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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게 방울 달기 ㅣ 올리 그림책 52
냥송이 지음 / 올리 / 2025년 4월
평점 :
고양이에게 방울 달기
냥송이 그림책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원작을 바탕으로 쓴 동화예요.
또 다른 발상이 재미있었던 책이에요.
시골 헛간에 모여 살고 있던 쥐들은 농부가 들인 고양이때문에 회의를 하게 돼요.
"여러분 우리가 고양이에게 계속 쫓기며 살 수는 없습니다. 머리를 맞대어 좋은 방법을 생각해 봅시다"
라고 제안하자, 현명한 똑똑 쥐는 "고양이 목에 방을을 달면 어떨까요?"라고 의견을 내요.
"그런데 누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요?"라고 꼬마 쥐가 조심스럽게 말했어요.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들 알고 있던 내용이지요.
이솝우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랑 내용이 같길래 그 내용을 조금 각색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장군 쥐가 "고양이에게 내기를 하자고 합시다" "지면 목에 방울을 달게 하고요"라는 내기 제안을 하는 내용에서 내가 알던 내용이 아닌 것 같아 흥미롭게 아이에게 읽어주었어요.
이때 아이에게 질문 하나를 던졌어요.
"투투야, 쥐들이 고양이에게 어떤 내기를 제안할 거 같아?"
"모르겠어요"
"고양이가 좋아하는 게 뭐지?"
"노는거요"
"뭐를 하면서 노는걸 좋아하지?"
"생선 장난감이요"
"고양이는 생선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하지만, 털실을 가지고 노는 것도 좋아해"
라며 하나씩 힌트를 주면서 동화책 한 권을 풍성하게 읽어내려 갔어요.
그렇게, 고양이와 쥐들은 털실 빨리 풀기 내기를 하게 돼요.
마침 고양이도 심심했던지라 쥐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해요. 고양이는 이길 자신이 충분히 있었고요.
시작!
고양이는 앞발로 신나게 빠른 속도로 털실을 풀었어요.
쥐들은 고양이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지요. 하지만 어느 순간 고양이 털실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쥐들은 속도가 느렸지만 천천히 털실을 풀어갔어요.
그렇게 결국은 쥐들이 승리했고,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게 되었어요.
고양이는 움직일 때마다 들리는 방울 소리에 몹시 괴로웠어요.
그렇게 시끄러운 방울 소리에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게 되자,
고양이는 쥐들에게 빌었어요. 원하는 걸 들어줄테니 제발 방울을 풀어달라고요.
쥐들은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아서 고양이를 괴롭히는 게 목적이 아니었어요. 음식을 제때 먹을 수 있는 환경이었지요. 그렇게 고양이와 쥐들은 협상을 하게 돼요. 앞으로는 쥐들을 괴롭히지 않기로요.
하지만 고양이도 괴롭히지는 않겠지만 곡식을 계속 훔쳐 먹는다면 자신도 쫒아낼 수밖에 없음을 이야기해요.
그때 똑똑 쥐가 또 다른 제안을 합니다. 우리도 곡식을 훔치지 않을테니 우리에게 음식을 나눠 주거나, 음식을 구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요. 그 후 쥐들은 음식을 훔치지 않았고, 농부는 고양이에게 헛간을 잘 지켰다며 신선한 생선을 주었지요. 그러면 사이좋게 쥐들과 고양이는 나눠 먹을 수 있었어요.
그렇게 선순환 속에서 평화로운 나날을 보내게 되는 지혜로운 쥐들의 이야기였어요.
우리가 알고 있는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는 결국 실행할 수 없는 계획은 무의미함을 전달하는 메시지였다면
이 동화는 계획을 잘 짜고 서로 힘을 합치면 해 낼 수 있고, 협상의 기술을 엿볼 수 있었던 재미있는 창작 그림책이었어요.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