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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가림
어단비 지음 / CABINET(캐비넷) / 2018년 6월
평점 :
017 콘텐츠진흥원 스토리작가데뷔프로그램 우수작. 어단비 작가의 첫 번째 장편소설.
사귀던 남자에게 이별을 통보받고 회사에서도 짤려 하루하루 사는 게 지옥인 효주에게 어느 날 외할머니의 부고를 받는다.
생전 있는지도 몰랐던 친척, 오로지 유산 상속을 목적으로 도기 마을에 도착한 효주.
장례 마지막 날, 마을 사람들은 외할머니의 뒷산 앞에서 기묘한 의식을 하며 효주에게 함부로 산에 들어가지 말 것을 당부한다.
하지만 효주는 삼 일간의 장례를 모두 마치고 짐을 정리하다 할머니의 뒷산에 무심코 발을 들이고, 은빛 그림자를 쫓아 들어간 숲에서
이상한 남자를 만나 도망쳐 내려온다.
집으로 가려던 효주. 그런데 할머니의 집 대문을 나설 수가 없다.
무언의 것으로 밖으로 나감을 저지다아고 숲에 대한 말도 못하게 된 효주.
달가림이 있기 전까지 잃어버린 그림자를 찾지 못하면 영원히 숲 속으로 사라진단다.
그림자를 찾아 가는 여정에 환상적인 숲을 배경으로 효주와 무영의 동화 같은 이야기가 신비롭고도 아름답게 펼쳐진다.

달가림
1.월식을 말하는 북한말
달가림.
참 어여쁜 단어다.
책과도 잘 어울리는 제목이다.
읽는 동안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하고
소위 말하는 금싸빠 주인공 효주가 안쓰럽고 불쌍하기도 했다.
그보다 외할머니는 더더욱 안쓰러웠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숲이 눈에 그리듯 펼쳐지고
도깨비 불이라 불리는 불빛들과 땅귀들.
숲의 신비로움에 나도 그 숲의 일부가 되고 싶기도 했다.
아마 내 그림자가 도망갔다면 난, 귀찮아 그냥 숲으로 돌아갔을지도 모르겠다. ^^
효주가 사랑을 찾아가고 변하는 얘기가 아니고
숲에서 마음을 치료하고 도기마을에서 웃는 법을 배운 것이 아닌가 싶다.
푸른 숲에서 달빛을 받으며 힐링하는 기분이었다.
마치 나를 지켜보는 것같이 내 주변을 배회하던 은빛이 길게 뻗은 나무 밑동을 타고 올라갔다.
곧게 뻗은 나뭇가지 위로 촘촘하게 돋아난 푸른 잎들이 겹겹이 겹쳐 있었다.
은빛은 잠시 나를 내려다보는가 싶더니, 가지 끝 잎사귀들을 뚫고 훅 어딘가로 날아갔다.
가지가 흔들리면서 조각난 햇살들과 작은 나무껍질이 먼지처럼 허공에 날렸다.
서늘한 숲의 바람이 온몸을 훑고 지나갔지만 조금도 춥지 않았다. 산바람이 내 몸을 훑을 때마다 점점 온몸이 초록으로 번지는 것만 같았다.
웃는 데는 이유가 없는 거라며
다시는 못 볼 것 같았던 소중한... 사람을 다시 만나면... 너무,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