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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 - 100가지 의학 연구로 밝혀낸 아토피 치료의 오해와 진실
오츠카 아츠시 지음, 박수현 옮김 / 현익출판 / 2025년 6월
평점 :

#도서제공
p.114 그러나 실제로 수조 밖은 존재한다. 표준 치료 바깥에 있는 사람들을 서양의학에 종사하는 의사가 못 본 체해서는 안 된다. 에비던스 수준을 이해하면 선택할지 선택하지 않을지를 환자의 가치관에 따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아토피의 고통은 겪어 본 사람만이 아는 법이다. 환부를 긁느라 잠을 설치는 건 예삿일이다. 반소매를 입자니 놀림감이 되고 긴소매를 입자니 옷이 상처에서 나온 진물 때문에 환부와 달라붙어 벗을 때 통증이 배로 심해진다. 고작 가려운 걸 왜 못 참느냐, 과자를 많이 먹어 그런 거다, 라는 비난은 하도 많이 들어서 자동반사기처럼 반박이 튀어나온다. 유아 시절부터 나를 괴롭혀 온 아토피는 성인이 되어서도 완전히 사라지지 못했다. 피부과 진료는 물론이고 한의원, 목초액, 알로에 등등 안 해본 시도가 없었다.
『아토피, 당신 탓이 아닙니다』는 일본의 피부과 의사 오츠카 아츠시가 집필하였으며 아토피에 대한 오해들을 풀어주고 동시에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책이다. 서장과 종장을 포함해 8개의 장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목차만 보아도 저자가 오랫동안 아토피를 연구해왔고 충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는 단순히 자신의 치료법이 옳다거나 특정 치료법을 빼고는 다 틀렸다고 극단적으로 말하지 않는다. 이래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환자들을 혼내지도 않는다. 과학적 근거를 들어 아토피가 생기는 이유를 독자들에게 이해시켜주고, 오랫동안 아토피와 민간요법이 가져온 오해를 상세히 설명해준다. 또한 아토피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 할 스테로이드의 안전성과 부작용에 대해서도 꼼꼼히 쓰여 있다.
p.92 인체와 질병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민간요법에 의지하는 것은 앞으로 탈 비행기 정비를 DIY를 잘한다고 호언장담하는 아버지에게 부탁하는 일만큼이나 위험하다.
상세히 설명된 글을 따라 읽다 보면 독자는 건성 피부가 아토피를 일으키는 기전, 유산균·오메가3·비만 등 흔히 아토피에 좋거나 나쁘다고 생각되는 민간요법이나 영양제에 대한 오해, 스테로이드를 어떻게 사용하고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무엇보다도 부모나 지인, 의사로부터 수없이 혼났을 환자들에게 아토피는 당신이 무언가 잘못하거나, 잘못 먹거나, 잘못 손대서 생기는 병이 아님을 말해주는 책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아토피는 낫지 않는다는 말 앞에 수없이 좌절해온 환자들을 회초리질하는 대신 그동안 무엇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 짚어주고, 근거 있는 치료법을 구분하는 법을 알려준다.
개인적으로는 「제발 “긁으면 안 돼!”라고 하지 마라」 라는 제목의 단락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저자의 말대로, 긁으면 안 된다는 건 환자 스스로가 제일 잘 알고 있다. 보호자나 의료진이 지적해봤자 ‘아는데 마음대로 안 된다고!’ 하는 반감만 생길 뿐이다. 이런 대목이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가 아토피 환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 아토피와 여전히 싸우고 있는 환자들이, 또는 아토피 아이를 보며 마음 아파하는 보호자들이 꼭 읽어봤으면 싶은 책이었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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