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끔 속물일 때가 있다 - 두 남자의 고백
악셀 하케 & 조반니 디 로렌초 지음, 배명자 옮김 / 푸른지식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제목때문에 이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무거운 주제일 듯 싶어 많이 망설였었다. 읽다보니 역시 책의 내용이나 주제는 무척이나 무거웠다. 하지만 이 책의 작가들은 자신들의 생각을 독자들에게 강요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들의 지금까지의 삶을 담담히 자신들의 생각대로 풀어낸다. 이 두 남자는 우리로 치면 유럽의 해방둥이이다. 하케라는 남자의 아버지는 2차세계대전의 상이군인이었고 로렌조라는 남자도 반은 이탈리아 반은 독일인인데 부모의 이혼 후로 독일에서 사춘기를 보내게 되었다. 이 둘은 그 당시의 유럽의 젊은이들처럼 약간은 좌파적인 삶을 살았지만 특별히 의식적으로 그렇게 되길 원했던 건 아니라 단지 부모 세대의 반항으로 거친 삶을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이것도 잠시 이 들은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된다. 그리고 50이 넘은 어느 순간 자신의 삶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싶어한다. 그러면서 자신들도 어쩔 수 없이 속물이 된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사회현상에 대해 그들만의 생각을 말한다.

 

 난 전쟁이란 걸 모르고 또한 대학교 때 이념 때문에 시위를 한 적도 없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단순하고 취업을 위해 성공을 위해 달려 왔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들처럼 나의 삶의 가치에 대해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 이 두남자 처럼 대단한 건 아니지만 앞으로 많이 남아 있는 삶을 위해 지금 나를 돌아봐야 될 것만 같은 시기에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이 두 남자가 처한 시대상, 나라, 환경 등이 나와는 다르지만 그래도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건 스스로 계속 자기 자신에게 질문을 해야한다는 점이었다. 그냥 내 환경에 순응해 지낸다는 것은 제도의 부속품 밖에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혼자서 뭔가를 바꿀 수는 없겠지만 내 주변에 스스로 생각하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지금의 사회는 더욱 다양화되고 더 나은 방향으로 나갈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정말 짧은 시간 내  나를 되돌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줄 수 있는 책인거 같다.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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