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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ㅣ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평점 :

#도서제공
p.35 그러나 상실과 몰락이 반드시 종말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고, 새로운 시작의 가능성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즈코가 그랬던 것처럼 영감을 통해 자기 삶의 진정한 방향을 찾고, 고통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으면 어떨까요. 중요한 것은 절대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요.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을 좋아한다. 특히 『사양』의 “사랑이라고 썼더니 더는 쓸 수 없어졌다.” 라는 문장을 굉장히 좋아해 오직 이 문장 때문에 『사양』을 여러 번 읽었다. 그의 글을 읽고 있으면 여러모로 감탄이 나온다. 때로는 인간 내면을 꿰뚫어 보는듯한 통찰이 심금을 울리다가, 때로는 다소 역겹고 추악한 인간성까지도 적나라하게 마주해버려 심란하게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인 『인간실격』은 어느 독자에게는 인생책으로 손꼽히지만 또 어떤 독자들은 불쾌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그의 책에 불호평을 남기는 독자들도 한 가지는 인정할 수밖에 없을 테다. 다자이 오사무는 문장을 잘 쓴다. 독자가 『인간실격』에 공감하든 그렇지 못하든, 요조를 어떻게 평가하든 간에 다자이 오사무가 문장을 잘 쓴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그의 책을 읽다가 소름이 돋고 불쾌해질 때 우리는, 외면하고 있던 인간 내면을 너무 고스란히 마주한 나머지 불쾌해지는 게 아닌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은 그런 그의 작품들에 수록된 문장을 담은 책이다. 네 개의 파트로 나뉘어진 책은 각 파트 내에서 다시 세 개의 장으로 나뉜다. 대중적으로 유명한 작품인 『인간 실격』 『사양』 『달려라 메로스』부터 국내에서는 비교적 덜 알려진 『사랑과 미에 대하여』 『여학생』 『늙은 하이델베르크』 등의 단편들까지도 다루고 있어 다자이 오사무 팬들에게는 크게 환영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읽지 않은 작품에 대해서는 약간의 스포일러가 될 수 있겠지만 작품을 읽기 전에 전반적인 시놉시스를 접하는 일을 크게 개의치 않는 독자라면, 오히려 그의 작품세계를 더 깊게 이해하고 입문할 수 있는 일종의 길잡이 역할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p.52 우리는 누구나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조차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내면의 영역을 품고 살아갑니다. 이러한 내면의 고독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것을 인정하고 마주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고 성장합니다
책은 단순히 다자이 오사무의 문장을 나열하거나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어떠했는지, 그런 면에서 이 작품은 무엇을 다루고 있는지도 간략하게 설명한다. 또한 그러한 인간 내면의 고찰과 작품 내에 드러나는 가치관, 정서가 현대에는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제시함으로써 그의 애독자들이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마음에 오랫동안 품고 살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고 있다.
평소 다자이 오사무를 좋아한 독자들에게, 또는 입문하고 싶은데 시대적 배경이나 주변의 불호평이 마음에 걸려 한번쯤 그의 작품세계를 훑어보고 싶었던 예비 독자들에게 추천한다. 쌀쌀한 겨울의 독서 시간, 요절한 천재가 써낸 고독을 고스란히 필사해보고 싶을 때 꼭 펴보게 될 책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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