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 최면 / 아내의 편지 / 라일락 / 데지레의 아기 / 바이유 너머 ㅣ 얼리퍼플오키드 1
케이트 쇼팽 지음, 이리나 옮김 / 책읽는고양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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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 짧은 한 시간 사이에 일어난 일을 빵!

그 짧은 글에 반전을 제대로 숨겨놨다.

어디선가 읽은 듯한 느낌은 쓰여진지 오래되어서 일 거야. 


최면. 사람의 마음은 알 수가 없다.

패버햄은 그레이엄의 약혼녀 폴린을 어떤 생각으로 만나왔던 걸까?

그레이엄의 최면보다 더한 사랑.

하지만 폴린은 그러면 안 되는 거다. 


아내의 편지. 아무리 추억이 중요하고 사랑을 한다고 하지만

남아있는 남편에게 너무 큰 시련을 남기고 떠난 아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했어야 하는 건가?

남편의 마음이 이해는 가지만 공감까지는.. ^^;;;


라일락. 폐쇄된 곳, 수녀원.

그곳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것은 옮긴이의 말을 읽고나니 다른 시각으로 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아니, 내가 너무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걸까?

모든 사랑이 아름답고 모두에게 이해되는 건 아니니까.


데지레의 아기. 내 눈에 대들보는 보지 못하고 남의 눈에 티눈을 보고

그것을 나무라는 격.

애초부터 알지 못했고 사람이란 완벽할 수 없는 것.

나도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아야지.


바이유 너머. 이것이야 말로 사랑의 힘.

그 어떤 것도 사랑하는 사람을 죽게 내버려 둘 수는 없다.

용기 있는 행동을 한 그녀에게 박수를.




어떤면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짧은 이야기 모두가 참 맘에 든다.

과격하지 않고 조근조근하게 언니가 옆에서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같은 소설.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으니 한 번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전혀 관심이 없어서 페미니즘에 관한 내용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의 주체는 모두 여성이다.

1800년대 19세기에 살았던 21세기에 아직도 살아가고 있는 여성 이야기.


100여 년이 넘는 시간을 넘어왔는데도 불구

유려한 글과 반전에 홀딱 반해 버렸다.

작은 책에 짧은 이야기 6편을 실었는데 다 맘에 들었다.

나, 단편을 너무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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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게으름뱅이의 모험
모리미 토미히코 지음, 추지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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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니까 노력해야 한다고 누가 정했어?"

라며 게으름 피우는 걸 당연하다 생각하는 고와다.


그런 고와다에게 자신의 너구리 모양 가면을 물려주려는 폼포코 가면.

작은 선행을 하며 교토의 거리에서 괴인으로 통하지만

내면의 게으름의 부추김으로 폼포코 가면을 벗고 싶어한다.


하는 일에 비해 일이 많이 들어오고 자칭 천재라 생각하는 우라모토 탐정.

내가 볼땐 이 탐정이 젤로 게으른 인물이다.


그 우라모토 탐정과 주말에만 함께 일하는 탐정 알바 다마가와는 방향치다.

엄첨 부지런하고 의욕에 불타지만 잘 되는 일은 하나 없다.


고와다와 같은 연구실에서 일하는 온다 선배와 모모키는 엄청 부지런히 다닌다.

매번 쓸데없는 얘기를 시작으로 싸우고 맛집을 찾으러 가면서 고와다를 찾는다. 

고와다가 혼자 게으름 피우는 걸 가만 두고 보질 않는다.


그리고 가장 부지런한 고토 소장.

고와다를 아낀다. 

일은 열심히 한다. 아랫사람에게도 존대말을 한다.

어쩐지 닮고 싶은 상사다.





이 책에 나오는 사람 대부분은 게으르다.

아니 게으름을 피운다고 생각한다.

뭐... 내 기준으로 보기에는 그닥 게을러 보이진 않지만. ^^

아무리 생각해도 나만큼 게으르다면 아무런 사건, 사고도 일어나지 않는 일상이라

재미가 없어도 너무 없을테니(그래도 일어날 모든 일은 일어나지만. ㅡㅡ)

이야기에 맞을만큼 게으른 주인공이다, 고와다는.


그 주변 사람에 의해 더 게을러 보이는 주인공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엔 고아다가 아니고 폼포코 가면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게으른 고와다를 부지런하게 만들고 싶어서인지 그냥 눈에 띄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폼포코 가면은 고와다를 만나 매번 자신의 대를 이어 '정의의 사도'가 되라고 종용한다.


열심히 일하고 주말은 늘어지고 싶은 게으름뱅이 고와다는 당연히 노!

그런 그 둘 주위에 계속해서 사건이 생긴다.

대부준 폼포코 가면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게으름뱅이가 게으름뱅이에 관한 책을 읽을라니..참.

엄청 게으름을 피우고 싶어졌다.

