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제공

 

p.148 옳은 일이죠. 당신은 좋은 사람이니까요. 남편이 나쁜 짓을 했다고 해서 똑같이 나쁜 짓을 해야 하는 건 아니에요. 스스로에게 진실했다는 게 중요하죠.

 

제네바 로즈의 데뷔작 완벽한 결혼은 남편의 외도라는 다소 진부한 소재를, 그 남편이 외도 중이던 내연녀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용의자가 된다는 파격적인 설정으로 강렬하게 풀어낸다. 특히 주인공이 가정주부가 아닌 형사 변호사라는 점을 이용해 자칫 따분하거나 늘어진다고 느껴질 수 있는 추리 스릴러 부분을 마치 신선한 법정드라마처럼 표현했다. 읽는 내내 소설로도 재미있지만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미 영상화가 확정되었다니 어떤 작품이 될지 상당히 기대된다.

 

애덤의 불륜에 대한 분노와 그런 애덤을 변호하기로 한 세라에 대한 답답함으로 시작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애덤의 시점에 다다라서는 어느 순간 정말로 애덤이 결백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다가 또 시점이 넘어가면 틀림없이 애덤이 수상하다는 의심이 피어오른다. 작가가 시점을 바꿔 가며 치밀하게 구성한 서술들을 따라가면 따라갈수록 독자는 이 거대한 스릴러의 중심으로 점점 더 빠져든다. 400페이지에 달하는 책이 전혀 지겹지 않다. 오히려 당장 다음 페이지를 넘겨 어떤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지, 또 어떤 내용으로 독자를 놀라게 할지 기대하는 마음이 든다.

 

p.386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 나는 애덤을, 우리의 결혼 생활을 망친 남자를 구하려고 최선을 다했는가? 나도 가끔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졌다. 그때마다 떠오른 대답은 단 하나, 나는 살아남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했다는 것이다.

 

픽션의 가장 큰 덕목은 재미라고 생각한다. 물론 글에는 사회고발이나 비판, 풍자 등 많은 기능이 있겠지만 재미가 없으면 독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완벽한 결혼은 확실히 재미있다. 마치 아침드라마를 보는 것 같은 긴박함과 흥미를 주는 동시에 촘촘히 짜인 스토리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긴장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거대한 반전과 함께 책이 끝나고도 기만당했거나 억지라는 생각보다는 심장이 쿵쿵 뛰는 스릴러의 여운에 오랫동안 취해 있게 된다.

 

누군가는 애덤이 정말로 살인범인지를 파헤치며 읽을 것이고 누군가는 세라가 행복해지기를 원하며 읽을 것이다. 나는 읽는 내내 완벽한결혼이라는 제목에 대해 생각했다. 세라와 애덤의 결혼은 이리보나 저리보나 전혀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책을 덮고 그 제목을 다시 곰곰이 곱씹어보고 있으면 아주 틀린 제목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여름은 스릴러의 계절이다. 휴가를 함께할 추리 스릴러를 찾고 있다면 완벽한 결혼을 추천한다.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기를 원하다 보니 추리물의 서평을 쓰는 일은 항상 어려운 일이라고 느껴지는데, 그래서 스토리를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고도 재미에 대해 보장할 수 있는 책을 만나면 반가워진다. 완벽한 결혼은 충분히 그런 책이었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완벽한결혼 #제네바로즈 #오팬하우스 #반타 #공삼_북리뷰 #추리 #스릴러 #미스터리 #추리스릴러 #외국소설 #영미소설 #소설추천 #서평 #서평단 #책추천 #책리뷰 #책스타 #책스타그램 #북리뷰 #북스타 #북스타그램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