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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레오 14세 - 최초 공식 전기
도메니코 아가소 지음, 이재협 외 3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7월
평점 :

#도서제공
p.32 그러므로 겸손히 신앙의 눈으로, 그 눈을 통해 성 베드로 대성전 중앙 발코니에 나타난 새 교황을 바라보아야 한다. 그는 갈릴래아의 어부 시몬이 짊어진 무거운 짐을 떠맡으러 왔다.
시스티나의 굴뚝 라이브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새벽도 이제는 벌써 두 달도 더 된 일이다. 온 세계가 한마음 한뜻으로 주님께서 어떤 분을 새 교황으로 세우셨을지 기다리던 날들의 끝에서, 놀랍게도 역사상 최초로 미국인 교황이 선출되는 일이 발생했다. 워낙 추기경 경력이 짧은 탓에 한편으로는 ‘막내에게 떠맡겼다’는 농담이 돌 정도로 의외의 결과였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잃은 슬픔을 뒤로하고 새로운 교황 레오 14세의 선출을 기뻐하고 축하하면서도 각종 전쟁과 기후위기 등의 문제로 세계가 혼란스러운 지금에, 과연 새 교황님이 어떤 사명을 갖고 계실지, 어떻게 가톨릭을 이끌어나가실지 궁금한 신자들이 많았을 것이다. 『교황 레오 14세』는 새 교황님의 최초 공식 전기로, 지금껏 그분이 살아오신 삶과 앞으로의 사목 방향을 담아내 신자들의 그런 궁금증을 풀어준다.
책의 1장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 이야기로 시작하기 때문에 레오 14세에 대한 본격적인 내용은 2장부터 시작된다. ‘성령께서는 후보자의 출신 지역 따위는 개의치 않으신다’는 구절을 보며 어쩐지 마음이 뜨끔했다. 모태신앙으로 오랫동안 종교 생활을 해 온 나조차도 선출 직후 쏟아져 나오는 기사들을 보며 미국인 교황이 미국을 포함한 강대국들을 잘 견제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가 살아온 생애를 보면 그의 정체성은 1세계 백인에 있지 않았다. 처음 신자들 앞에 나와 강복을 주시는 귀한 시간의 일부를 스페인어로 페루 교구에 인사를 전하는 데에 쓴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언제나 평화를 구하고 언제나 사랑을 구하며 특히 고통받는 이들 곁에 언제나 가까이 있고자 하는 교회’라는 사명이 레오 14세께서 이끄는 교회의 첫 걸음을 함께했다.
p.130 그는 상처 입은 영혼들을 품어 안는 교황이 될 것이다. 인간 내면의 깊은 갈망을 읽어 내는 영성의 대가요, 타인의 고통 앞에서 함께 눈물 흘릴 줄 아는 자비로운 목자가 될 것이다.
『교황 레오 14세』는 친절한 책이다. 책에는 교황명이 레오로 정하신 까닭, 페루 오지에서 선교사로서 보낸 삶은 물론이고 그간 대중 앞에 보여주신 여러 말씀과 새 교황이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상세하게 담겨 있었다. 단순히 관찰하거나 추측한 것만을 모아놓은 게 아니라 레오 14세의 강론, 인터뷰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분석해 어떤 말씀이 어떤 의미인지 독자들이 쉽게 알 수 있다. 그동안 영어나 이탈리아어로 이루어져 온전히 알아듣기 힘들었던 말씀들을 잘 번역된 글로 해설과 함께 읽고 있으면 새로운 교회가 향하고자 하는 방향이 마음 깊이 와닿는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며 그분께서 서로 사랑하는, 평화가 함께하는 교회를 잘 이끌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드렸다.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어려운 사람들과 함께하시던 분이 이제는 가톨릭 교회의 가장 높은 곳에 서셨으니, 이 책을 읽은 많은 신자들이 그분을 위해 함께 기도해주시길 바란다.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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