그래서 읽는 속도가 다른 책에 비해 좀 더디다. ㅋ


이 책의 사건 사고는 모두 일본 축제일, 토요일에 일어나는 일이다.

몽환적이고 환상적이고 청소년 소설이라 해야 할까?

어딘가 묘~하다.

폼포코 가면을 쫓다보면 어느새 주말이 끝나 있다.


게으름 피우느라 바쁜, 고와다는 폼포코 가면의 제의를 뿌리치고 좋아하는 게으름을 피울 수 있을지

내면의 게으름의 제안을 받아 정의의 사도는 내려 놓고 폼포코 가면을 벗어 던질 수 있을지

기대하시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일찍이 고토 거리에 괴인이 나타났다. 

괴인의 벌레 먹은 구제고등학교 망토를 몸에 두르고 멋지고 귀여운 너구리 가면을 썼었다 .

그 이름을 '폼포코 가면'이라 한다.

옛날 옛적.

그렇지만 대단히 옛날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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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도시, 미로 여행 - 부다페스트에서 시드니까지 지도 위에서 펼쳐지는 미로 찾기 30
패트리시아 모팻 지음, 래킷 디자인 그림, 하윤숙 옮김 / 반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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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의 힐링 북.

미로 여행이다.

세계의 도시, 도로를 미로로 표시했다??

는 건 아니고 ^^


세계의 도시를 랜드 마크로 소개하며 미로게임까지 할 수 있게 만든 책이 나왔다.




표지 안쪽부터 미로로 시작한다.
패트리시아 모팻이 미로를 만들었고
오스트레일리아의 래킷 디자인이 일러스트 작업을 했단다.
 
미로 여행 전 이용 설명서가 있다.
각국의 도시 중 우리나라 서울도 자리하고 있고. 

기본적으로 각국 도시의 형태에 미로가 있고
도시 안의 랜드마크가 자리하고 있다.




엇!! 영어?

도시 안쪽에 자리한 랜드마크에 대한 설명...이..
 
걱정하지 마시라.
바로 뒤쪽에 그 랜드마크를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으니까

 뒤쪽으로 가면 한 페이지에 바로 한글로 설명을 하는 페이지도 있다.
도시가 작든가 랜드마크가 적든가... ^^




먼저 서울을 시작으로 미로 여행 시작!
컥!! 
죄다 막혔.... 어디지? 어디??

미로 여행인데 재미난 건
여행이라 그런지 묵을만한 숙박시설과 
먹거리 소개도 있다는 것.

미로로 집에서뿐만 아니고
진짜 여행 갈 때도 도움이 될 듯...
아무래도 자세하게 잘 나온 가이드북이 필요할 테지만.

결국 서울 미로 여행의 시작은 뒤 페이지의 정답을 보고 시작. ㅋ
결국 마쳤다.

도시 곳곳에 있는 볼거리 먹을거리, 숙박시설과 랜드마크에
각각의 번호가 매겨져 있어 그 번호를 순서대로 들러 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그 번호는 설명을 위한 번호였지 순서가 아니었다.

출발점과 도착점의 미로 길이 두세 곳이 될 줄 알았는데
맙소사.
단 한 개.
난이도가 다 다르다.

서울은 생각보다 힘들었고 
스톡홀름은 아주 쉽게 끝냈다.

면적 크기가 두 배 가까이 큰 서울이라 미로가 더 복잡한가??
요거 요거 아주 재미나다.

연필로 해 보고 지우고 또 해봐야지. 
재미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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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가림
어단비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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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7 콘텐츠진흥원 스토리작가데뷔프로그램 우수작. 어단비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사귀던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회사에서도 짤려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인 효주에게 어느 날 외할머니의 부고를 받는다. 

생전 있는지도 몰랐던 친척, 오로지 유산 상속을 목적으로 도기 마을에 도착한 효주.

장례 마지막 날, 마을 사람들은 외할머니의 뒷산 앞에서 기묘한 의식을 하며 효주에게 함부로 산에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효주는 삼 일간의 장례를 모두 마치고 짐을 정리하다 할머니의 뒷산에 무심코 발을 들이고, 은빛 그림자를 쫓아 들어간 숲에서 

이상한 남자를 만나 도망쳐 내려온다. 

집으로 가려던 효주. 그런데 할머니의 집 대문을 나설 수가 없다.

무언의 것으로 밖으로 나감을 저지다아고 숲에 대한 말도 못하게 된 효주.


