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고속도로 - 이혜영 소설집
이혜영 지음 / 책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절판


책에는 5편의 단편이 들어있다. 각각의 단편 모두가 사실 밝은 내용이라기보다는 우울한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중앙고속도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지금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불합리한 일들이 고속도로에서 축약적으로 일어난다. 중앙고속도로에서는 주인공이 따로 없다. 등장인물 모두의 시점에서 서술되는 것이 특이했다. 벤츠, SM3, 마티즈의 추격전은 물질에 따른 서열화와 물질에 따라 강자가 약자를 억누르는 사회현상을 나타낸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벤츠를 운전했던 인간들은 실제로는 여자를 납치하여 도망다니는 우리 사회의 악이다. SM3 중산층에 만족하지 못하고 상류층으로 올라가고 싶어 하는 우리들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마티즈는 어쩔 없이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으로 아무리 발버둥 쳐도 현실에서 나아질 것이 없는 모습을 나타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단편들 역시 내용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부조리한 면을 드러내고자 하는 같았다. 무능력자가 다른 사람들에게 멸시를 받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초파리를 괴롭힌다거나 폭군인 남편을 완전범죄를 가장하여 없애고자 직장 후배를 이용하는 아내, 그리고 정신적 충격을 헤어나지 못해 대인기피증 때문에 사회에서 소외된 여자의 얘기는 정말 있을 법한 얘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낙태를 통한 생명경시의 현상과 무책임한 남자의 모습을 통해 여성의 고민을 그리고자 한다. 책을 읽고 남은 것은 연민과 당황스러움이지만 이런 문제들을 우리가 고민해야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짧은 소설들 속에서 우리네 인생의 의미를 생각할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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