 즐긴다면 이 소설은 당신을 위한 이야기다.

단 너무 꼬아서 트릭을 위한 트릭, 어디선가 읽거나 본 듯한 속임수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이 소설은 과감하게 패스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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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다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전 작 <비하인드 도어>를 읽고 싶었다.

그러던 와중에 신작이 나왔다. ㅡㅡ;;

이런 게으름뱅이!!! 

나완 다르게 바지런한 작가는 벌써 신작을...


고맙게도 아르떼에서 책을 보내주셔서 후딱 읽었다.

이전 책도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가스라이팅이란 용어를 알게 되면서 이미 책의 내용을 눈치 채게 된다.

그럼에도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흘러가진 않는다.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는 와중 피해자가 지인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그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러면서 진짜로 미쳐가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주변의 모든 일이 그녀를 몰아 세운다.

그런데 너무 몰고 간다.

그녀가 미치지 않았다는 건 보기만 해도 안다.

너무 신경을 써서 예민한 데다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 피해자를 방관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옭아매고 자신이 스스로 그곳에 갇혀버린 것이다.



오래전 이사를 간 지인의 집, 집들이를 갈때가 생각났다.

전철역에서 서너 명이 만나 차를 타고 같이 갔었는데

집들이 주인공이었던 그 언니의 결혼 얘기가 나왔다.

다들 아니라고 아직 미혼으로 알고 있다고 했고 단 한 명만이 결혼했다고 했었다.

3대 1.

결국 물어보면 되지 않겠느냐!로 엘레베이터 안에서 합의를 보기 전

'내가 잘못 알고 있나?' 결혼했다고 들은 거 같았는데...라던 그 친구.

언니는 결혼을 했었다. 벌써 2년인가 전에.

그런데도 불구 미혼으로 남을뻔 했다, 우리들 사이에서는.

한 사람 바보만들기 어렵지 않다며 놀라 웃던 기억.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다.

두 세 명만 아니라고 몰아세우면 그런가? 하며 수긍하게 된다.


정신 차릴때가 되었는데 할때 그녀의 영특함이 빛을 발한다.

너무 예민했던 그녀는 또 너무 똑똑했다.

뒤통수를 치니 탁!! 하고 그간 모든 일을 끼워 맞추니 자신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느끼게 된 것이다.


이봐, 이봐!!!

내가 이럴 줄 알았지. 하는 순간.

캐시는 더 큰 일을 해낸다.


옛말 틀린 거 없다.

머리 검은 짐승 거두는 게 아니라고

모든 게 사람으로 시작해서 사람으로 끝난다.

믿을 수 없는 게 사람이고 믿어야 하는 것도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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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엑스
재신다 와일더 지음, 이성옥 옮김 / 글누림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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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이 책은 제대로 19금이다.

오랜동안 스릴러에 호러 소설만 읽던 내 가슴에 숨을 불어넣는다.

아주 오랜만에 심장을 뛰게 만든다.


이건 그냥 로맨스 소설이다. 

스릴러는... 시작하는 듯 하면서 마감을 하지 못하고 끝낸다.





첫장을 읽어갈때는 그레이의 그것과 비슷했다.

기억을 잃은 그녀, 마담 엑스가 악몽을 꾸며 자신이 사는 아파트 밖으로는 나가질 못하고

그녀의 목숨을 살리고 거두어 준 케일럽이라는 자에 의해 본성에 눈을 뜬다는 얘기다.


그 많은 남자가 그녀를 보면 바로 빠져드는 것이 예전의 그 로맨스 소설이다.

그레이의 50가지마냥 있지도 않은 그림자를 50개나 찾거나 하진 않는다.

그냥 과거만 찾으면 된다.

그런데 그녀는 기억만 잃은 것이 아니고 자존감도 없는 듯 하다.

케일럽_인디고라는 회사의 자산으로 사람이 아닌 상태로 살아가고 있다.


내가 보기에 그녀는 그냥 성노예다.

6년 전 기억을 찾고자 하는 의지도 없이 그냥 사육되고 있다.

이 책이야 말로 페이지 터너란 말이 딱 어울리는 책이다.

그녀는 과연 과거의 기억을 찾을까?



마지막까지 심장은 들쑥날쑥!

하지만 스릴러를 원하는 사람을 만족시키기엔 많이 부족하다.

그냥 로맨스를 아주 찐~한 사랑 표현을 좋아한다면 강추!


거기에 스릴러까지 원해?

그것까지 채워주기엔 조금 부족해. 

그냥 사랑만 하자~

 

오랜만에 로맨스. 19금 로맨스. 

드르와~ 드루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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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티드 캔들 ㅣ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1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원정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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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셜록 홈즈의 코난 도일, 미스 마플이나 포와르의 애거사 크리스티와 동시대 인물.

그 유명한_그르나 본 적 없는_ 킹콩의 원작자.

다작을 했다는 영국 작가.

그런데도 우리나라에 소개된 적이 없는 작가.

에드거 윌리스의 첫 번째 번역본이 출판되었다.


트위스트 캔들이다.



전통 추리소설이라 기대를 많이 했다.

셜록이나 미스 마플처럼 고뇌하며 추리하는 탐정을 기대했다.

그런데 아니다.

그럼에도 실망스럽진 않다.


1장을 읽는 순간 알게 된다.

누가 죽고 누가 범인이며 유명 추리 소설가 존 렉스맨이 누명을 쓰게 되었다는걸.

그런데 왜??? 단지 여자 때문에? 

아니다.

레밍턴 카라는 뼛속까지 악인이기 때문이다.


추리소설 작가, 존 렉스맨이 주인공인 줄 알았다.

작가, 것도 추리소설을 쓰니 셜록처럼 추리하는 거야 어렵지 않을 터

그 작가가 누명을 쓰고 수감자가 된다.

풀려나겠지, 얼른 추리를 하겠지~ 했는데

경시청 경찰 국장 티엑스가 또 나타난다.

그리고 카라에게 얽힌 등장인물들이 하나, 둘씩 수면 위로 올라온다.


경찰 국장과 관계되는 사람들도 나오면서 점점 독자를 끌어들인다.

나, 장르 소설 마니아.

피 튀기며 삭막하고 잔인한 소설에 익숙해져 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역시 추리는 정통 추리가 최고!!!

영국식 추리소설(이라고 해도 되나... 싶지만 ^^)은 역시 배신하지 않는다.


애거사 크리스티처럼 독자에게 추리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단서를 흘리지는 않아서 좀 아쉬웠다.

코난 도일처럼 혼자 모든 걸 해결하려고 한다.

경찰 국장 티엑스가 그렇다.

아는 게 너무 많고 뭐든 알려고 하고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한다.


추리소설에 정통한 독자라면 누가 범인인지 느낌이 온다.

그런데 그 범인이 내가 생각한 범인이 아니더라는 말씀.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겠다. 


내가 원하는 반전이 아님에도 흥미롭다.

에드가 윌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시리즈로 나온다는데

알아보니 이 작가 그렇게 많은 책을 추리소설을 썼는데도 불구

영국에서도 잊힌 이유가 아마도 셜록이나 포와르처럼 유명한 탐정 캐릭터가 부족해서라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이 책에 나온 인물들만으로도 시리즈를 이끌어 갈 수 있을 텐데...

매번 다른 캐릭터가 나오나 보다.


난 그게 더 흥미롭고 새롭고 좋은데??

잔인하고 피 튀기며 소름 끼치는 스릴러에 지쳤다면?

이 책 좋다.

국내에 넘쳐나는 코난 도일, 애거사 크리스티 책만큼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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