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추얼, 하루의 리듬
안셀름 그륀 지음, 황미하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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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제공

 

p.46 밤의 문을 통해 나는 새날의 영역으로 들어갑니다. 나는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면서 걸려 넘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 스스로 과거의 문을 닫습니다. 이 순간에 온전히 머물기 때문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누구나,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주님의 은총 속에 감사히 잘 가꿔가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그러나 매일 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어떻게 마음을 가다듬고 신앙생활을 해야 할지, 어떻게 일상 속에서 주님 은혜에 감사해야 할지 전혀 모르게 된다. 오히려 신앙생활은커녕 내 하루를 건사하는 것마저 힘들어질 때도 있다. 리추얼, 하루의 리듬은 그런 사람들에게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갈피를 잡아 주는 책이다. 1<하루의 리듬>에서부터 8<신앙생활의 리듬>에 이르기까지, 매 장의 주제에 따라 하루를, 계절을, 삶의 전반적인 부분들을 꾸려나가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책은 리추얼(규칙적인 의례)’리듬을 제목으로 두고 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만일 어느 특정 날에만 소위 갓생이라고 말하는 삶을 사느라 에너지를 몽땅 써버리고 다음 날에는 지쳐 쓰러져 있다면 그건 리듬이라고 부를 수 없다. 리추얼, 하루의 리듬에서는 말 그대로 매일의 루틴, 리추얼, 리듬을 만드는 법을 차분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하루의 리듬>을 다루는 1장이 그렇다. 아침에는 마음까지 씻어내린다는 생각으로 샤워를 하고, 스트레스에 짓눌리는 대신 자기 스스로를 들여다보며 자신이 좋아하는 일, 내게 유익하고 내가 흥미가 있는 일을 하길 권한다. 또한 잠들기 전 제시간에 잠자리에 누워 내 스스로 나의 하루를 마무리하고 새날로 들어서는 방법, 그런 마음가짐에 대해 상세히 쓰여있다.

 

p.118 누구나 자신이 살아온 삶과 화해하기 위한 고유한 의식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내 삶의 주인이 바로 나임을 떠올리며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나는 나의 역사와 화해했다. 내 삶이 그렇게 흘러갔다고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지 않겠다.’

 

리추얼, 하루의 리듬은 친절하고 다정하다. 왜 이렇게 살지 못했느냐고 독자를 혼내고 다그치는 대신 누구나 이렇게 할 수 있으니 해보는 건 어떻겠느냐고 상냥히 권유한다. 어렵고 거창한 일을 하기보다 일상적으로 몸을 씻고 식사하고 일하고 잠자리에 드는 생활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내가 살아온 삶을 돌이켜보는 행동들 속에서 마음가짐을 조금만 바꾸어 안정적인 삶과 영적인 마음에 더 다가갈 수 있도록 돕는다. 책을 읽으며 나는 일상을 너무 소홀히 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셀름 그륀 신부의 모든 책이 그렇지만 이 책은 특히 시간이 날 때마다 들여다보기 좋은 책이다. 한 번 읽고 마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인생을 살아가는 내내 길잡이가 필요할 때, 누가 나를 옳은 길로 좀 데려가줬으면 싶을 때, 내 삶 안에 신앙과 은총을 들여 놓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을 때. 리추얼, 하루의 리듬이 당신에게 하루의 리듬을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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