달가림이 있기 전까지 잃어버린 그림자를 찾지 못하면 영원히 숲 속으로 사라진단다. 
그림자를 찾아 가는 여정에 환상적인 숲을 배경으로 효주와 무영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달가림
1.월식을 말하는 북한말

달가림.
참 어여쁜 단어다.
책과도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읽는 동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금싸빠 주인공 효주가 안쓰럽고 불쌍하기도 했다.
그보다 외할머니는 더더욱 안쓰러웠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숲이 눈에 그리듯 펼쳐지고
도깨비 불이라 불리는 불빛들과 땅귀들.
숲의 신비로움에 나도 그 숲의 일부가 되고 싶기도 했다.
아마 내 그림자가 도망갔다면 난, 귀찮아 그냥 숲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

효주가 사랑을 찾아가고 변하는 얘기가 아니고 
숲에서 마음을 치료하고 도기마을에서 웃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닌가 싶다.
푸른 숲에서 달빛을 받으며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마치 나를 지켜보는 것같이 내 주변을 배회하던 은빛이 길게 뻗은 나무 밑동을 타고 올라갔다.
곧게 뻗은 나뭇가지 위로 촘촘하게 돋아난 푸른 잎들이 겹겹이 겹쳐 있었다.
은빛은 잠시 나를 내려다보는가 싶더니, 가지 끝 잎사귀들을 뚫고 훅 어딘가로 날아갔다.
가지가 흔들리면서 조각난 햇살들과 작은 나무껍질이 먼지처럼 허공에 날렸다.

서늘한 숲의 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지만 조금도 춥지 않았다. 산바람이 내 몸을 훑을 때마다 점점 온몸이 초록으로 번지는 것만 같았다.

웃는 데는 이유가 없는 거라며

다시는 못 볼 것 같았던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나면... 너무,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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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을 걷는다 - 과거와 현재를 잇는 서울역사산책
유영호 지음 / 창해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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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스팟이 여러 곳인 북촌.

북촌 8경이라는 곳도 있고

기와지붕의 한옥도 보기 좋은 곳.


그런데 북촌뿐 아니고 서촌도 산책하기 좋고

맛난 먹거리도 많은 곳이다.


아무 생각없이 그냥 산책하듯 걸어다니기 좋은 곳으로 알고

한 번 읽어보고 싶었던 책.





과거와 현재를 잇는 ────────

서울 역사 산책



수많은 사람이 서울을 찾는다. 그중에서도 경복궁 서쪽 마을은 '북촌'이라 불리는 경복궁 동쪽 마을에 이어 도심관광지로 개발되며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세상은 '본 만큼 아는 것'이 아니라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또한 특정한 대상을 알아가다 보면 자연스레 애정이 싹트게 마련이다. 나는 서촌 구석구석을 걸으며 지난날의 흔적을 살피고 그것들을 좀 더 깊이 느끼고 싶었다.   -4쪽 머리말에서




이 책은 그냥 걷기 좋은 길처럼 거리를 훑어가는 책이 아니다.

느리게 걸을 수 있는 서촌, 광화문 일대를 시작으로 사직동에 통의동을 거치면서 일본 강점기, 천재시인 이상과 노천명을 거치며 친일파 예술가를 알려주고

옥인동 일대의 미술관이나 수성동 계곡에서 조선시대 때부터 볼만한 곳과 현대 우리가 몰랐던 효자동에서 청운동 일대의 친일파 이광수의 집부터 조선 후궁의 사당이나 창의문까지.


읽어보지 않았더라면 알지 못했던 근대사까지 지도와 그림, 사진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상이 문학판을 흔들었다는 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가  천재라는 것에는 이의 없다.
그 어디에도 없는 문학가니까.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보면 그는 천재가 분명하다.
(전혀 기억이 나진 않지만..  암호가 대단했던 ... ^^;;;)


이광수가 친일파로 변절하였다는 건 고등학교때 배운 기억이 있다.

하지만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짐승으로 시작하는 '사슴'의 시인, 노천명이 친일파였다는 건 나에게 충격이었다.
오만할 정도로 도도하고 결벽증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며 
동료들과 충돌도 잦고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아 평생 독신으로 지냈단다.

"대처럼 꺾어는 질망정 구리처럼 휘어지거나 구부러지기 어려운 성격."이라고 고백한
그녀의 도도함도 절대권력앞에 갈대처럼 휘었다.
일제강점기, 총독부 권력에 굴복했고, 6.25때는 인민군과 유엔군으로 교차되는 무력에도 굴종했단다.

노천명의 일화를 보며 왠지 배신감이 들었다.
나 진짜 역사에 대해 근대사에 대해 너무 모르는 구나... ㅡㅡ;;;


가장 웃긴... 아니 슬픈 건
친일파 정일권과 문익환 목사가 같은 날 사망.
두 사람의 죽음은 언론에 대서특필되었는데 
문익환 목사는 수십만 명이 대학로에서 노제와 장례를 치른 후 민중운동가의 상징인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
친일파인 정일권은 일부 정치인들만 참석. 국회의사당에서 치러졌으며, 
경찰차의 호위를 받고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는 사실.
우리의 현대사가 이렇다.

조선왕조실록만큼이나 재미나고 근대사에서 현대사까지 
서촌의 역사를 알 수 있고
서촌의 골목길도 생각나는 책이다.

찬찬히 다시 한 번 읽고 천천히 서촌 구경을 하고 다녀야겠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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